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마이 베스트] 하루키가 던진 수수께끼 풀어가는 묘미

중앙일보와 교보문고가 7월 출간된 신간 중 세 권의 책을 ‘마이 베스트’로 선정했습니다. 콘텐트 완성도와 사회적 영향력, 판매 부수 등을 두루 고려해 뽑은 ‘이달의 추천 도서’입니다. 중앙일보 출판팀과 교보문고 북마스터·MD 23명이 선정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기사단장 죽이기 1·2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문학동네
 
하루키 앞에서는 대통령 ‘약발’도 한계가 있는 걸까. YES24, 교보문고, 알라딘 등 주요 서점들의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지에서 읽고 추천한 『명견만리』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출판사는 책 출간 한 달 만에 전체 인쇄 물량을 50만 부로 늘렸다.
 
이런 예외적인 현상은 아무래도 하루키 효과, 그와 함께 이번 소설에 장착된 화제성 때문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군국주의 일본의 난징대학살 만행을 정색하고 건드려 극우파의 반발을 사는 바람에 일본 내 판매가 위축됐다는 풍문은 오히려 국내 독자들의 호기심을 증폭시키는 호재가 됐다.
 
의구심은 직접 읽어서 풀어야 하는 법. 하루키 소설은 이번에도, 언젠가 한 국내 평론가가 진단했던 대로, 몸 전체로 퍼지는 나른한 약 기운처럼 슬며시 독자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린다.
 
이번 소설도 두 가지 층위의 독법이 가능할 것 같다. 첫째는 작가가 최선을 다해 쉽게 써놓은 듯한 문장들을 소비하며 이끄는 대로 따라가는 것. 두 번째는 알쏭달쏭한 소설의 핵심 주제 파악하기. 여러 리뷰에서 언급된 대로 이번 소설 역시 주인공의 자아 찾기가 핵심 주제의 하나로 보인다. 불륜에 빠져 나를 버리고 이혼을 요구해온 아내와의 재결합 전망도 ‘나의 회복’ 주제에 포함될 듯싶다.
 
내가 진정한 나를 찾고, 알 수 없는 위기에 처한 이웃집 소녀를 구하는 길의 첫단계는 ‘기사단장 죽이기’라는 그림에서 튀어나온 기사단장을 죽이는 일일텐데, 이 그림은 바로 2차 세계대전의 비극, 그와 동시대에 저질러진 일본의 만행과 연결돼 있다. 그림은 진혼이 목적이다. 기사단장은 이데아, 이데아는 말 그대로 추상적인 관념이다. 수수께끼를 안 풀겠다면 그만이지만 어쨌든 수수께끼는 던져져 있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