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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경비행기 타고 '구름 위 산책'...합천항공스쿨 가봤더니

경량 항공기를 타고 하늘에서 본 합천항공스쿨 모습. [사진 합천항공스쿨]

경량 항공기를 타고 하늘에서 본 합천항공스쿨 모습. [사진 합천항공스쿨]

지난 13일 경남 합천군 용주면 합천항공스쿨(2만417㎡). 이곳은 경량항공기 체험과 경량항공기 면허를 따기 위한 조종교육 등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지난 5월 정부와 경남도·합천군 등이 20억5500만원을 들여 만들었다. 항공기 이착륙장과 진입도로·격납고·교육장 등의 시설이 있다. 
지난 4월  경남 진주와 사천시에 조성하는 항공국가산업단지가 정부 승인을 받은 가운데 서부 경남인 합천에 경량항공기 관련 체험 및 교육장이 들어서 경남이 항공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5월 경남 합천군 용주면에 합천항공스쿨 개관
이곳은 경량항공기 체험과 경량항공기 면허 따기 위한 교육 시행
현재까지 200여명 체험 비행, 15명 조종 교육 받고 있어

 
항공스쿨에 들어서자 격납고에서 나온 경량비행기 한 대가 프로펠러 굉음을 내며 활주로 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운영을 맡고 있는 반명희(42·여) 에어랜드항공 대표로부터 경량항공기에 대한 설명과 탑승시 주의사항 등 사전 교육을 받은 뒤 곧바로 경량비행기 체험을 위해 활주로쪽으로 갔다. 
항공기는 크게 2인승 이하로 무게 600㎏ 이하면 경량항공기, 그 이상이면 일반항공기로 분류된다. 경량 항공기는 시속 120~200㎞의 속도로 비행하는데 보통 300~400㎞, 최대 1000㎞의 거리를 날아갈 수 있다. 비행기 한 대당 7000만~2억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어 자가용비행기로도 불린다.   
반명희 대표가 합천항공스쿨 격납고에 있는 경량비행기를 소개하고 있다. 위성욱 기자

반명희 대표가 합천항공스쿨 격납고에 있는 경량비행기를 소개하고 있다. 위성욱 기자

 
활주로로 다가서자 몇 대의 경량항공기가 이륙해 공중에서 타원형으로 선회하더니 다시 활주로에 내려 않았다 떠오르는 동작을 반복하고 있었다. 반 대표는 “경량항공기 조종 면허를 따기 위해 교육중인 학생들이 조종 기술의 기본인 이·착륙 능력을 숙달하는 터치 앤 고(Touch and Go)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훈련을 마친 경량항공기 한 대가 400m 거리의 활주로에 착륙한 뒤 활주로 인근 대기 장소로 나왔다. 실제 탑승을 위해 다가간 경량항공기는 높이 2m, 길이 9~10m로 아주 작았다. 기자가 이렇게 작은 항공기를 타는 것은 처음이어서 가슴이 쿵쾅쿵쾅 뛰며 긴장감이 들었다. 2인승인 항공기 내부는 조종을 맡은 박재현(39) 교관과 기자의 팔굼치가 서로 부딪힐 정도로 좁았다. 각종 계기판 등을 둘러보면서 “안전한가요”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박 교관은 웃으며 “초등학생도 자주 탄다”고 말했다. 
합천항공스쿨 격납고 인근에서 경량항공기 체험 비행 준비를 하고 있는 체험객 모습. 위성욱 기자

합천항공스쿨 격납고 인근에서 경량항공기 체험 비행 준비를 하고 있는 체험객 모습. 위성욱 기자

합천항공스쿨 활주로로 체험 비행을 나가고 있는 경량비행기들. [사진 합천항공스쿨]

합천항공스쿨 활주로로 체험 비행을 나가고 있는 경량비행기들. [사진 합천항공스쿨]

 
잠시 후 투명한 출입문이 닫히자 박 교관이 헤드셋을 건넸다. 이 헤드셋은 관제탑과 조종사 사이에 교신을 하거나 조종사와 탑승객이 의사소통을 하는데 사용한다. 또 항공기 앞쪽에 달린 프로펠러와 엔진이 만들어 내는 굉음으로부터 귀를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이윽고 항공기가 천천히 움직여 활주로에 진입하는가 싶더니 갑자기 머리와 몸이 뒤로 젖혀졌다. 매우 빠른 속도로 가속을 해서다. 기체가 흔들리면서 활주로의 울퉁불퉁한 노면이 온몸으로 느껴지더니 어느새 가뿐히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450m 가까이 올라갈 때까지 가끔 바람에 기체가 조금 흔들렸으나 불안감이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다. 요동치던 가슴도 진정 됐고, 헤드셋을 쓰고 있어서 그런지 고요함 마저 느껴졌다.  
경량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바라보는 합천항공스쿨 인근 모습. [사진 합천항공스쿨]

경량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바라보는 합천항공스쿨 인근 모습. [사진 합천항공스쿨]

경량항공기 내부 모습. [사진 합천항공스쿨]

