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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위협은 확실하게 존재, 그러나 모든 탄도미사일 요격 자신”…미군 지휘부 4인의 메시지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등 미군 지휘부 4명은 22일 오산 미군기지 안 패트리엇미사일 발사대 앞에서 일렬로 섰다. 션 게이니 제94 방공미사일사령관(육군 준장)과 김병주 한미 연합사 부사령관(육군 대장)도 함께 있었다. 게이니 사령관은 태평양 지역의 미 육군 방공 전력을 지휘한다. 이들은 결연한 표정으로 내외신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으면 한 명씩 마이크 앞으로 나와 답변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완성과 핵탄두 탑재가 레드라인”이라는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은 “나는 문 대통령의 레드 라인에 대해 설명하고 싶진 않다”면서 “외교가 중요하며, 또 군사적 수단의 지원을 받는 외교적 수단이 더 강력하고 더 효과적이라는 걸 분명히 믿는다”고 답했다.
 
“미국이 북한과 주한미군 철수를 협상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는 1950년 ‘애치슨 라인’을 연상케 한다”는 질문이 나오자 잠깐 정적이 흘렸다. 6ㆍ25 전쟁이 일어나기 전 당시 미국 국무장관인 딘 애치슨이 미국의 동북아시아 방위선을 발표하면서 한국을 대상에서 빠뜨렸고, 이는 김일성의 오판을 불렀다는 게 후대의 평가다.
존 하이튼 전략사령관이 나와 “‘애치슨 라인’은 처음 들어봤다. 1950년 옛 소련과 협상할 때 애치슨 장관이 밝힌 선언문을 뜻하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시 한반도 상황과 지금은 다르다. 우리는 한ㆍ미 동맹이 있다. 또 북한ㆍ중국ㆍ일본 등 다양한 주변국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훨씬 더 복잡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과 관련, 해리슨 태평양사령관은 “정확한 일정이나 어떤 조건이 있으면 선제타격을 하겠다는 것은 군사적 전략이기 때문에 먼저 공개하긴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빈센트 브룩스 한ㆍ미연합사령관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탄두 탑재와 대기권 재진입 재진입 능력에 대해 “지휘관으로 모든 위협을 신중하게 생각한다”며 “북한은 빨리 배우고 있고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무기체계 발전을 자랑하면서 하는 말을 그대로 믿고 있다”고 했다.
새뮤얼 그리브스 미사일방어국장은 “한 가지 더 말하자면 미사일 방어 체계 시험은 충분히 진행하고 있으며 모든 위협에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해리스 태평양사령관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는 16번의 실험에서 모두 성공했다”며 “방어 지역 안에 들어온 미사일을 요격할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CNN 등 미국 언론들은 지난 21일 싱가포르에서 이지스 구축함 존 S. 매케인과 상선의 충돌 직후 내려진 미 해군의 전투함에 대한 일시 작전 중지 조치를 우려했다.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은 “영역과 역량에 악영향을 끼치지않는 선에서 작전적 중지를 잠시 하는 것”이라며 “미국과 동맹국 보호는 계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 미사일 방어 자산은 한가지만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뒤에 자리 잡은 패트리엇미사일을 가리킨 뒤 “여기 있는 패트리엇과 최근 한국에 전개한 사드가 있다”고 했다.
 
브룩스 한ㆍ미연합사령관은 “북한의 행동은 매우 위험하고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남한을 향해 핵을 사용할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적다"는 지적에 관해 “북한의 위협은 확실하게 존재한다. 여러 위협이 있는 데 장사정포는 정말로 서울을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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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