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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전원 ‘Off’하면 예술 작품 ‘On’

‘일상에서 누리는 아트’는 최근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상징하는 핫 트렌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건축 당시부터 ‘마트처럼, 공원처럼 찾아가는 미술관’을 콘셉트로 삼았다. 지금 미술관 마당에 가면 설치 작품의 선명한 색상과 역동적인 움직임에 자신도 모르게 빠져있는 남녀노소를 쉽게 만날 수 있다.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는 재단이 소장한 세계 최고 수준의 현대미술 작품을 모은 전시 ‘하이라이트’로 수많은 관람객을 서울시립미술관으로 불러 모았다. SNS에 음식 사진 만큼 전시장 사진이 자주 등장하는 게 이제는 신기한 일도 아니다.
 

집안을 갤러리로,
삼성 ‘더 프레임’

유명 작가의 작품을 프린트해서 파는 아트 갤러리도 생겼고, ‘프린트베이커리’나 ‘헬리오아트’는 온라인 마켓에서 프린트 에디션을 판매하기도 한다. 일반 가정에 그림을 대여해주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작품을 바꿔주는 업체도 있다. 일상에서 예술을 즐기는 재미와 가치에 눈을 뜬 사람들은 이제 집 인테리어를 할 때도 스스럼없이 ‘작품’ 한 점을 걸고 싶어한다. 가장 편안한 공간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비자의 마음을 명민하고 발 빠른 전자회사가 놓칠 리 없다.
 
흑백에서 컬러로, 불룩한 브라운관에서 판판한 평면으로. TV의 외형적 변화는 실로 획기적이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액정표시장치(LCD),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퀀텀닷으로 진화한 TV는 어느 시점부터 복잡한 수식어를 내세우는 첨단 기술의 집약체가 됐다. 책 만큼 얇아진 두께의 TV를 보면서 이제 어떤 새로운 것이 더 남았을까 궁금해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소비자 만족의 임계점을 충분히 지났다고 생각하는 지금, TV가 끌어들인 것이 바로 예술이다.  
 
검은 스크린은 가라, TV가 아트 플랫폼으로 변신
‘더 프레임(The Frame)’은 말 그대로 TV가 ‘액자’가 된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기술 혁신을 넘어 소비자가 욕구하는 ‘콘텐트’로 신선한 감동과 새로운 효용을 창출해낸 것이다.
 
사실 인테리어 아이템이라는 측면에서 TV는 그동안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전원을 끄면 등장하는 네모난 블랙홀, 바로 검은 스크린의 존재다. 너도나도 더 큰 화면을 원하다 보니, 집집마다 부담스러운 크기의 검은 스크린을 보고 살 수밖에 없었다.
 
‘더 프레임’은 전원이 꺼진 후의 TV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의 결과다. 삼성전자와 스위스 출신 산업디자이너 이브 베하(Yves Behar)가 일상의 순간을 캐치해낸 아이디어 덕분에 TV는 이제 ‘나만의 갤러리’로 변신했다.
 
‘더 프레임’의 겉모습은 의심할 여지없는 액자다. 심지어 화랑에서 액자를 맞추듯 프레임도 월너트·베이지 우드·화이트 등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이젤 위에 캔버스를 세우듯 스탠드를 받치는 형태도 가능하다. TV를 쇼핑하면서 액자를 사는 기분이다.
 
전원이 켜져 있을 때는 4K HDR의 뛰어난 화질을, 전원 버튼을 짧게 누르면 ‘아트 모드’가 가동하면서 갤러리에 온 듯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더 프레임’은 론칭과 동시에 오스트리아 알베르티나(Albertina) 미술관의 가장 사랑받는 작품인 모네의 ‘수련 연못’을 볼 수 있게 했다. 또 구본창, 얀 아르튀스-베르트랑(Yann Arthus-Bertrand)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 37명의 작품 100여 점이 내장돼 있다.
 
이와 함께 ‘아트 스토어’에 접속해 작품을 구매하거나 월정액으로 유명 갤러리의 컬렉션을 감상하는 재미도 제공한다. 영국의 유명한 현대미술 컬렉터 찰스 사치의 사치 아트(Saatchi Art), 국제보도 사진그룹 매그넘(Magnum), 루마스(LUMAS) 갤러리 등과도 제휴를 맺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인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의 역할까지 함으로써 예술 작품 유통의 새로운 생태계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세계적인 거장을 일반 대중에게 널리 소개하고 재주 있는 신예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키우는 ‘아트 플랫폼’으로서, 첨단 기술과 고급 예술이 만나는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것이다.  
 
가족 사진·그림 띄워놓고 작품처럼 즐길수도
전 세계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삼성 컬렉션은 주목할 만하다. 자연·풍경·소묘·디지털 아트·정물화 등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10가지 카테고리로 선택의 편의성을 높였다. 작품 분위기에 맞춰 화면상의 프레임도 설정할 수 있어 나만의 갤러리를 큐레이팅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마이 컬렉션’ 기능을 이용하면 가족사진 등 개인이 갖고 있는 디지털 사진과 그림 등을 띄워놓고 ‘작품’처럼 즐길 수 있다.
 
뉴욕 소더비는 경매장에 ‘더 프레임’을 설치하고 경매 작품을 전시해 눈길을 모았다. 얼마전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2017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에서는 “TV를 예술 작품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컬러만 구현하는 디지털 액자와는 차원이 다르다. 탑재된 조도 센서는 주변 빛의 세기와 온도까지 감지하고 이에 최적화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환경을 감지해 최고의 상태로 작품을 보여주니 웬만한 갤러리보다 더욱 섬세한 감상 환경을 제공한다 할 수 있겠다. 기존의 디스플레이가 표현할 수 없었던 예술작품의 독특한 질감을 표현하는 데 첨단 기술력이 활용된 좋은 사례다. ●
 
 
글 이나래 프리랜서 wingnr@gmail.com,  사진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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