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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0개 도시에 북한 전투기 공습 가상, 내일 민방공 훈련

23일 오후 2시 서울을 비롯한 전국 40개 도시에서 북한의 전투기가 출현하는 상황을 가상한 대피훈련이 실시된다. 유색 연막탄을 사용하는 등 실제 공습상황과 같은 분위기가 조성된다. 최근 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과 미사일 도발로 고조된 한반도 위기상황을 고려한 훈련이다.
 
행정안전부는 을지연습(21~24일) 기간 중 올해 들어 처음으로 민방공 대피훈련을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전투기와 미사일·대포 등의 공습을 가정해 전국 1만8000여 곳의 대피시설로 신속하게 대피하는 게 이번 훈련의 목표다.
 
대피훈련은 오후 1시50분 적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전국 주요·기반시설에 대한 폭격이 예상된다는 공습상황이 발생하면 시작된다. 오후 2시 공습경보가 발령되면 주민 이동과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된다. 경보는 사이렌(3분)과 음성방송을 통해 전파된다.
 
주민들은 대피요원의 안내에 따라 가까운 지하대피소나 지하보도 등 공습상황으로부터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대피를 완료해야 하는 시간은 오후 2시5분이다. 차량 운행은 5분(2시~2시5분)간 통제된다. 병원과 지하철·철도·고속화도로·항공기·선박 등은 훈련에서 제외된다.
 
오후 2시15분 경계태세가 발령되면 주민들은 대피소에서 나와 경계태세를 유지하면서 통행하다 20분 경보가 해제되면 정상활동으로 복귀할 수 있다. 이번 민방공 훈련에서는 주변 대피소 찾기와 소방차 등 긴급차량 비상차로 확보 훈련, 군·경 교통통제소 설치 훈련 등도 실시된다.
 
행정안전부는 비상시 국민행동요령에 따라 평소 대피장소를 미리 파악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하철역과 지하주차장, 큰 건물 지하실 등이 안전하다. 전국에서는 이런 대피소 1만8871곳이 있다. 집이나 회사 주변 대피소는 정부 애플리케이션 ‘안전디딤돌’과 국민재난안전포털(safekorea.g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국민행동요령에 따르면 가까운 대피장소를 확인하는 것 외에 식량과 응급약품, 라디오·손전등, 침구·의류 등을 준비하는 게 좋다. 화학·생물·핵 공격에 대비해 방독면과 마스크·우의·장갑·비누 등도 따로 챙겨 놓아야 한다. 가족과 떨어질 경우에 대비해 어린이는 명찰, 어른은 신분증 사본을 준비한다. 실제로 공습경보가 울리거나 포격이 있을 때는 엘리베이터 대신 비상계단을 이용한다. 화학무기 공격 때는 높은 곳으로 이동하면 안전하다. 핵무기 공격상황에서는 경보가 울리는 즉시 지하시설로 대피해야 한다. 핵폭발 이후에는 방사능과 낙진을 피하기 위해 콘크리트 건물이나 지하 깊은 곳으로 대피하는 게 최우선이다. 이때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있는 것도 불안감을 줄이는 방법이다.
 
이상근 행정안전부 민방위심의관은 “평소 주변에 있는 대피소를 미리 확인하고 직접 대피해 보는 훈련이 필요하다”며 “유사시 우왕좌왕하지 않고 신속하게 대피해야 자신과 가족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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