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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프간 추가 파병 유력 … 배넌 경질 후 개입주의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아프가니스탄 전략’을 발표한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오후 9시(한국시간 22일 오전 10시)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군사기지 포트메이어에서 TV 생중계를 통해 아프간 등에 대한 최신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가 발표할 새 전략엔 4000명 규모의 추가 파병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두고 “그동안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상대적으로 고립주의에 치우쳐 있던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정책이 무력을 동반한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주의로 선회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의 새 아프간 전략 공개는 백악관내 대표적인 고립주의자였던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를 경질한 지 3일만이다. 트럼프는 배넌을 경질한 당일인 18일 메릴랜드주 캠프데이비드에서 참모들과 회의를 갖고 아프간 전략을 확정했다. 그리고 다음날 트위터를 통해 “매우 유능한 장군, 군 수뇌부와 캠프데이비드에서 중요한 날을 함께 보냈다.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해 많은 결정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한 결정을 주저해왔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병력 수급에 대한 결정권을 위임받아 지난 6월 이미 병력 4000명 추가 파병안을 마련했지만 트럼프가 새 파병안을 확정할 때까지 실행을 자제해왔다. 트럼프는 사실 추가 파병에 회의적이었다. 비용이 어마어마한데다 승리하리라는 확신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포함한 몇몇 의회 강경파는 트럼프가 아프간 전략을 질질 끌고 있다며 비판해왔다. 그랬던 트럼프 대통령이 배넌을 경질하고 군 수뇌부와 회의를 갖자마자 아프간 전략을 확정한 것은 백악관 내에서 ‘힘에 의한 평화’를 강조하는 매파들의 더 커진 입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는 “배넌의 퇴출은 전통적인 개입주의 외교정책 지지자들의 승리”라며 “배넌 경질 이후 매파들이 날아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수성향 씽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의 대니얼 플레트카는 “백악관 내 힘의 균형이 개입주의자들 쪽으로 기울어진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에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매티스 국방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등 개입주의자들과 배넌을 필두로 한 고립주의자들이 미국의 군사정책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배넌은 지난 4월 미국이 시리아를 깜짝 폭격할 때도 끝까지 반대하다가 트럼프의 심기를 거슬러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에서 쫓겨났다. 지난달 백악관에서 아프간 추가 파병안이 논의될 때도 배넌은 백악관 핵심 인사 가운데 유일하게 반대했다.
 
아프간 전쟁은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래된 전쟁이다. 9·11 테러를 계기로 미국은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주도했지만 16년째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014년 아프간 전쟁 종전을 선언하며 완전 철군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듬해 이를 철회했다. 탈레반과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위협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추가 파병 방침이 확정된다면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겠다’고 했던 오바마 행정부의 약속을 뒤집는 것으로, 트럼프의 ‘반 오바마’기조와도 맥이 닿아있다. 현재 8400명의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다.
 
관심은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연설에서 북한 문제를 언급할 가능성이다. 의회전문지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북한 문제를 언급할 것”이라고 전했고,블룸버그통신도 “이번 연설은 미국을 북한과의 핵전쟁 직전까지 몰아갔던 상황을 타개할 기회”라고 분석했다. 지난 16일 한 매체 인터뷰에서 “북핵에 군사적 해법은 없다”며 대북 군사행동에 반대 입장을 고수한 배넌의 경질이 대북 정책과 한반도 정세엔 어떤 흐름으로 나타날지가 주목된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백악관 내에서 대북 예방전쟁을 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미군과 한국군 수만 명, 핵항공모함 등이 21일부터 실시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은 백악관 내 군사옵션 논의가 진짜라는 인상을 준다”고 보도했다. 
 
이경희·이기준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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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