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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파동' 물가 비상...신선식품 가격 폭등에 계란이 기름 부은 격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인해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 중앙포토]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인해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 중앙포토]

서울 중구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김모(57)씨는 ‘살충제 계란’ 파동 이튿날인 16일 오전 식자재 소매 트럭에서 물건을 납품받으며 한숨부터 내쉬었다. 계란 한 판에 올라봐야 하루에 몇십원 올랐는데 이날은 14일에 비해 400원 오른 7200원이었던 까닭이다.  "장마에 이은 폭염으로 식재료값이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다"고 푸념했다.
 

7월 이후 이상기후로 채소 값 폭등에 계란까지
추석 앞두고 '계란파동발' 물가 대란 우려
정부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계란 값 폭등할 수도


김씨는 “열무 한 단에 1000원(6월 말)에서 3000원(16일), 대파 한 단은 1200원에서 2700원, 오이는 개당 5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랐다”며 “김밥값은 그대로인데 식재료가 너무 올랐다”고 말했다. 다만 계란값은 고병원성 인플루엔자(AI)에 한창인 지난 1월에 비해선 2000~3000원가량 낮다. 그러나 앞으로가 걱정이다. 김씨는 “오늘은 그나마 열판을 받았지만, 계란 파동이 장기화하면 AI 때처럼 만원까지 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식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장마와 폭염 때문에 7월 이후 무·배추 등 신선식품 가격이 폭등한 상황에서 ‘살충제 계란’이 기름을 부었기 때문이다. 계란 파동이 장기화할 경우 계란이 들어가는 가공식품까지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이날 계란 가격을 공시하지 않았다. 대형 유통업체를 비롯한 대부분의 소매점에서 계란을 판매하지 않아 가격 공시가 의미 없다는 판단에서다. aT 관계자는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은 AI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이 커 가격 예측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계란 한 판(30개) 가격은 7595원으로 1년 전보다 42% 올라 AI 재발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아직까진 ‘계란 대란’으로 번지지는 않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파동 하루만인 이날 다시 판매를 재개했다. 이마트는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계란을 내놓았다. 롯데마트도 이날 늦은 오후부터 이틀 전과 동일한 가격으로 계란을 판매했다. 
 
하지만 정부의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계란 수급은 요동칠 수 있다. 이날 강원도 철원의 한 양계농가에선 기준치를 초과한 피프로닐이 검출됐다. 또 경기도 양주와 충남 천안, 전남 나주의 농가에서도 비펜트린이 검출됐다. 이로써 이날까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는 6곳으로 늘었다.  
 
이형우 축산관측팀장은 “단기적으로 계란 가격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소비자 신뢰가 크게 추락한 만큼 소비가 위축되며 오히려 계란 값은 소폭 하락 정도에 그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계란 포비아’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면서 공급 부족을 상쇄할 것이란 얘기다.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에 대한 반감으로 소비가 감소하며 산지 닭값이 내려간 것과 같은 현상이다. 
 
 결국 가격은 정부의 조사가 얼마나 빨리 진행되느냐에 달렸다. 계란은 우리 식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계란값이 뛰면 전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통계청의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보다 12%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계란(64%), 돼지고기(8%), 오징어(50%), 수박(20%), 감자(41%), 호박(40%) 등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3.1% 상승하는 게 신선식품이 견인차 구실을 한 셈이다.  
 
 농촌경제연구원 노호영 엽근채소관측팀장은 “도매가격 기준으로 무·배추 등 채소 가격은 6월보다 3~4배가량 상승했다"며  “기상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는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만 6월과 8월은 산지 상황 등이 달라 2배 가량 오르는 게 일반적”이라며 “8월 말 이후에는 다소 안정이 되고, 9월이 되면 작년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여름은 올해보다 폭염이 심해 농산물 작황이 더 나빴다.  
 
단국대 정연승 교수는 “계란을 비롯해 신선식품의 가격은 공급량뿐만 아니라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예전보다 훨씬 더 민감하고 엄격해진 신선식품에 대한 관심이 가격 변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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