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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만의 우주쇼에 美 전역이 들썩…태양안경 없어 못팔아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99년 만에 미 대륙을 관통하는 일식 현상에 미국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 현상이 21일(현지시간) 미 대륙의 서에서 동으로 90분간 이어진다. 이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 ‘그레이트 아메리칸 이클립스(Great American Eclipse)’.
 

관광객 끌어들이려는 지방도시들 경쟁치열
태양 코로나 관측하려는 과학자들 분주

미 항공우주국(NASA) 등에 따르면 서쪽의 오리건주에서 시작해 동쪽의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끝나는 이번 일식현상은 12개 주에서 남북으로 100㎞ 폭에 걸쳐 진행된다. 1918년 6월8일 이후 미 대륙을 관통하는 99년 만의 일식이다. 한 지역에서 2분30초 정도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을 경험할 수 있다. 주변은 한낮이지만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한밤 중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21일(현지시간) 미 대륙의 서에서 동으로 진행되는 일식의 진행경로와 예상되는 기상상태. [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미 대륙의 서에서 동으로 진행되는 일식의 진행경로와 예상되는 기상상태. [AP=연합뉴스]

 
이 때문에 더 좋은 위치에서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호텔 방이 동나고, 호텔이 없는 시골지역은 에어비앤비 특수를 맞고 있다. 조지아주에서 개기일식을 선명하게 관람할 수 있는 모갠톤의 경우 일식이 일어나기 전날인 20일 190명이 예약하면서 평소에 비해 26배 증가했다. 클리블랜드의 경우 지난 주 보다 5배 이상 늘어난 180여명의 투숙객이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에어비앤비는 조지아주에서만 에어비앤비 소유주들이 개기일식을 계기로 25만 8000달러(약 3억원)의 추가 수입을 얻었다고 전했다.
 
미주리주 페비빌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는 마크 브라운은 “관광도시가 아니라서 에어비앤비 수요가 거의 없었는데, 이번 일식을 앞두고 최소 3일 결제조건과 하루에 2500달러에 내놨는데 이미 예약이 끝났다”고 말했다.
캔자스시티의 클래디 초등학교가 지난 18일 4학년생을 대상으로 개기일식을 앞두고 태양안경 사용법을 교육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캔자스시티의 클래디 초등학교가 지난 18일 4학년생을 대상으로 개기일식을 앞두고 태양안경 사용법을 교육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일식 특수’를 노리려는 지역 도시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켄터키의 호프킨스빌은 10년전부터 일식 특수를 준비했다. 5년전부터는 가장 암흑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집중적인 홍보를 해왔다. 티셔츠와 머그잔도 상품화했다. 그 덕분에 인구 3만명 도시에 전세계에서 10만명 이상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테네시주 내슈빌에는 최대 7만5000명의 외지 관광객이 몰려와 2000만 달러를 소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식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오리건주의 살렘에는 10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추정된다. 오리건주의 데이브 톰슨 교통부 대변인은 “100만명 정도가 몰리면서 교통혼잡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비상 사태에 24∼72시간 생존할 수 있도록 여유분의 물과 음식을 준비하라”고 방문객에게 당부했다. 오리건주는 지난 4월 1000개의 캠핑장을 추가로 조성하고 예약을 받았는데 90분 만에 매진됐다.
 
일부 지역은 특수를 노리는 반면에 개기일식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예상된다. 신비한 자연현상을 구경하기 위해 직원들이 대거 창가나 옥상으로 올리면서 업무 마비현상을 초래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시카고 소재 구인구직 관련 기업인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CGC)’사는 미국 전역에서 생산성이 저하되면서 총 6억9400만 달러(약 80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예상액은 18세 이상 노동자의 숫자에 개인당 약 20분 가량의 ‘관측 시간’을 곱한 숫자다.
세이트루인스의 엑셀보틀링사가 21일 개기일식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블랙체리 소다수.[UPI=연합뉴스]

세이트루인스의 엑셀보틀링사가 21일 개기일식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블랙체리 소다수.[UPI=연합뉴스]

 
태양안경은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테네시주의 페이퍼 옵틱스라는 일식 관찰용 종이안경제작사는 이미 2년전부터 5000만개 태양안경을 준비했지만 시중에서는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눈을 보호할 수 없는 가짜 태양안경도 나도는 중이다.
 
이번 개기일식을 누구보다 반긴 이들은 과학자들이다. 달이 태양을 가리면서 평소 관측이 어려웠던 태양의 대기층 ‘코로나’를 선명하게 관측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 연구원들은 전용기를 띄워 13.7km 상공에서 일식 관측에 나선다. 전용기가 시속 1100㎞의 속도로 일식을 따라가면 지상의 2분30초보다 긴 4분 정도 개기일식을 관측할 수 있다. NASA도 2대의 고고도 항공기 ‘WB-57F’를 띄워 초당 30장의 고화질 이미지를 찍으며 코로나의 궤적을 3분 30초간 기록할 계획이다.
 
태양 물리학자인 에드 드루카 교수가 이끄는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연구팀 또한 테네시 남부 일대의 상공을 비행하며 이번 개기일식을 연구한다. 드루카 교수는 “태양의 가장 바깥층인 코로나 주변의 전기장이 어떻게 구성되고, 움직이며, 에너지를 모아 발산하는지 연구할 것”이라며 “이 과정을 이해하면 우주 환경 변화를 예측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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