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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 사례로 되짚어 본 부정투구의 세계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프로야구 시범경기 넥센 히어로즈-한화 이글스 전이 16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됐다. 한화 배영수가 역투하고 있다.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프로야구 시범경기 넥센 히어로즈-한화 이글스 전이 16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됐다. 한화 배영수가 역투하고 있다.

'부정투구가 분명하다'. '징계를 줘야 한다'.
지난 20일 대전 한화-롯데전이 끝난 뒤 인터넷 야구 게시판이 들끓었다. 한화 선발 배영수(36)의 부정투구 의혹을 놓고서다. 배영수는 이날 오른쪽 허벅지 쪽에 로진(송진) 가루를 묻힌 뒤 그 위로 공을 문질렀다. 로진은 공을 던질 때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배영수는 또 공을 잡은 글러브에 직접 로진을 털기도 했다.
 
야구규칙 8.02 a-4 항에 따르면 투수는 공을 글러브, 몸 또는 유니폼에 문지르면 안 된다. 비가 내려 공이 미끄러웠다고 해도 엄연한 규칙 위반이다. 당시 심판 조장이었던 최수원 심판위원은 "배영수의 동작을 경기 당시 확인하지 못했다. 비디오를 나중에 봤는데 규칙을 어긴 것이 분명하다. 심판들이 정확하게 잡아내지 못한 부분의 실수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부정투구를 한 경우 처음에는 경고, 두 번째엔 퇴장 조치한다. 투수 출신인 한 해설위원은 "로진을 많이 묻힌다고 해서 공이 이상한 궤적으로 날아가는 건 아니다. 그러나 분명히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배영수의 부정투구 논란은 이날이 처음은 아니었다. 지난 4월 27일 롯데전에서 배영수는 와인드업 자세에서 왼쪽 다리를 들어 올린 뒤 다리나 발목을 자주 흔들었다. 타자의 타이밍을 뺏기 위한 동작이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이 심판에게 가 항의했지만, 심판진은 배영수를 제재하지 않았다. 야구규칙을 위반했다고 보기에 다소 모호한 수준이어서다. 하지만 이번엔 규칙을 위반한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났다.
 
그렇다면 배영수의 부정투구를 사후에 징계할 수 있을까. 결론은 '아니오'다. 경기 도중 일어난 상황에 대해서 사후에 판정해 징계하는 규정은 없다. 박근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운영팀장은 "배영수가 부정투구를 한 게 사실이더라도 이미 경기가 끝난 상황이라 처벌이나 징계를 내릴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부정투구는 야구와 역사를 같이 한다. 그만큼 오래 됐다. 대표적인 부정투구가 침을 묻히는 '스핏볼'이다. 스핏볼은 메이저리그가 생기기 전인 1868년에도 있었다. 당시 투수들은 언더핸드로만 공을 던져야 했기 때문에 변칙적인 움직임이 생기는 스핏볼을 사용하곤 했다. 메이저리그는 스핏볼을 1920년 금지했다. 하지만 스핏볼 전문투수 17명에게만은 예외적으로 허용했다. 마지막 스핏볼 투수 벌레이 그라임스가 은퇴한 1934년에야 스핏볼이 사라졌다. 침 외에도 땀이나 바셀린 등을 묻혀 던지기도 한다. 또 실밥에 진흙을 묻히는 '머드볼'도 유사한 부정투구다. 2012년엔 롯데 이용훈이 공을 깨무는 듯한 동작을 해 스핏볼 의혹을 샀다.
 
공에 변형을 가하는 사례도 있다. 사포나 끌 등으로 공을 갈아 흠집을 내는 '에머리볼', 글러브나 유니폼 등에 공을 문지르는 '샤인볼'도 야구규칙상 금지다. 1961년 사이영상에 빛나는 뉴욕 양키스 투수 화이티 포드도 부정투구를 애용했는데, 포드는 전담포수인 엘스틴 하워드가 정강이 보호대에 긁어서 준 공을 사용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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