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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대기 상태에서 자주포 내부 폐쇄기에서 갑자기 연기 나"…지난 18일 K-9 사격 사고 부상자 진술

K-9 자주포 '선더(Thunderㆍ천둥)'

K-9 자주포 '선더(Thunderㆍ천둥)'

육군은 지난 18일 K-9 자주포 사격 훈련 중 발생한 사망 사고에 대한 진상 조사를 철저하게 진행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육군 관계자는 “군은 물론 업체, 외부 전문가 등이 참가한 가운데 현장 합동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 점 의혹이 없는 결과를 공개하겠다”며 단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 관계자는 “잠정적으로 운용 미숙과 같은 인재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사고 당시인 지난 18일 오후 3시 19분쯤 강원 철원에서 모 부대 소속 K-9 자주포 10여대가 사격 훈련 중이었다. 자주포에는 5명의 승무원과 안전 통제관 2명 등 7명이 탑승했다.
 
부상자 진술을 종합하면 2발을 쏘고 3발째 발사 대기 상태에서 자주포 내부 폐쇄기에서 연기가 갑자기 났다. 안전통제관인 이 중사가 “대기! 대기!”라고 외친 순간 장약이 터지면서 포탄이 발사되고 화염이 일어났다고 한다. 폐쇄기는 포 사격을 하기 전 포신을 밀폐하는 장치다. 이 때문에 발사 후 화염과 연기가 자주포 내부로 새 나올 수 없게 돼 있다. 폐쇄기가 작동하지 않으면 포탄을 발사할 수 없는 게 정상이다.
K-55, K-9 포탄이 떨어진 표적

K-55, K-9 포탄이 떨어진 표적

군 내부에선 이번 사고가 K-9 개발 중이었던 1997년 12월 당시 사고와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상황도 두 번째 탄을 쏜 뒤 세 번째 탄이 발사되지 않던 때 갑자기 자주포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약실에 새 포탄을 장전한 뒤 이전 탄에서 남아 있던 장약(포탄을 날려 보내는 추진 화약) 찌꺼기에 불이 붙어 새 탄의 장약으로 옮겨붙은 게 원인이었다. 이 사고로 삼성테크윈(현 한화지상방산) 관계자가 사망했다. 장약의 결함 가능성도 제기된다.
 
2009년 이후 1000대 넘게 생산된 K-9(수출분 포함)은 긴 사거리(최대 40㎞)와 빠른 발사 속도(최대 분당 6발) 때문에 터키ㆍ폴란드ㆍ핀란드ㆍ인도에 각각 수출이 성사됐다. 다른 나라들에도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K-9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끼게 됐다. 또 2009년 납품가 비리가 적발됐고, 2010년 부품 결함이 발견됐다.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때 당시 해병대의 K-9 6문 중 2문이 작동하지 못한 적도 있다. 지난해 국감 땐 최근 5년간 1708회의 고장이 발생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양욱 한국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은 “1000여 대를 배치한 K-9이 5년간 1700여 회 고장이 났다면 1대가 5년 동안 2번 미만 고장을 겪었다는 셈”이라며 “자가용도 5년 굴리다 보면 연간 1~2번은 크고 작은 고장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핀란드 군이 K-9 도입에 앞서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 한화테크윈 유튜브 캡처]

핀란드 군이 K-9 도입에 앞서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 한화테크윈 유튜브 캡처]

◇“희생 장병에겐 최고의 예우를”= 이번 사고 부상자 중 정모(22) 일병이 지난 19일 숨지면서 이모(27) 중사에 이어 사망자가 2명으로 늘었다. 정 일병은 휴가 복귀 2주 만에 변을 당했다고 한다. 현재 부상자 4명은 민간 전문병원에 입원 중이며, 나머지 1명은 국군수도통합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부상자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육군은 숨진 이 중사와 정 일병을 순직 처리하고 1계급 추서 진급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합동 영결식은 21일 육군 5군단장(葬)으로 치러진다. 유해는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송영무 국방장관과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이들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고, 부상병들을 위로했다. 송 장관은 이 자리에서 유족들에게 “희생 장병에게 최고의 예우를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 관계자는 “‘국가를 위한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과 장병 인권과 병영 문화 개선을 강조한 국방개혁 2.0의 취지에 따라 송 장관이 빈소를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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