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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진 고기나 명란 좋아한다면…‘이 병’ 조심하세요

당뇨·고혈압·고지혈증을 앓는 중년 여성에게 이유 없이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는 증상이 이어지면 심장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최승식 기자

당뇨·고혈압·고지혈증을 앓는 중년 여성에게 이유 없이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는 증상이 이어지면 심장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최승식 기자

기름진 육류나 명란과 같은 알 종류를 즐겨 먹고 운동은 거의 하지 않는다면 ‘이 병’을 주의해야 한다. 회식 등으로 잦은 음주까지 더해진다면 더 위험하다. 지난해 177만 명이 병원을 찾게 만든 ‘고지혈증’이다.
 

고지혈증 환자, 5년간 55만명 증가
진료인원 연 평균 10%씩 늘어
60대 인구 10명 중 1명은 고지혈증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많아
1인당 연 평균 진료비 21만원
기름진 식단, 잦은 음주가 원인
콜레스테롤 줄이고 운동 꾸준히 해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5년(2012~2016년)
건강보험 적용 대상자의 고지혈증 진료현황을 분석한 자료를 20일 공개했다.
 
고지혈증은 혈관 벽에 지방 찌꺼기가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병이다. 동맥경화 증상이 경미할 때는 증세가 전혀 없어 알아채기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환자가 증세를 느끼면 이미 합병증이 발생한 시점이라고 보면 된다. 이 시기에 머리 혈관이 막히면 뇌졸중으로 반신 마비가 오고, 다리 혈관 등이 막히면 말초동맥폐쇄질환에 걸린다. 심장 혈관이 막히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고지혈증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연 평균 9.7%씩 증가했다. 2012년 122만 명에서 2016년 177만 명으로 증가했고 인구 10만 명 당 진료인원으로 따지면 2474명에서 3503명으로 늘어났다. 60대 인구 10명 중 1명은 고지혈증을 앓고 있었다. 2016년 고지혈증으로 인한 진료비 지출은 3745억원으로 2012년(2327억원)에 비해 60.9% 증가했다.
 
고지혈증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원인은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이 가장 크다. 기름기가 많은 육류, 새우, 오징어, 계란 노른자 등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자주 먹는 식습관과 잦은 음주는 중성지방혈증을 높여 고지혈증을 일으킨다.
 
비만도 아니고 생활 습관을 조절하는데도 증상이 나타난다면 유전적으로 고지혈증 체질일 수도 있다. 콜레스테롤을 만들어내고 혈액에서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은 유전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건강에 이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자신의 고지혈증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60대였지만 5년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연령대는 10대였다. 2012년 144명에서 2016년 210명으로 66명이 증가해 절대적인 인원은 적지만 매년 10%에 달하는 증가율을 보였다. 서구화된 생활 습관에 더해 고지혈증 검사가 보편화하면서 진단이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됐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오성진 교수는 “고지혈증은 지질대사가 감소하는 50~70대 고령에서 더 자주 나타나지만 젊은 연령이나 중년 환자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며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에 비해 1.5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전체 진료인원 177만 명 중 60%에 달하는 107만명이 여성이었다.  
 
10대부터 40대까지는 남성 진료인원이 더 많았지만 50대 이상에서 여성의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60대에서 10만 명 당 진료인원은 여성이 1만 3035명으로 남성(6183명)의 두 배가 넘었다. 오성진 교수는 “폐경 후의 여성은 여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비슷한 연령대의 남성보다 고지혈증이 나타날 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인당 평균 고지혈증 진료비는 21만 1000원이었다. 1인당 입원 비용은 51만원, 외래 진료비용 6만 4000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진료비 3745억원 중에서는 약국 진료비가 2582억원(69%)으로 병원 진료비(1136억원)보다 많았다. 입원 진료비는 26억원으로 전체의 0.7%를 차지했다.
 
고지혈증 예방을 위해서는 중년이 됐을 때 살이 찌지 않도록 체중 관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야채·과일·콩 등의 섭취량을 늘리고 저강도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단, ‘100미터 전력 질주’와 같은 고강도 운동은 중년에게 유산소 운동이 아닌 유해산소 운동이 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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