경량항공기 내부 모습. [사진 합천항공스쿨]

 
그제서야 빼곡히 이어진 주택과 논밭 등 비행기 아래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경량항공기는 사실상 바닥과 천장 외에는 오른쪽과 왼쪽에 대형 창문이 있다. 또 창에 달린 조그마한 구멍을 통해 시원한 바람까지 들어와 하늘을 날고 있다는 느낌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일반 항공기를 탔을 때는 느껴볼 수 없는 경험이었다. 그렇게 합천읍 상공과 합천영상테마파크 그리고 황강 등의 절경을 보며 연신 감탄을 하고 있는 사이 어느새 항공기는 고도를 서서히 낮추며 활주로쪽으로 선회 비행을 하고 있었다. 
출발한 지 20여분이 지났다. 기자가 혹시 엔진이 고장이 나는 등 비상상황에는 어떻게 하는지 물어봤다. 박 교관은 “경량항공기는 엔진이 고장이 나 정지해도 행글라이더처럼 활강비행을 통해 착륙을 할 수 있다”며 “이 기종에는 없지만 다른 경량항공기에는 낙하산도 탑재돼 있어 비상시 비행기 전체에 낙하산이 펼쳐진다”고 말했다.
경량항공기에서 바라본 합천과 황강의 모습. [사진 합천항공스쿨]

경량항공기에서 바라본 합천과 황강의 모습. [사진 합천항공스쿨]

경량항공기가 합천항공스쿨 활주로에 착륙하는 모습. 위성욱 기자

경량항공기가 합천항공스쿨 활주로에 착륙하는 모습. 위성욱 기자

 
눈 앞에 활주로가 보이자 일반 항공기 착륙때처럼 쿵하는 충격이 있을 것 같아 잠시 긴장을 했다. 그러나 착륙할 때 바닥에 내려앉았다는 느낌만 들 뿐 충격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날 같은 경량비행기 체험을 한 백승연(16·부산시 북구)양은 “처음엔 무서웠는데 막상 타고 나니 바이킹이나 청룡열차 탈 때에 비해 무섭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우연히 경량항공기를 탄 사람들 중에는 자신이 경량항공기 조종사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반 대표와 박 교관도 같은 경우다. 
경량항공기 운전을 위해서는 국토교통부의 ‘경량항공기 조종사 자격시험’에 응시해 조정면허를 따야한다. 5시간 이상 단독비행을 포함한 20시간의 비행경험이 있어야 실기시험을 볼 수 있다. 항공법 등 이론시험은 별도다. 정부지정 전문교육기관인 합천항공스쿨은 면허 취득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3개월 이내에 마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반명희 대표가 경량항공기 조종면허 교육을 받고 있는 최성운씨에게 항공기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다. 위성욱 기자

반명희 대표가 경량항공기 조종면허 교육을 받고 있는 최성운씨에게 항공기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다. 위성욱 기자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에 300여대의 경량비행기가 있으며 조종면허를 딴 사람은 1100여명 정도다. 현재 합천항공스쿨에서 조종 면허를 따기 위해 교육을 받고 있는 최성운(46·진주시 초전동)씨는 “우연한 기회에 경량항공기를 체험한 뒤 내가 직접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고 싶다는 생각에 조종 면허를 딸 생각을 했다”며 “실제 배워보니 운전하는 것처럼 조종법도 그리 어렵지 않아 열심히 노력하면 면허를 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량항공기는 손으로 조정스틱, 발로 페달을 밟아 좌우와 꼬리의 날개를 움직여 방향을 바꾸는 방식으로 운전한다. 
 
그러나 항공기 체험과 조종면허를 따는 비용은 적지 않다. 체험 비용은 시간(10~20분)과 거리에 따라 6만5000원부터 25만원까지 8가지가 있다. 만 5세 이상이면 누구나 체험이 가능하다. 조종면허를 따기 위해서는 3개월간 약 650여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이 외에도 합천항공스쿨에서는 컴퓨터로 경량항공기를 운전하는 가상체험을 할 수 있으며, 앞으로 드론 교육 및 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학생들을 상대로 운영할 계획이다. 
합천항공스쿨에서 학생들이 컴퓨터로 경량항공기를 조종하는 가상 체험을 하고 있다 . [사진 합천항공스쿨]

합천항공스쿨에서 학생들이 컴퓨터로 경량항공기를 조종하는 가상 체험을 하고 있다 . [사진 합천항공스쿨]

경량비행기 조종 가상 체험 장면. [사진 합천항공스쿨]

경량비행기 조종 가상 체험 장면. [사진 합천항공스쿨]

 
반 대표는 “이곳에서 운영하는 항공기는 일반 항공기처럼 국토부의 안전성 검사를 해마다 받고 있고, 항공스쿨 주변에는 높은 산도 없어 경량항공기 체험 및 교육 장소로는 최적지”라며 “현재까지 200여명이 경량항공기 체험 비행을 했고, 15명 정도가 조종면허를 따기 위한 교육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합천=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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