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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스트레스성 불면·우울감 해소에 푸드테라피 병행 효과적

차병원·차움과 함께하는 건강관리 
차움 이경미 푸드테라피센터장이 불면증에 시달리는 여성에게 수면을 돕는 트립토판·비타민B군이 풍부한 숙면 식단을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이해원

차움 이경미 푸드테라피센터장이 불면증에 시달리는 여성에게 수면을 돕는 트립토판·비타민B군이 풍부한 숙면 식단을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이해원

 
스트레스엔 두 얼굴이 있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학업·업무 성취도를 높이는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극심한’ 스트레스는 되레 우울·불안감을 키우고 소화력을 떨어뜨려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기도 한다. 내게 필요한 영양소를 찾아내 채워주는 푸드테라피 요법이 개인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차움 이경미 푸드테라피센터장(가정의학과 전문의)에게서 영양소로 스트레스 관리하는 법을 들었다.
 
사업가 김정훈(48·가명)씨는 일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탓에 수면제와 항불안제를 매일 복용해왔다. 두 약은 의존성이 강해 약을 먹지 않으면 잠을 못 자고 불안감은 점점 심해졌다. 병원에서 혈액·소변 검사를 받은 결과 세로토닌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로토닌은 행복감을 유발하고 잠을 유도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김씨는 푸드테라피 요법을 통해 식단을 바꿔보기로 했다. 처방대로 세로토닌의 원료(트립토판·비타민B군)가 풍부한 우유·닭가슴살·바나나·아스파라거스 같은 식품의 섭취를 늘리고 수면 환경을 개선했다. 일주일 뒤 항불안제 복용량을 반으로 줄였고, 1개월 뒤에는 수면제·항불안제를 끊을 수 있었다.
 
스트레스 → 소화불량 → 영양 결핍
 
김씨처럼 극심한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혈압·당 수치가 계속 높아져 고혈압·당뇨병 발병 위험이 커진다. 또 만성 스트레스는 면역 기능을 떨어뜨려 감기와 같은 가벼운 질병이나 암 등 중증 질환의 원인이 된다. 소화 기능을 비활성화시켜 만성 소화불량을 야기하기도 한다. 최근 ‘장 누수 증후군’이 늘어난 것도 만성 스트레스가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이 질병에 걸리면 장 점막에 염증과 함께 미세한 틈이 생긴다. 소화가 덜 된 음식물이나 독소가 이 틈새로 들어가면 혈액을 타고 돌며 몸 곳곳에서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두드러기, 부종, 가려움, 코막힘, 관절통, 가스가 차는 증상 등이 대표적이다. 이경미 센터장은 “예전엔 같은 음식을 먹어도 아무 이상 없었는데 최근 들어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면 장 누수 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영양소가 체내에 잘 흡수되지 못해 결국 만성 영양 결핍을 초래하고, 또 다른 질병을 일으키게 된다.
 
현대인의 식단은 칼로리가 높은 반면 비타민·미네랄·파이토케미컬(식물영양소)·식이섬유 같은 영양소는 정작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영양 불균형 식단을 지속하면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이나 호르몬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한다. 이 센터장은 “아무리 긍정적인 사람이라도 특정 영양소가 부족하면 신경계와 호르몬의 영향으로 우울감·짜증·분노·불면증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몸이 감정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마다 필요로 하는 영양소는 각기 달라서 맞춤형 식단 처방이 필요하다.
 
몸 ‘리셋’에 최소 6개월 필요
 
자신에게 약(藥)이 되는 영양소와 독(毒)이 되는 영양소를 가려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를 알아내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혈액·소변 검사법이 있다. 먼저 혈액검사에선 내 몸과 맞지 않아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식품이 뭔지 선별해낼 수 있다. 소변 검사에선 장내 미생물 생태계와 지방·신경전달물질이 얼마나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 에너지 대사는 잘되는지, 산화 스트레스는 얼마나 심한지 파악할 수 있다. 이 센터장은 “이 두 검사법과 함께 환자별 식이패턴·증상·유전자 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맞춤형 권장 식단을 컨설팅한다”고 했다.
 
이 같은 방법으로 식단을 바꿔 몸을 ‘리셋’하려면 최소 6개월이 필요하다. 우리 몸의 세포는 최장 6개월에 걸쳐 새로운 세포로 교체되기 때문이다. 단백질·탄수화물·지방 같은 세포의 재료가 건강하지 않거나 비타민·미네랄 같은 미량 영양소가 부족하면 건강한 세포가 생성되지 않는다. 이 센터장은 “사람마다 식습관이 다르므로 부족한 영양소를 파악하고 세포의 재료를 보충해주면 건강한 세포를 효율적으로 만들어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차움 푸드테라피센터 ‘뉴트리션 리모델링 코칭’
차움 푸드테라피센터는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 무엇을 먹으면 안 되는지 개인별로 분석해 영양을 맞춤 설계하는 ‘뉴트리션 리모델링 코칭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에 대해서는 의학적 검사와 영양적 접근을 동시에 진행한다. 또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개인별로 생길 수 있는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식사패턴을 구성해준다. 내게 필요한 영양소의 흡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조리법을 익히고, 차움 내 레스토랑 ‘레트로아’에서 셰프가 만든 나만의 맞춤 식단을 맛볼 수 있다. 의사·영양사·간호사·셰프가 함께 통합 치료를 진행한다. 차움 외래진료센터, 특화센터와의 연계 진료를 통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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