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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도 ‘워라밸’ 시동 … 유연근무제 속속 도입

출근 시간을 30분 늦춘 현대카드 직원이 아이를 직접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있다. [사진 현대카드]

출근 시간을 30분 늦춘 현대카드 직원이 아이를 직접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있다. [사진 현대카드]

“‘워킹맘’들의 가장 큰 고충이 아이들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일이거든요. 출근이 30분 늦어졌을 뿐인데 이제는 그런 걱정 없이 아이와 함께 출근길을 나설 수 있게 됐어요.”
 
5살 된 자녀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 장연선(33)씨는 출근길에 아이와 함께 손을 잡고 집을 나선다. 장씨가 근무하는 현대캐피탈이 지난 1일부터 플렉스타임(flex-time·직원이 자신의 선호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정할 수 있는 제도)을 시행한 덕분에 달라진 변화다. 장씨는 “출근 시간을 30분 늦춘 대신 퇴근 역시 30분 늦어졌지만, 친정 부모님이 아닌 내가 직접 아이의 등·하원을 책임질 수 있다는 만족감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깐깐한 모범생’ 이미지였던 금융 회사들이 변하고 있다. 회사 내 조직문화와 직원들의 업무 분위기를 유연하게 바꾸기 위한 제도들이 시행되는 동시에 각자의 자율성이 존중되는 문화가 정착하고 있다. 개인의 취미생활이나 가정이 회사 못지않게 중요한 공간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최근엔 ‘워라밸(work&life balanced·일과 생활의 균형)’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입사를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선 워라밸이 ‘좋은 회사’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됐다. 플렉스타임으로 대표되는 유연근무제는 직원 각자의 생활패턴을 존중하기 위한 대표적인 제도다. 지난해 신한은행에서 처음 시작된 유연근무제는 현재 KB국민·우리·IBK기업은행 등으로 번졌고 최근엔 카드사와 캐피탈 등 제2금융권에도 그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현대카드·캐피탈은 회사 차원에서 강한 의지로 유연근무제를 시행하는 곳 중 하나다. 지난 1일부터 디지털·신사업·브랜드 본부에 근무하는 400여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출·퇴근과 점심시간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게 했다. 정해진 근무 시간(8시간)만 채우면 오전 7~10시 사이 원하는 시각에 출근할 수 있고, 점심시간 또한 자신이 원하는 시간을 선택해 1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유연근무제 시범시행 대상인 세 개 본부는 업무 특성상 성실함 보다는 창의성·독창성·집중력이 중요한 부서라는게 현대카드 측의 설명이다. 집중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출·퇴근 여건을 보장하는 것이 정시 출·퇴근보다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보는 이유다. 특히 엔지니어나 개발자의 경우 업무에 탄력을 받아 늦은 시간까지 일한 뒤 아침 늦게 일어나는 ‘늦잠형 인간’이 많아 큰 호응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초등학교 6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직원이라면 유연근무제를 활용할 수 있다. 자녀를 키우는 직장인들의 가장 큰 고충이 교육과 육아라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특히 워킹맘의 경우 유연근무제와 사내 어린이집 제도를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면서 동시에 안정적인 가정 운영이 가능해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하다. 홍성진 현대카드 HR기획팀장은 “과거 금융사라면 딱딱하고 보수적인 이미지였지만 최근엔 유연근무제와 육아휴직 등 직원들의 복지 증진이 결국 회사를 위하는 길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직원들의 자율성 강화가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산물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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