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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히토 결혼 기념 건축물, 80년 스포츠의 역사 품고…

동대문운동장 (1925~2008)
건축가 자하 하디드(1950~2016)가 설계한 ‘거대한 우주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착륙한 곳에는 원래 동대문운동장이 있었다. 동궁 히로히토의 결혼을 기념하기 위해 흥인지문과 광희문 사이의 성벽을 헐고 지어진 동대문운동장(당시 경성운동장)은 일본의 고시엔(甲子園)에 이어 동양에서는 두 번째로 큰 규모였다. 1925년이었다.
 

정연석의 Back to the Seoul

80여 년간 대한민국 스포츠의 중심이었던 동대문운동장은 수많은 명경기와 스포츠 스타를 배출했다. 일제강점기 경성과 평양의 축구팀이 정기적으로 맞붙었던 경평축구대회에는 2만 명이 넘는 관중이 몰렸다. 70년대 황금기를 이뤘던 고교야구대회와 대통령배를 비롯한 축구대표팀의 경기,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의 개막식도 이곳에서 있었다.
 
스포츠 경기뿐 아니라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순간을 이야기할 때도 동대문운동장은 빠질 수 없다. 1926년 나라 잃은 백성들의 울분이 운동장을 가득 채웠던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 순종의 국장, 해방 후 혼란한 정국 속의 찬탁 반탁집회, 여운형 선생과 김구 선생의 장례식이 열린 곳도 바로 이곳이다.
 
80~90년대 잠실 경기장 건립과 누적된 적자로 존립의 기로에 섰던 동대문운동장은 풍물시장과 주차장으로 몇 년간 사용되다 2008년 철거됐다. 고교야구의 메카였던 동대문야구장은 그보다 1년 전인 2007년 철거됐다. 이제 그 자리에는 68년 설치된 조명탑 2개만 겨우 남아있을 뿐이다.
 
 
정연석 : 건축가. 일러스트레이터. 도시와 건축에 대한 관심으로 스스로 도시 유목민을 자처한다. 드로잉으로 기록한 도시 이야기 『기억이 머무는 풍경』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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