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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미 FTA 재협상 타깃 자동차 주가 ‘바닥 없는 추락’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타깃이 된 자동차 업종 주가의 추락이 심상찮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하루 전보다 0.68%(1000원) 하락한 14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아차 주가도 전일 대비 0.56%(200원) 내린 3만5500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0.44%(10.33포인트) 상승한 2365.33으로 장을 마쳤다. 북한 리스크에 출렁이던 코스피는 이주 들어 안정을 찾았다. 코스피는 사흘(거래일 기준) 만에 2360선을 회복했지만 자동차 업종 주가는 오히려 고꾸라졌다. 
 
신호탄을 올린 한ㆍ미 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를 둘러싼 우려 탓이다.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선 한ㆍ미 FTA 공동위원회의 회의가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두 나라 통상당국이 FTA 개정 협상 안건을 테이블 위에 두고 처음 대면하는 자리다.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2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에 참석한 뒤 호텔을 나오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2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에 참석한 뒤 호텔을 나오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ㆍ미 FTA는 우리에게 유리한 협정이다. 현행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의 입장일 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미 대선 이전부터 한국과의 FTA를 ‘끔찍한(horrible) 협정’으로 규정하며 날을 세웠다. 미국 통상당국이 타깃으로 삼은 업종은 자동차와 철강(블룸버그통신)이다.  
 
과거 사례도 있다.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의 취임 직후인 2010년 한국과 미국은 FTA 추가 협상을 벌였다. 이때도 미국 통상당국의 제1 타깃은 자동차 산업이었다. 미국 정부는 한국으로부터 ^한국산 승용차 부과 관세 2.5% 협정 발효 후 5년간 유지(원안은 대미 수출 물량 90% 즉시 철폐, 나머지 3년 내 철폐) ^한국산 트럭 관세 8년간 25% 유지 ^자동차 품목 특별 세이프가드 조항 추가 등을 얻어냈다. FTA 개정 협상 소식에 자동차 업종 주가가 유독 취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이유다.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수출 전용 부두 전경. [중앙포토]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수출 전용 부두 전경. [중앙포토]

 
철강주는 자동차만큼 타격을 입지 않았다. 이날 포스코 주가는 34만원으로 전날과 견줘 0.15% 소폭 상승했다. 현대제철(0.17%), 동국제강(0.38%)도 나란히 오르며 FTA 변수에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자동차 주가는 내려앉았다. 6월 말 7월 초만 해도 15만~16만원 선을 오갔던 현대차 주가는 14만원 대에서 하락을 거듭하는 중이다. FTA 이외에도 자동차 업종 실적을 둘러싼 부정적 요소가 많아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현대차 출하 물량은 올 2분기 110만8000대로 1년 전과 비교해 14% 급감했다. 판매대수 역시 112만3000대로 1년 만에 12% 줄었다. 기아차 2분기 출하 대수도 66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주요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가 부진했던 탓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ㆍ기아차는 미국ㆍ중국에서의 부진으로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에서 가장 저조한 판매 성과를 기록했다”며 “글로벌 완성차업계는 여전히 산업 수요의 저성장과 경쟁 심화를 우려 중”이라고 짚었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인 미국과 중국 공장의 출하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노조 파업으로 인한) 판매 중단까지 겹칠 경우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안팎으로 악재가 산재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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