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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도 이호준처럼, 소문없이 빛난 은퇴 여정

적어도 지난 시즌까지 한국 프로야구에 ‘은퇴 투어’라는 문화는 없었다. 그런 ‘은퇴 투어’가 올 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국민타자’ 이승엽(41·삼성)의 마지막 방문을 원정팀들이 기념하면서 처음 등장했다. 이승엽만큼 떠들썩하진 않아도 또 하나의 은퇴 투어가 진행되고 있다. 주인공은 역시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이호준(41·NC·사진)이다.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과 NC의 경기가 끝난 뒤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도열했다. 이호준의 고척 마지막 원정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넥센 주장 서건창과 야수 최고참 이택근이 그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전광판엔 ‘당신의 새로운 내일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떴다. 이호준은 “마지막을 특별하게 장식해 준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호준의 첫 은퇴 투어는 9일 인천 SK전이었다. 그는 2000~12년 SK에서 뛰면서 3개의 우승 반지를 꼈다. 경기 전 SK 시절 영상이 전광판에 상영되자 그는 눈시울을 붉혔다. 그 이후 13일엔 두산, 16일엔 그의 고향 팀 KIA가 조촐한 기념식을 마련했다.
이호준. [연합뉴스]

이호준. [연합뉴스]

 
1994년 해태(KIA의 전신)에 투수로 입단한 이호준은 2년 뒤 타자로 전향했다. 98년 18홈런을 터트리며 가능성을 보였고, 2000년 6월 SK로 이적해 타점왕(2004년)에 오르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2013년엔 신생팀 NC로 이적해 초대 주장을 맡았고, 이듬해 나성범·테임즈와 속칭 ‘나이테’ 타선을 구축하면서 NC를 첫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이호준은 한 번도 홈런왕에 오르지 못했다. 그런데도 이승엽(462개), 양준혁(351개), 장종훈(340개)에 이어 통산 홈런 4위(334개)다. 통산 타점(1251개)은 역대 오른손 타자를 통틀어 1위다. 꾸준하고 성실한 자기 관리 덕분이다. 팬들도 그에게 ‘인생은 이호준처럼’이라는 농담 섞인 별명도 붙여줬다. 화려함보다 더 빛나는 꾸준함으로 두 차례나 FA 계약을 했던 그가 진정한 승자란 의미다.
 
올해 우리 나이 마흔둘인 이호준은 ‘마지막 시점’을 놓고 고민했다. 그 실마리는 1년 후배 이승엽과 대화를 하면서 얻었다. 한 번도 같은 유니폼을 입은 적이 없어 친분이 없던 둘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하와이에서 만나 많은 얘기를 나눴다. 그 과정에서 이승엽이 ‘은퇴’ 얘길 꺼냈고, 이호준도 고개를 끄덕였다.
 
마지막 시즌이라고 초라하게 끝낼 생각이 추호도 없다. 이호준은 21일 현재 타율 0.298, 4홈런·22타점이다. 122타석 밖에 안 되지만 필요할 때마다 한 방을 쳐주고 있다. 20일 넥센전에서도 1회 초 나성범과 백투백홈런을 터트려 4-3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NC의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하는 게 마지막 목표”라고 말했다.
 
이호준은 …
출생 : 1976년 2월 8일 광주광역시
체격 : 1m87㎝, 95㎏
경력 :
-1994년 투수로 해태 입단
-1996년 타자 전향
-2000년 SK 트레이드
-2013년 FA로 NC 이적
-2017년 시즌 뒤 은퇴
통산 기록 :
2025경기 타율 0.285,
334홈런(KBO 통산 4위) 1251타점(3위)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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