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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떠난 지 37년 만에 명예졸업장 받는 고(故) 백남기 농민

지난해 9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백남기 농민의 빈소. [중앙포토]

지난해 9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백남기 농민의 빈소. [중앙포토]

중앙대가 고(故) 백남기 농민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백씨는 1980년 민주화운동으로 학교를 떠난 지 37년 만에 학사 학위를 받게 됐다. 
 
중앙대는 중앙대 민주동문회 등 각계각층에서 백씨에게 명예 졸업장을 달라는 요청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 중앙대 관계자는 "이 같은 요청을 놓고 명예학위 수여 승인 위원회의에서 검토해왔다"며 "지난 21일 총장의 최종 결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다만 명예학위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석·박사가 아닌 학사를 명예학위로 주는 경우는 드물어서 어떤 식으로 학위를 줄지 추가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백씨는 1968년 중앙대 행정학과에 입학했지만, 민주화운동을 하느라 학교를 마치지 못했다. 1971년 군대가 치안을 맡는 '위수령'에 항의하다 제적당했고, 1975년에는 유신헌법에 맞서다 두 번째 제적됐다. 1980년 '서울의 봄' 때 복학해 총학생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던 백 씨는 계엄 포고령 위반으로 체포돼 징역형을 선고받고 중앙대에서 퇴학당했다. 이후 고향인 전남 보성으로 귀향해 농업에 전념해왔다. 가톨릭농민회 전남연합회 회장 및 전국부회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백씨는 2015년 11월 14일 서울에서 열린 민중 총궐기 집회에 참여했다가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뒤 지난해 9월 25일 숨졌다. 당시 서울대병원에서 최초로 작성한 사망진단서에는 사망 원인이 '병사'로 기재돼 논란이 일었다. 지난 6월 15일 서울대병원은 사망 원인을 '외인사'로 변경했고, 같은 달 20일 유족들은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아 엿새 후 사망신고를 마쳤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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