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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토론의 장 열리길

독자 옴부즈맨 코너
지난주 중앙SUNDAY는 광복절을 앞두고 역사문제를 1면에 게재했다. ‘대한제국 120주년, 다시 쓰는 근대사’는 묵직하면서도 재미있었다. 지난 수년간 역사학계를 지배해 온 식민지 프레임이라는 화두는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한 가지는 명확히 하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기사에서 언급된 사실들도 하나의 주장일 뿐 아직 학계의 정설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 더, 당시 조선왕실의 문제점들도 이후 기사를 통해 함께 다뤄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아관파천, 갑오경장 등의 용어를 아관망명, 갑오왜란 등으로 바꿔 부르는 것에는 필자도 동의한다. 하지만 과연 당시 조선왕실이 변화하는 세계에 제대로 대처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가에 대한 성찰도 필요하지 않을까? 그리고 서재필 박사가 일제의 밀정,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거사가 고종의 밀명에 따른 거사라는 주장을 담은 황태연 동국대 교수의 인터뷰는 재미있고 색다르게 다가왔다. 그런데 앞선 기사와 같이 역사라는 것은 하나의 해석만이 존재할 수 없는 만큼 다양한 토론의 장이 열릴 수 있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번 기획이 그 토론의 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6·7면에는 17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문재인 정부의 그동안의 행적을 재구성하는 기사가 게재됐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100일 사이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임기 내 탈원전,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 등 대형 이슈들을 연이어 던지며 달려왔다. 대규모 재정이 투입되는 정책들을 아무 대책 없이 던지는 것은 이후 국가에 심각한 문제를 안길 수 있는 만큼 중앙SUNDAY와 주요 언론의 끊임없는 감시와 견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8면의 미국 시민대학 설립자 에릭 리우의 인터뷰 역시 시의적절했다. 촛불시위 이후, 한국사회와 세계에서 ‘시민권력’ 이 화두가 되고 있고 시민의 정치참여가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일정선 이상’은 위험하다는 생각이다. 정제되지 못한 메시지와 이를 제대로 주도하지 못하는 리더십이 만난다면 결과는 상상하기 싫은 수준의 재앙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의민주주의가 필요한 것이라고 본다. 내용 중 ‘항상 그들에게 저항만 하기보다는 결정권을 지닌 사람 중 한 명이 되는 편이 훨씬 낫다’ 는 리우의 말은 많은 울림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23면의 ‘두 남자의 스타일 토크-여름, 신사는 무엇을 입나’ 는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던 필자에게는 단비 같은 기사다. 사실 한국 남성들만큼 단조롭게 옷을 입는 남자들은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항상 그런 단조로운 패턴들과 복식이 매우 불만이었는데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도 되었다고 생각한다. 기대를 충족한 기사였고 즐겁게 읽었다.
 
 
정호빈
서울에 거주하면서 번역 및 광고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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