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계란 파동 나흘째인데 피프로닐 위해성 언급 않는 식약처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유기농 식품 매장에 계란을 구입하려는 인파가 몰렸다.'유정란은 모두 판매되었다'는 안내가 붙어있다. 살충제 계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관련 기관은 인체 유해성 판단을 미루고 있다.임현동 기자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유기농 식품 매장에 계란을 구입하려는 인파가 몰렸다.'유정란은 모두 판매되었다'는 안내가 붙어있다. 살충제 계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관련 기관은 인체 유해성 판단을 미루고 있다.임현동 기자

 14일 자정 직전 국내산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지 17일로 나흘째다. 그런데 국내 유통 식품의 인체위해성을 감독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7일 현재까지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성분이 검출된 계란의 인체 위해성에 대해 충실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검출된 살충제 중 가장 문제시되는 건 앞서 유럽에서도 발견된 피프로닐이다. 농가에서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로 알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피프로닐이 나온 계란은 검출량이 국제 식품 농약잔류 허용 규정(CODEX) 기준치(0.02㎎/㎏) 미만이어도 전량 회수해 폐기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식약처는 아직도 피프로닐의 안전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식약처가 내놓는 보도자료에는 살충제가 검출된 농장의 이름과 소재지, 각 살충제의 검출량과 기준치 초과 여부 등만 담겼다. 살충제가 든 계란을 섭취했을 때 인체에 생길 수 있는 영향에 대한 설명은 없다. 식약처 홈페이지에 마련된 ‘살충제 검출 관련 계란 안전관리’ Q&A에서도 ‘피프로닐은 닭에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는 내용이 전부다.
 
 이에 국내 언론은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연합(EU) 국가의 보건당국 발표를 토대로 제각각 살충제 계란의 위해성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피프로닐 계란을 7개만 먹어도 치명적’이란 보도와 '한 번에 200여 개를 먹어도 괜찮다'는 보도가 뒤섞이고 있다. 식약처가 공신력 있는 정보를 제공할 기회를 미루면서 혼돈을 야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약처 직원이 15일 피프로닐이 검출된 마리농장의 계란이 보관된 수집업체를 조사하고 있다. 식약처는 농식품부의 전수조사가 완료돼야 인체 위해성 평가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약처 직원이 15일 피프로닐이 검출된 마리농장의 계란이 보관된 수집업체를 조사하고 있다. 식약처는 농식품부의 전수조사가 완료돼야 인체 위해성 평가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약처 안만호 대변인은 위해성 안내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국내 검출량 최대치를 알아야 한국인의 연령별 섭취량에 대입해 위해성 평가를 할 수 있다”며 “전수조사가 끝나기 전에는 위해성을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한 상태로 유해성을 알렸다간 국민의 불안만 더 키울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식약처는 17일 새로 검출된 살충제 에톡사졸과 플루페녹수론에 대해선 이날 위해성 정보를 공개했다. ‘에톡사졸은 급성독성이 낮으며 몸무게 60kg의 성인이 하루에 2.4mg 노출되어도 안전하다’는 등의 내용이다.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에 대해선 이런 내용을 식약처는 제공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식품위해평가과 구용의 과장은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은 이미 언론에 많이 보도돼 새로 밝혀진 살충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전수조사가 끝나지 않았어도 기본적인 위해성 정보는 제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홍윤철 서울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국민들이 살충제 계란 사태에서 접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식약처는 지금 시점에서라도 국민에게 제공할 수 있는 정보를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상희 호서대 안전성평가센터 교수는 “피프로닐은 세계보건기구에서 평가가 끝난 물질이고 안전 기준도 존재하는데 이 정보를 활용하지 않고 모든 발표를 위해성 평가 이후로 미루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기본적인 독성 정보와 노출됐을 때 인체에 어떤 위험이 있을 수 있는지는 제시를 해줘야 한다. 한국인에 맞는 위해성 정보를 알리는 건 그 다음이다”고 지적했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