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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대표팀, 빙판 대신 물에서 노젓기 특훈한 까닭

컬링 국가대표팀이 노를 잡았다. 대표선수들은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조정훈련을 통해 팀워크와 체력, 균형감각을 키웠다. 한국 컬링은 2018 평창올림픽에서 전 종목 메달을 노린다. [충주=프리랜서 김성태]

컬링 국가대표팀이 노를 잡았다. 대표선수들은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조정훈련을 통해 팀워크와 체력, 균형감각을 키웠다. 한국 컬링은 2018 평창올림픽에서 전 종목 메달을 노린다. [충주=프리랜서 김성태]

 
지난 16일 충북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한국 컬링대표팀이 얼음 대신 물에서 이색훈련을 하고 있었다.

조정 훈련 팀워크·균형감각 키워
경기 시간 오래 걸려 체력도 다져
연맹 내분 탓 지원 제대로 못 받아

 
컬링은 스톤(돌)을 빙판 위에서 던진(민) 뒤 브룸(빗자루)으로 빙면을 닦아 하우스(동그란 표적) 중앙 가까이 붙이는 경기다. 빙판에서 브룸 스위핑(브룸으로 빙판을 문지르는 것)을 해야 할 선수들이 이날 만큼은 대신 노를 잡고 보트를 저어나갔다.
  
컬링대표팀 선수들이 조정을 타기 전 '에르고 메터' 훈련을 하고 있다. '아이고 메터'라 불릴 만큼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훈련이다. [충주=프리랜서 김성태]

컬링대표팀 선수들이 조정을 타기 전 '에르고 메터' 훈련을 하고 있다. '아이고 메터'라 불릴 만큼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훈련이다. [충주=프리랜서 김성태]

 
컬링 종목은 팀당 남녀 4명씩 출전한다. 이들 대표선수는 조정에서 네 명이 보트에 타는 ‘쿼더러플 스컬’을 했다. 여자의 경우 스킵(주장) 김은정(27)이 배의 방향을 지시하는 콕스를 맡았다. 김은정의 구호에 맞춰 선수들이 힘차게 물살을 갈랐다.
 
컬링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조정훈련을 하고 있다. 대표선수는 조정에서 네 명이 보트에 타는 ‘쿼더러플 스컬’을 했다.[충주=프리랜서 김성태]

컬링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조정훈련을 하고 있다. 대표선수는 조정에서 네 명이 보트에 타는 ‘쿼더러플 스컬’을 했다.[충주=프리랜서 김성태]

 
 
농구는 비록 단체 종목이지만 르브론 제임스(33·클리블랜드) 한 명이 펄펄 날면 약팀도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조정은 한 명의 기량이 제아무리 뛰어나도 이길 수 없다. 컬링 역시 조정처럼 모든 선수가 힘을 합해야만 이긴다. 컬링선수들은 조정 특별훈련을 통해 팀워크를 다졌고, 스톤을 던질 때 필요한 몸의 균형감각도 끌어올렸다.   
 
컬링 여자대표팀 김경애(왼쪽)와 김영미(오른쪽)가 지난 2월 경북 의성군 의성컬링센터에서 브룸으로 스위핑을 하고 있다. [의성=프리랜서 공정식]

컬링 여자대표팀 김경애(왼쪽)와 김영미(오른쪽)가 지난 2월 경북 의성군 의성컬링센터에서 브룸으로 스위핑을 하고 있다. [의성=프리랜서 공정식]

 
컬링은 ‘빙판 위의 체스’라고 불린다. 보통 컬링에 대해 ‘두뇌 싸움이라서 체력은 중요하지 않다’고 오해한다. 하지만 여자대표팀 김영미(26)는 “브룸질 한번 해보실래요”라고 반문하며 “컬링은 엔드 마다 각 팀이 스톤을 던지고 최대 6차례 브룸질을 한다. 한 번에 약 45m를 닦는데 총 10엔드니까 약 2.7㎞를 닦는 셈”이라고 말했다.  
 
