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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1000만 시대 '펫티켓' 현실은...목줄 무시하고, 배설물 안 치우고

지난 19일 전북 전주시 서신동 롯데백화점 앞 하천변 야외광장에 반려견을 데리고 나온 한 가족이덕진구에서 설치한 위생봉투함에서봉투 1장을뽑아 개의 대변을 처리하고 있다.전주=프리랜서 장정필

지난 19일 전북 전주시 서신동 롯데백화점 앞 하천변 야외광장에 반려견을 데리고 나온 한 가족이덕진구에서 설치한 위생봉투함에서봉투 1장을뽑아 개의 대변을 처리하고 있다.전주=프리랜서 장정필

21일 오전 8시쯤 울산시 남구 선암호수공원. 숲으로 둘러싸인 공원은 광장·산책로·축구장 등을 갖춰 ‘애견인’들에게는 소문난 산책 코스다. 하지만 공원 측에 따르면 반려견의 목줄을 채우지 않거나 배설물을 수거하지 않은 일이 비일비재하다.    
 

울산 선암공원 등 공공장소서 기본적 펫티켓도 무시 잦아
반려견 전용 공간 인근 주민 철거요구도

한해 1000건 이상 '물림' 사고도 발생
반려동물 보호자 교육 강화, 제도보완 필요

공원을 관리하는 김모(67)씨는 “개 10마리 중 3마리는 목줄을 안한 채 여기저기 뛰어다닌다”고 말했다. 환경미화원 이모(58·여)씨는 “마구 배변을 해도 그냥 두고 가는 주인이 상당수”라고 했다. 두 시간 정도 공원을 돌면 10개 이상의 개 배설물을 발견한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지난 2월 선암호수공원에는 ‘애완견 출입을 금지한다’는 현수막이 붙었다. 하지만 애견협회 항의에 한 달 만에 철거됐다. 현재는 목줄 착용·배변 수거 내용을 담은 계도 현수막이 게시된 상태다.
울산 선암호수공원에 게시된 펫티켓 준수 내용을 담은 현수막. 최은경 기자

울산 선암호수공원에 게시된 펫티켓 준수 내용을 담은 현수막. 최은경 기자

 
‘반려인구 1000만명 시대’지만 기본적인 ‘펫티켓’(펫+에티켓)을 지키지 않아 이웃 간 갈등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빈번하다.
  
대전시 서구 보라매공원도 목줄 미착용·대변 미수거 등 문제로 반려동물 보호자와 일반 주민 간 갈등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도 반려동물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현수막 옆에 보란 듯이 개의 대변이 놓여 있기도 했다.
 
민경식(대전)씨는 “반려견의 대변을 밟을 때도 있고, 목줄을 안 한 개 때문에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대전서구청이 보라매공원에 내건 페티켓 홍보 현수막. [사진 대전서구청]

대전서구청이 보라매공원에 내건 페티켓 홍보 현수막. [사진 대전서구청]

전주시 덕진구는 지난달 전주천 생태학습장과 롯데백화점 앞 하천변 야외광장, 아중천 우정신세계아파트 앞 등 주요 하천 쉼터 3곳에 반려동물의 배설물을 처리할 수 있는 위생봉투함을 시범적으로 설치했다. 직사각형 모양의 위생봉투함 안에 배변 처리를 위해 한 장씩 꺼내 쓸 수 있는 일회용 봉투를 뒀다. 박선이 덕진구청장은 "반려견을 데리고 나온 시민들이 정작 개의 생리 현상은 방치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위생봉투함을 군데군데 놓으면서 배변 문제에 따른 민원도 줄고 환경도 깨끗해졌다"고 말했다.
 
공동주택에서는 반려견 짖는 소리에 ‘층견(犬)소음’으로 불리는 이웃 간 분쟁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기도 한다.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된 용인 기흥호수원내 반려동물 놀이터. 견주들이 반려견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민욱 기자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된 용인 기흥호수원내 반려동물 놀이터. 견주들이 반려견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민욱 기자

 
반려동물 전용공간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지난 4월 국내 최대 규모(4000여㎡)로 문을 연 경기도 용인 기흥호수공원내 반려동물 놀이터도 인근 다세대 주택 주민들로부터 철거 민원을 받았다.
 
기흥호수공원은 용인뿐 아니라 서울·화성·평택 등지에 거주하는 반려동물 보호자들도 자주 찾는데 ‘배설물로 이용이 불편하니 아예 철거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서울 서초구 반려견 놀이터는 결국 철거됐다.  
 
펫티켓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끔찍한 사고로 이어진 일도 있다. 지난 6월 군산시 조촌동 한 거리에서 A씨(44)의 5년생 말라뮤트가 B군(10)을 물어 다치게 했다. A씨가 목줄을 놓치면서 개가 B군에게 달려들어 양팔과 다리 등 10여 곳을 물어뜯었다. B군은 팔다리에 2~3㎝의 이빨 자국이 생기는 등 크게 다쳤다. 경찰은 과실치상 혐의로 A씨를 입건했다.  
 
KB금융경영연구소의 ‘2017 반려동물 양육실태 조사’ 보고서를 보면, 국내 반려동물 가구는 전체 가구의 30.9%(590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저출산·고령화에 따른 1~2인 가구가 늘면서 반려인구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갈등 막는 '펫티켓' 7계명

갈등 막는 '펫티켓' 7계명

 
반려동물로 인한 사고 역시 상당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대표적인 ‘물림’ 사고의 경우 2014년 676건, 2015년 1488건, 지난해 1019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감소했지만 1000건 이상이다. 현행 동물보호법상 반려동물 외출시 목줄 등 기본적인 안전조치를 해야 한다. 배설물 수거 역시 의무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최영기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반려견을 ‘가족’이라 표현하고 반려견 인구가 굉장히 늘어나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만큼 견주들의 페티켓 수준도 높아져야 한다”며 “시민들을 상대로 펫티켓을 교육하고, 조례와 같은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보완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용인·대전·울산·전주=김민욱·김방현·최은경·김준희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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