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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창업자 이재웅, 네이버 지지 "이해진만 같다면 대기업 비리 없을 것"

이재웅 다음 창업자(왼쪽)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중앙포토]

이재웅 다음 창업자(왼쪽)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중앙포토]

포털사이트 다음의 창업자 이재웅씨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총수 없는 대기업' 지정 요청을 지지했다. 이씨는 여타 재벌기업들이 갖지 못한 투명한 지배구조를 이 창업자가 네이버에 구축해 놓았다고 평가했다.  

 
네이버는 다음 달 준(準) 대기업 격인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공정위는 하반기부터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을 '자산총액 5조원 이상'에서 '10조원 이상'으로 올리면서 규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준 대기업집단' 지정 제도를 도입했다. 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대규모 거래, 주식소유 현황 등을 공시해 시장 감시를 받아야 한다.  
 
이에 지난 14일 이 창업자는 공정거래위원회를 방문해 "네이버 총수는 네이버 법인이 돼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으며 16일 네이버는 "국내에서 드문 투명한 지배구조와 전문경영인 체제를 갖춘 만큼 총수를 개인으로 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2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준 대기업집단 지정 제도에 관해 "자산 5조원 이상 기업은 내외부 거래를 좀 더 감시하자는 의미이니 지정 당하는 기업으로서는 괴롭겠지만 그만큼 성장했다는 의미이니 축하할만한 일"이라면서도 "기업지배구조 관점에서 보면 씁쓸하기 그지없다"고 밝혔다.  
 
그는 "총수 지정은 불투명한 기업지배구조를 가진 재벌들이 특수관계인들과의 부당한 내부거래를 통해 사익을 편취하는 것을 방지하려고 정부가 관리하겠다는 것"이라며 "모든 기업이 좋은 기업지배구조를 갖고 있다면 필요가 없는 제도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대기업, 재벌기업들이 여전히 많은 내부거래와 사익편취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네이버의 기업지배구조는 아주 이상적이라는 것이 이씨의 주장이다. 창업자가 CEO나 회장, 이사회 의장도 아니고 지분도 4% 조금 넘는 3대 주주에 불과하다. 현실적으로 10% 지분을 가진 1대 주주 국민연금이 이해진 이사의 재선임을 반대한다면 스티브잡스가 애플을 떠났던 것처럼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또 이사회 내부이사는 2명밖에 없어 이해진 이사 마음대로 결정하기도 힘든 구조라고 이씨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이 이런 이사회 구성과 지분구조였다면 지금까지 생겼던 많은 비리, 횡령, 정경유착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대부분의 재벌기업들은 자식에게 상속하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노력해왔고 2세, 3세로 이어지는 재벌들도 이 편하고 좋은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네이버는 가족경영을 하지도 않겠지만 하려고 해도 할 수 없는 지배구조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정부가 과감하게 네이버 같은 지배구조를 갖추고 투명한 회사를 만들면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해서 관리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했으면 좋겠다"며 "그것이 앞으로 다른 벤처기업이나 중견기업들을 지속적인 지배구조 개선으로 이끌어낼 좋은 메시지일 것이다. 정부가 규제와 관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좋은 사례를 과감하게 발굴하고 지원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씨는 현재 다음 경영에서 손을 떼고 스타트업의 육성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이해진 창업자와는 과거 업계 맞수였지만 대학 학번과 자란 동네가 같아 대학 시절부터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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