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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봉지 싸여 계곡에 투기된 젖먹이 강아지 35일 만에 새주인 만나

지난달 18일 충북 괴산군 화양계곡에서 비닐봉지에 담긴채 버려진 강아지들이 새 주인을 찾았다. [사진 청주반려동물보호센터]

지난달 18일 충북 괴산군 화양계곡에서 비닐봉지에 담긴채 버려진 강아지들이 새 주인을 찾았다. [사진 청주반려동물보호센터]

 
“아이고 딱해라. 이렇게 귀여운 강아지를 누가 버렸을까요.”
지난 21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청주반려동물보호센터. 이명호(57)·박정자(55·여)씨 부부가 케이지 안에 있는 암컷 강아지 2마리를 보고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 강아지는 지난달 18일 충북 괴산군 화양계곡에 유기됐다 물놀이를 온 40대 여성에게 발견돼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당시 검은색 비닐봉지 안에 담긴채 버려진 강아지 3마리는 이후 청주반려동물보호센터로 옮겨졌다. 이 중 수컷 한마리는 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지난주 죽었다.
 
이씨 부부는 이날 버려진 강아지 2마리를 입양하기 위해 보호센터를 찾았다. 청주시 내덕동에 사는 이씨는 “아직 젖도 떼지 못한 강아지가 버려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센터측에 입양 의사를 전했다”며 “집에서 반려견을 키우고 있지 않지만 잘 보살피겠다는 약속을 하고 입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명호·박정자씨 부부가 지난 21일 강아지를 입양하기 위해 청주유기동물보호센터를 방문했다. 최종권 기자

이명호·박정자씨 부부가 지난 21일 강아지를 입양하기 위해 청주유기동물보호센터를 방문했다. 최종권 기자

 
강아지 삼남매는 먼저 보호센터에 들어온 2년생 푸들에게 젖동냥을 하며 35일간 보호를 받아왔다. 전국 각지에서 입양 문의가 왔지만 보호센터와 거리가 가까운 곳에 사는 이씨 부부에게 강아지를 입양했다.
 
보호센터는 강아지 2마리와 대리모 푸들을 당분간 함께 맡기기로 했다. 정순학 청주반려동물보호센터장은 “대리모 푸들이 삼남매 강아지를 제 자식처럼 젖도 물리고 한 공간에서 지내왔기 때문에 배려차원에서 보내기로 했다”며 “강아지가 젖을 떼는 시기에 맞춰 푸들을 다시 데려올 예정”이라고 했다.
 
22일 실시간 유기동물 통계사이트 ‘포인핸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22일까지 전국에서 유기된 동물 수는 6만2698마리다. 이 중 새 주인을 만나거나 원래 주인에게 되돌아간 동물은 41%(2만5737마리) 정도다. 나머지 유기동물은 기약없이 보호소에서 있거나 질병·부상 등으로 자연사하거나 안락사 된다.
지난달 비닐봉지에 담긴채 버려진 강아지들이 대리모 푸들과 케이지 안에 있다. [사진 청주반려동물보호센터]

지난달 비닐봉지에 담긴채 버려진 강아지들이 대리모 푸들과 케이지 안에 있다. [사진 청주반려동물보호센터]

 
정 센터장은 “휴가 기간 돌볼 수 없다는 이유로 유기되는 반려견도 많지만 마음에 들지않거나 진료비 등을 핑계로 동물 유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반려동물을 입양하기 앞서 자신에 맞는 반려견을 선택하거나 제대로 관리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반려동물보호센터는 보호 중인 유기동물을 독거 노인 등에게 입양해 주는 ‘소외계층과 반려견 친구 맺어주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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