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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스 콰르텟 "보이밴드냐고 했었는데····" 亞대표 현악사중주단 우뚝











■결성 10주년···짐멘아우어 첫 한국인 아티스트

두번째 인터내셔널 음반 발매···전국 투어 공연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국내 실내악의 역사를 쓰고 있는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이 올해 결성 10주년을 맞았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32)과 김영욱(28), 첼리스트 문웅휘(29), 비올리스트 이승원(27) 등 걸출한 젊은 솔리스트들로 구성된 현악사중주단이다.



초창기 소속사 목프로덕션의 이샘 대표가 국내 미디어에 노부스콰르텟을 현악사중중단이라고 소개하면, 낯선 이름과 훤칠한 멤버들로 인해 '보이밴드 같은 것'이냐는 반응을 얻었던 팀. 이제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현악사중주단이 됐다.



21일 오전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예인홀에서 열린 10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노부스콰르텟의 리더 김재영은 "성취한 것도 생각나고 뿌듯하고 자부심도 있고,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2007년 9월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멤버들을 중심으로 결성, 2009년 이승원이 합류해 완전히 꼴을 갖춘 뒤 특히 실내악 불모지에 가깝던 우리 음악계에서 선구자적인 행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개성 강한 이들이 모였기 때문에 처음에 연주뿐 아니라 마음의 합을 맞춰나가는데 고생이 많았다.



이승원은 "다들 개성이 강해 활의 속도, 밀도는 어떻게 해야 하며 비브라토 역시 어떻게 조정해야 할 지 고민이 많았고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초창기에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것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가족과 같다"고 흡족해했다.



노부스콰르텟은 유럽에서 끊임없이 인정을 받아가고 있다. 2014~2015시즌부터 하겐 콰르텟, 벨치아 콰르텟, 아르테미스 콰르텟 등이 소속된 글로벌 에이전시 짐멘아우어에 소속됐다. 짐멘아우어에 이름을 올린 첫 한국인 아티스트다.



2015년 초 '제9회 대원음악상'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이후 빈 뮤직페라인, 베를린 뮤직 페스티벌, 파리 루브르 박물관 등 세계 주요 무대와 페스티벌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초반에 후원하겠다고 나서는 곳이 없어 물리적, 심적으로 고생이 많았다. 여전히 유명 솔리스트나 대형 오케스트라에 후원이 쏠리는 대한민국 클래식음악계에서 후원을 받지 않고 이름을 알린 유일한 아티스트로 평가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재영은 "저희가 가장 초반에 힘들었던 것은 무관심이라는 한 단어로 집약할 수 있다"면서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고, 연주회를 열었을 때도 티켓 판매 역시 터무니없이 (적게 팔리는 것으로)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문웅휘도 "지난 10년은 저희에게 끝없는 도전의 시간이자 싸움과 같은 시간"이었다며 쉽지 않은 기간을 보냈음을 확인했다.



결국 이들이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는 콩쿠르였다. 2012년 세계 최고권위의 독일 ARD 국제음악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은 뒤 2014년 한국 현악사중주팀으로서는 최초로 제11회 모차르트 국제콩쿠르에서 우승, 한국의 실내악의 새로 썼다는 평을 받았다.



김재영은 "저희를 증명하는 방법이 콩쿠르 밖에 없었어요. 클래식음악을 하는 사람들 중에 부자들이 많다는 편견이 있지만 저희는 형편이 좋지 않은 네명이 만난 팀이었죠. 콩쿠르에 참여할 때 비행기 값이 없어, 각자 레슨을 통해 벌어야 할 정도였습니다"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노부스콰르텟이 국내에서 현악사중주단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있지만 여전히 척박한 것은 사실이다.



김재영은 콩쿠르에 나가서 성과를 얻어야만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한국 클래식음악계의 문제라고 아쉬워했다. "이미 알려진 사람에게 지원을 하는 거예요. 콩쿠르 전에 아티스트를 지원해야 하는데 말이죠. 저희가 콩쿠르에만 매달린 팀으로 보여지기를 원치 않아요. 콰르텟이 좋아서 한 것이고 콩쿠르는 부수적이었거든요. 콩쿠르 전에 조금 더 좋은 인재를 발굴하기 시스템이 필요해요."



문웅휘는 ARD 국제음악콩쿠르와 모차르트 국제콩쿠르 출전 당시 심사위원들이 '그렇게 좋지 않은 악기로 어떻게 연주를 하느냐'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이번 10주년 공연에 맞춰서 노부스콰르텟의 두 번째 인터내셔널 음반(프랑스 아파르테 레이블, 아르모니아 문디 배급)이 발매돼 화제를 더한다.



이번 음반에서는 차이콥스키 현악사중주 1번과 차이콥스키 6중주 '플로렌스의 추억'을 프랑스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첼리스트 오펠리 가이야르와 비올리스트 리즈 베르토와 함께 연주했다.





노부스콰르텟의 향후 행보는 여전히 빼곡하다. 이달 말 한국에서 도는 10주년 기념 전국 투어 이후 마카오 국제음악제, 이탈리아 미토 페스티벌과 독일 본의 베토벤 페스티벌, 베를린 피에르 불레즈 홀 등에서 공연한다. 12월에는 런던 위그모어홀에 재초청돼 공연한다. 같은 달 한국에서 세계적인 현악사중주단인 벨체아 콰르텟과 협연도 예정됐다. 그 사이 프랑스에서 세 번째 앨범 녹음도 진행하게 된다.



이들의 팀명인 노부스(NOVUS)는 라틴어로 새롭다는 뜻이다. 2014년부터 유럽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했으니 수많은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현지에서는 아직 신인 콰르텟이다.



김영욱은 "10년 길고,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특별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연주를 늘 하든대로 똑같은 마음을 갖고 앞으로, 20주년 30주년까지 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노부스콰르텟의 또 다른 장기적인 꿈은 한국에 근사한 실내악 페스티벌을 만드는 것이다. 김재영은 "아직은 구체화된 것이 아니고 우리의 공통된 꿈"이라고 했다. 이샘 목프로덕션 대표는 "여러 공연장에서 노부스콰르텟이 중심이 돼 실내악 페스티벌을 여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노부스콰르텟은 10주년을 기념해 투어를 돈다. 2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노부스 디케이드(NOVUS DECADE)'를 펼친다. 총 7개 도시에서 8회 공연하는 이번 투어는 예술의전당 공연을 전후로 오는 22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23일 창원 성산아트홀 소극장, 24일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 25일 천안예술의전당 대공연장, 26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27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9월1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을 돈다.



이샘 목프로덕션 대표는 "현악사중주의 정점에 놓이는 베토벤 후기 현악사중주 곡들 중에서도 가장 대곡으로 꼽히는 이 곡을 노부스 콰르텟이 한국무대에서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무서운 잠재력을 지닌 그들의 새로운 10년을 가늠케 하는 무대"라고 소개했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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