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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도 아니고 ‘레이디’도 아닌 난 브리지트 마크롱”

패션잡지 엘르(프랑스판) 표지모델로 선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 [엘르 캡처]

패션잡지 엘르(프랑스판) 표지모델로 선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 [엘르 캡처]

“저는 굳이 ‘퍼스트 레이디(First Ladyㆍ영부인)’란 호칭을 갖고 싶지 않아요. 저는 퍼스트(First)도 아니고, 라스트(Last)도 아니고, 레이디(Lady)도 아니거든요. 그냥 브리지트 마크롱이에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이 한달 간 프랑스를 들썩였던 ‘퍼스트 레이디’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고 텔레그래프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리지트 여사는 패션잡지 ‘엘르’(프랑스판)와의 인터뷰에서 “퍼스트 레이디는 사실 영미권 표현이지 않느냐”며 “퍼스트 레이디란 타이틀이 와닿지 않는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호칭이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 부인으로서 활동의 투명성이 중요하다”며 “전임 대통령 부인들처럼 똑같이 공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이는 대통령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프랑스 국민들은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리지트 여사는 엘르와의 인터뷰에서 "마크롱과 함께한 후 매번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다음엔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 캡처]

브리지트 여사는 엘르와의 인터뷰에서 "마크롱과 함께한 후 매번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다음엔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 캡처]

 
마크롱 대통령보다 24세 연상으로 올해 64세인 브리지트 여사는 마크롱 대통령의 정계 입문 때부터 그의 ‘정치적 조언자’였다. 텔레그래프는 “브리지트 여사는 대선기간 남편을 코치하는 핵심 역할이었다”며 “그의 연설문을 도와주거나 중요한 정치적 회동에도 동석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마크롱이 당선되면 브리지트 여사가 어느 정도 ‘정치적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브리지트 여사도 대통령 부인으로서 프랑스 교육개혁과 청년 문제에 집중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 7월 프랑스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내외. 당시 브리지트 여사는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으로서 의전을 충실히 수행했다. [AFP=연합뉴스]

지난 7월 프랑스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내외. 당시 브리지트 여사는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으로서 의전을 충실히 수행했다. [AFP=연합뉴스]

 
마크롱 대통령은 아예 대선기간 “대통령 부인에게 ‘퍼스트 레이디’란 공식 직함을 부여하고 걸맞는 예산을 책정해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공약했다. 프랑스 헌법과 의전 수칙에는 대통령 부인의 공식 지위에 대한 언급이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적절한 선에서 대통령 부인으로서 대외활동을 하고, 엘리제궁 부속실 예산이 할당됐다.  
이 공약은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 프랑수와 피용의 가족 보좌관 채용 횡령 스캔들이 불거진 것과 맞물려 호응을 얻었다. 피용이 부인을 보좌관으로 채용해놓고, 일은 하지 않아 보좌관 월급을 횡령했단 비난이 쏟아졌다.  
마크롱은 대통령 부인의 활동과 예산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취지로 공약을 밀어붙였다.  
지난 7월 프랑스를 방문한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오른쪽)와 브리지트 여사.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7월 프랑스를 방문한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오른쪽)와 브리지트 여사.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취임후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대통령 부인이 선출직도 아닌데 공식 직함이나 별도의 예산이 필요하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급기야 마크롱 공약에 대한 반대 온라인 청원에 프랑스 국민 30만 명 이상이 서명했다.  
 
엘리제궁은 퍼스트 레이디 공식화를 철회했다. 다만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통령 부인의 역할을 담은 ‘투명성 헌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브리지트 여사에게 퍼스트 레이디 직함도, 보수도, 별도의 예산도 부여되지 않는다. 브리지트 여사는 주로 장애인ㆍ아동 관련 대외활동을 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필요한 자문관 등의 지원은 엘리제궁 부속실 예산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는 셈이다. 
엘리제궁은 “브리지트 여사의 장애인ㆍ아동 대외활동도 마크롱 대통령 임기동안 국한된 것”이라며 “후임 대통령 부인이 이번  ‘투명성 헌장’을 따라야 할 강제성이 부여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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