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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 생리대 파문, 외국 여성들은?

지난 7월 파피루스를 사용한 폐지로 만든 생분해성 반값 생리대 '마카패드'를 만들고 있는 우간다 여성. [AP=연합뉴스]

지난 7월 파피루스를 사용한 폐지로 만든 생분해성 반값 생리대 '마카패드'를 만들고 있는 우간다 여성. [AP=연합뉴스]

여성 생리용품 브랜드 중 하나인 '릴리안 생리대'의 독성 논란의 한가운데 섰다. 여성환경연대와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가 국내 중형 생리대 5종과 팬티 라이너 5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발암물질이 포함된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이 검출됐고, 릴리안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21일 확인한 여파다. 식품의약안전처가 해당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다고 밝힌 가운데, 제조사인 깨끗한 나라는 "식약처 관리 기준을 통과한 안전한 제품"이라며 리콜이나 환불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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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의 독성 논란은 우리나라의 일만은 아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지난 5월 "평등한 월경"을 부르짖는 활동가들이 생리대의 성분을 공개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라며 워싱턴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 활동가들은 몇 년 전부터 생리대 면세, 학생·홈리스에 무상 제공 등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생리대값 없어 학교 빠지는 아프리카 여학생들
생리컵 등 대안 생리대에 대한 관심 높아져

 
탐폰(삽입형 일회용 생리대)이나 일회용 패드의 화학 성분은 일반적으로 포장지에 기재되지 않는다. 제조사들은 대개 "순면 함유" "레이온 함유"와 같은, 일부 성분만 강조한다. 미국 식품의약처(FDA)는 생리용품을 콘돔이나 치실 등과 같은 의료 기기로 분류한다. 따라서 식품이나 의약품처럼 전 성분을 표시할 의무는 없다. 하지만 활동가들은 여성의 몸에 직접 닿는 생리용품의 향·흡수체·접착제 등에 포함된 화학성분을 시급히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생리대에 들어갈 수 있는 독성 화학물질로는 염소로 표백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이옥신이 대표적이다.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 따르면 다이옥신은 자궁내막증을 일으킬 위험이 있었다. 하지만 FDA는 매달 쓰는 탐폰에 함유된 것만으로는 허용치를 넘기지 않는다고 분석한 바 있다. 또 다른 우려는 생리대에 함유된 면에 포함된 농약 성분이다. 면은 식품이 아니기 때문에 재배 과정에서 살충제를 다량으로 뿌릴 확률이 높다는 것이 활동가들의 주장이다.    
생리컵 사용법을 배우는 아프리카 여성들. [사진=플리커/SuSanA Secretariat]

생리컵 사용법을 배우는 아프리카 여성들. [사진=플리커/SuSanA Secretariat]

생리대의 독성 우려와 비용 때문에 대안 생리대의 보급도 전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보수적인 홍콩 여성들도 생리대의 독성 우려 때문에 생리컵 같은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아프리카닷컴에 따르면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는 학생들만 사용하던 생리컵이 지난해부터 일하는 여성들에게로 확대되고 있다. 
 
독일의 슈피겔도 생리대 살 돈이 없어 학교에 못 가던 케냐 소녀들이 생리컵 덕분에 학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케냐의 고교 여학생들은 생리 때문에 4년간 평균 총 156일을 결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학업 성취도가 낮아지면 고임금 일자리를 얻을 가능성도 떨어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이 때문에 케냐 정부는 매년 430만 유로(약 58억원)을 생리용품 보급에 투입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저소득층 소녀들이 신발 깔창을 생리대로 쓴다는 '깔창 생리대' 논란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바 있다.  
다양한 생리컵. [사진=위키미디어]

다양한 생리컵. [사진=위키미디어]

생리컵은 의료용 실리콘으로 만든 조그마한 종 모양의 삽입형 도구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물과 비누 세척을 통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고, 사용법만 잘 지키면 독성도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프랑스 리옹대학병원 연구진이 탐폰 보다 생리컵이 오히려 박테리아 독소 생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4~6시간마다 한번씩 컵을 비우고 위생적으로 관리하면 위험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생리컵을 포기할 이유는 없다는 단서를 달았다. 
 

여성이 평생 사용하는 생리대는 약 1만6000장에 달하고, 인도에서만 연간 11만3000t에 달하는 생리용품 쓰레기가 버려진다고 베터인디아는 보도했다. 생리통 감소, 비용 절감 뿐 아니라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서 대안 생리대를 선택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식약처가 최근 발표한 우리나라 여성들의 생리용품 사용 현황에 따르면 조사 대상 1028명 중 생리컵 사용자는 1.4%에 그쳤다.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하는 비중이 80.9%로 가장 높았고, 탐폰(10.7%), 천생리대 등 빨아 쓸 수 있는 다회용 생리대(7.1%)가 뒤를 이었다. 시장조사기관 앱솔루트 리포트는 2017-2021년 사이에 글로벌 생리컵 시장이 3.97%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에서는 아직 시판 허가를 받은 제품이 없어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 등으로 들여오고 있다. 여러 업체가 생리컵 판매를 준비하고 있어 조만간 시판이 가능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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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중앙일보 기사 원문(http://news.joins.com/article/21863825)에서 기사에 인용한 관련 자료 링크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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