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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추진 대만서 대규모 정전…668만 가구 피해

15일 오후 대규모 정전으로 신호등이 꺼진 대만 타이베이시 번화가의 사거리 [사진=대만중앙통신사]

15일 오후 대규모 정전으로 신호등이 꺼진 대만 타이베이시 번화가의 사거리 [사진=대만중앙통신사]

2025년까지 대만의 모든 원전 가동을 중단하겠다는 정책을 추진 중인 대만에서 15일 오후 천연가스 화력발전소 조작 사고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대만 전체 가구의 절반에 가까운 668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보면서 ‘탈원전 정책’에 대한 타당성 논란으로 비화하고 있다고 대만 연합보가 16일 보도했다.
사고는 이날 오후 4시50분(현지시간) 타이베이시 남부 다탄 천연가스화력발전소에서 직원이 조작 실수로 에어 밸브를 2분간 잠그자 연료 공급이 중단되면서 발생했다. 다탄발전소 6기 발전 용량 400만 킬로와트 공급이 중단되면서 대만 북부 17개 시ㆍ현  668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다탄발전소를 운영하는 대만전력공사는 제한 송전과 응급조치를 통해 사고 발생 약 5시간 뒤인 오후 9시 40분께 전력 공급을 정상화했다.

차이잉원 총통 “녹색 에너지 발전 변함 없이 추진”
탈원전 반대론자, 차이잉원·정치가들이 정전 책임

이번 사고는 퇴근 시간대에 발생해 도로 신호등이 멈추면서 대규모 차량 정체를 초래했다. 38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에어컨 가동이 멈춰 서자 주민들의 분노가 빗발쳤다. 고층 건물 승강기 140여 기가 멈춰 서면서 긴급 구조대가 출동하기도 했다. 70대 부부가 정전 속에 촛불을 켜고 수공예품을 만들던 중 화재가 발생해 장애인 아들이 숨지는 일도 발생했다. 다만 반도체 산업엔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1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8·15 대정전 사태에 대한 사과문 [페이스북 캡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1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8·15 대정전 사태에 대한 사과문 [페이스북 캡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이날 밤 정전 사태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탈원전 정책에는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차이 총통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분산식 녹색 에너지 발전을 통해 단일 발전소 사고가 전체 전력 공급에 영향을 끼치는 일을 막을 수 있다”며 “오늘 사고는 우리의 결심을 더욱 굳건히 만들 뿐이며 우리의 정책 방향은 바뀔 수 없다”고 탈원전 정책을 강조했다.  
 
하지만 대정전으로 인한 정치적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전력 수급 정책을 책임져온 리스광(李世光) 경제부장(장관)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차이 정부 내각에서 첫 중도하차다.  
차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반대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차이잉원 총통은 “대만을 2025년까지 원전 없는 나라로 만들겠다”는 ‘2025 비핵가원(非核家園)’ 공약을 내세워 당선됐다. 곧이어 원전 5기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탈원전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전력 수급에 대한 세밀한 준비 없이 탈 원전이 성급히 진행되면서 전력 예비율이 급감하는 등 전력난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았다. 결국 지난 6월 폭염이 계속되면서 전력예비율이 주의(6%) 단계를 넘어 3.52%까지 떨어지자 멈췄던 원자로의 재가동을 승인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그럼에도 전력난이 해소되지 않아 공공 기관은 에어컨 가동을 제한하고, 정부는 국민들에게 전기 절약을 호소할 정도다. 지난달 말 태풍으로 송전탑이 쓰러진 일 만으로도 전력공급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대만에서 핵에너지 유언비어 퇴치 운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운동가 황스슈(黃士修)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적 이유로 가동을 중단한 기존 원전 용량을 모두 합하면 합하면 다탄발전소 용량을 넘어선다”며 “차이잉원 총통과 행정원 에너지국장 등이 이번 대정전 사태를 초래한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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