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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예보 자주 틀리는데...정확도 수치만 높은 이유 따로 있었네

기상청 비 예보가 자주 빗나가고 있으나 예보 정확도는 92%를 기록하고 있다. 비가 오지 않을 때도 포함해서 계산을 하기 때문이다. [중앙포토]

기상청 비 예보가 자주 빗나가고 있으나 예보 정확도는 92%를 기록하고 있다. 비가 오지 않을 때도 포함해서 계산을 하기 때문이다. [중앙포토]

'강수 예보 정확도 92%'.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비 예보가 빗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정작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강수 예보 정확도는 늘 90%를 넘는다. 
 
특히 비 예보가 자주 빗나가는 장마철에는 이 수치가 85% 수준으로 떨어진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시민들은 "그렇게 높다는 게 이상하다"며 고개를 갸우뚱하곤 한다. 
 
22일 감사원이 발표한 기상청에 대한 감사 결과를 예보 정확도에 대해 의문을 품었던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기상청에서는 비가 올 것으로 예보해서 실제로 비가 내린 경우뿐만 아니라 비가 오지 않을 것으로 예보한 뒤 비가 오지 않은 날도 예보가 정확했던 것으로 산출해왔다. 
 
우리나라에선 비가 자주 내리지 않는 봄·가을·겨울에 비가 오지 않을 것으로 예보하면 예보가 맞을 확률이 높다. 이 때문에 연간 전체로 보면 정확도가 92%를 웃돌게 된다.
서울 동작구 기상청의 국가예보센터, [중앙포토]

서울 동작구 기상청의 국가예보센터, [중앙포토]

하지만 시민들은 이런 식으로 산출된 정확도 보다는 비가 온다고 했는데 내리지 않거나, 반대로 비가 안내린다고 했다가 비가 오는 경우에 대한 불만이 많다. 
이번에 감사원에서는 기상청에서 산출하는 '강수 정확도' 대신 '적중률'을 따졌다. 적중률은 비가 온다고 예보하고, 그래서 예보대로 비가 내렸을 경우가 얼마나 되는지를 따진다. 반면 비가 오지 않는다고 예보를 했고, 그래서 비가 오지 않은 경우는 제외했다.
 
감사원이 2012년~2016년 5 년간 전국 244개 관측지점의 연평균 기준을 계산했더니 비가 온다고 예보했고 실제로 비가 온 경우는 3228회였다. 
 
반면 비가 온다고 예보했으나 비가 내리지 않은 경우는 1965회였고, 비가 오지 않는다고 했다가 비가 내린 경우도 1808회나 됐다. 둘을 합치면 3773회로 비 예보가 맞았던 수치를 훌쩍 넘는다.    
 
이렇게 적중률을 분석하면 수치는 46% 수준으로 뚝 떨어진다. 기상선진국인 영국은 우리보다 12%p가까이 높은 57.9%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적중률이 45.2%에 불과했다. 제대로 맞힌 경우가 절반도 안 되는 셈이다. 그만큼 시민들이 낭패를 본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처럼 시민들이 느끼는 예보 정확도는 45% 수준인데, 기상청은 두 배인 92%라고 했으니 피부에 와 닿지 않았던 셈이다. 

 
이에 대해 기상청 정해정 대변인은 "정확도나 적중률 계산 방식에 차이가 날 수 있다"며 "앞으로 시민이 체감하는 정확도를 반영할 수 있도록 산출 방법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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