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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쫓으면 중국 증시 보인다?

비트코인과 중국 증시는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 5월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 중 일부다. 그는 “최근 2개월간 비트코인 가격이 100% 올랐지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 하락했다”며 “같은 기간 이 기간 글로벌 증시가 모두 상승했는데 우연의 일치일까?”라고 올렸다. 올해 온라인 가상화폐 폭등의 중심엔 중국이 자리하고 있다는 얘기다.  
가격 급등락하는 비트코인

가격 급등락하는 비트코인

시장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하면 중국 증시가 시들해진다는 말이 돈다. 군드라흐 말처럼 비트코인과 중국증시가 딱 반대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지난 5월 3300선 근처에 머물던 상하이지수는 3000선 초반대로 급락했다. 반면 같은 달 25일 비트코인 가격은 4400달러를 돌파했다. 며칠 후 2000달러대까지 폭락한 비트코인 시세가 7월 말까지 주춤한 사이 상하이지수는 폭락 전인 3200선을 회복했다.  
정말 군드라흐의 생각대로라면 중국인들이 자국 내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여기면서 안전자산 확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부동산·비트코인으로 상당한 자금이 흘러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년간의 위안화 가치하락도 단순히 미국 달러가치 상승만을 탓할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  
채권왕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채권왕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상하이 증시가 잠시 숨을 돌리는 사이, 비트코인 가격은 빠르게 회복했다. 지난 10일 중국 거래소 ‘오케이코인(OKCoin)’에 따르면 1비트코인당 3500달러를 넘어섰다. 2000달러 밑으로 폭락했던 지난 7월 중순에 비하면 엄청나게 빠른 회복세다. 당시 중국 비트코인 거래소는 비트코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반발해 “새로운 가상화폐 ‘비트코인 캐시(BCC)’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시장의 혼란은 극에 달했지만, 한 달도 안 돼 안정세를 되찾은 것은 물론 자금이 다시금 쏠리고 있다.  
중국의 한 카페 입구 문에 비트코인을 받는다는 문구가 있다.

중국의 한 카페 입구 문에 비트코인을 받는다는 문구가 있다.

중국 당국이 투기를 잡겠다며 신용 긴축에 나선 것도 비트코인 가격 폭등의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난 5월 미국 CNBC는 중국 금융당국이 레버리지(차입) 제한에 대대적으로 나서면서 당국의 외환거래 통제를 벗어나려는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몰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유는 이렇다. 일단 비트코인을 통하면 자금 출처가 불분명해진다. 특별한 기술도 필요 없다. 지금도 중국 내 거래 플랫폼인 ‘오케이코인’, ‘훠삐왕(火币网)’ 등을 통하면 누구나 위안화 기준으로 비트코인을 살 수 있다. 달러 환전도 여기선 손쉽다.
 
중국의 한 비트코인 채굴소

중국의 한 비트코인 채굴소

실제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 1위는 중국이다. 코인데스크 통계를 보면 지난해까지 중국 3대 가상화폐 거래소의 비트코인 거래량이 전 세계의 95%가 넘을 정도다. 이유가 뭘까. 중국 경제가 불안할수록 안전자산을 찾는 수요가 늘 것이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부동산 등 대체자산 가격이 계속해서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저우 샤오촨 중국인민은행 총재

저우 샤오촨 중국인민은행 총재

비트코인 영향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중국 당국의 태도도 달라지고 있다. 새로운 자본유출 통로로 주목받는 비트코인 규제를 강화하는 한편으로는 아예 가상화폐를 발행하려는 움직임까지 드러내고 있다. 지난 3월 양회 기자회견장에서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은 가상화폐 발행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5월엔 가상화폐 연구기관인 금융과기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중국 인민은행가상화폐연구소까지 문을 열었다.  
 
중국 인민은행도 가상화폐가 공식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드러낸 셈이다. 최근엔 비트코인의 기본 기술인 블록체인(분산 대장)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 기술이 너무 빨리 커버린 중국, 직접 실물에 기초하지 않은 가상화폐를 어떻게 다룰지 귀추가 주목된다.  
 
차이나랩 김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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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