컬링 그래픽

컬링 그래픽

 
컬링은 또 한 게임에 2시간 30분~3시간 정도 시간이 소요되다 보니 체력이 필요하다. 특히 국제대회는 예선이 풀리그라 한 팀이 10경기 이상 치른다. 이진숙 조정체험아카데미 팀장은 “조정은 쉴 새 없이 노를 젓는 경기다 보니 대회를 마치면 몸무게가 1~2㎏씩 빠질 만큼 체력 소모가 심하다. 컬링 선수들에게 조정 훈련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평창올림픽에서 여자(세계 8위), 남자(15위), 믹스더블(12위) 등 전 종목 메달 획득을 목표로 정했다. 여자대표팀은 지난 2월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땄고, 믹스더블팀은 지난 4월 세계선수권에서 6위에 올랐다.
 
냉·온탕을 오가는 지옥훈련을 이겨낼 수 있는 건 '가족의 힘' 덕분이다. 가운데 트로피를 든 남자대표팀 이기복과 믹스더블 이기정은 쌍둥이 형제고, 바로 아래는 여자대표팀 김경애와 김영미는 자매다. 팀 워크가 생명인 컬링은 대표를 선발할 때 개개인이 아니라 한팀 전체를 뽑는다. 경북체육회 여자, 남자, 믹스더블팀은 지난 5월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우승해 평창올림픽 대표로 선발됐다.[의성=프리랜서 공정식]

냉·온탕을 오가는 지옥훈련을 이겨낼 수 있는 건 '가족의 힘' 덕분이다. 가운데 트로피를 든 남자대표팀 이기복과 믹스더블 이기정은 쌍둥이 형제고, 바로 아래는 여자대표팀 김경애와 김영미는 자매다. 팀 워크가 생명인 컬링은 대표를 선발할 때 개개인이 아니라 한팀 전체를 뽑는다. 경북체육회 여자, 남자, 믹스더블팀은 지난 5월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우승해 평창올림픽 대표로 선발됐다.[의성=프리랜서 공정식]

 
컬링 여자대표팀은 전원 김씨로 구성돼 ‘팀 킴(Team Kim)’이라 불린다. 가운데 김민정 감독을 중심으로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영미·선영·은정·경애·초희. 영미와 경애는 자매고 영미-은정, 경애-선영은 의성여고 동기동창이다. [의성=프리랜서 공정식]

컬링 여자대표팀은 전원 김씨로 구성돼 ‘팀 킴(Team Kim)’이라 불린다. 가운데 김민정 감독을 중심으로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영미·선영·은정·경애·초희. 영미와 경애는 자매고 영미-은정, 경애-선영은 의성여고 동기동창이다. [의성=프리랜서 공정식]

 
하지만 순조롭지만은 않다. 올림픽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 컬링대표팀은 전폭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대한컬링연맹이 올초부터 집행부 내분으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컬링연맹은 지난해 9월 장문익(47)씨를 회장으로 선출했는데, 자격없는 선거인단의 참여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지난 6월 회장 인준이 취소됐고 김경두(61) 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그런데 두 달 넘게 새 회장을 뽑지 못하고 있다. 전임 회장을 둘러싼 집안싸움 때문이다.
 
경북컬링협회 회장을 지낸 김경두 부회장은 “지난 2월 출범한 평창올림픽 경기력 향상 지원단이 있다는 사실도 7월에야 알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지원단에 훈련계획을 제출하면 외국인 코치 초청 등과 관련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경북체육회 위주의 국가대표팀을 견제하는 연맹 내 세력이 고의로 숨겼다”고 주장한다. 이런 식의 소통 부족으로 인해 대표팀은 아직도 강릉컬링센터를 이용하지 못했다.
 
컬링 남자대표팀 선수들이16일 충북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보트를 옮기고 있다. [충주=프리랜서 김성태]

컬링 남자대표팀 선수들이16일 충북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보트를 옮기고 있다. [충주=프리랜서 김성태]

 
대한체육회는 내홍을 겪고 있는 컬링연맹을 28일 관리단체로 지정할 예정이다. 앞으로 관리위원회가 행정업무를 포함한 모든 운영을 책임진다. 컬링의 이런 모습은 정몽원(62) 회장이 대표팀 해외 원정경기까지 따라다니는 대한아이스하키협회와 대조적이다. 믹스더블(혼성 2인) 선수 이기정(22)은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컬링을 할 수 있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텐데…”라며 속상해했다. 
 
충주=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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