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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가 전기 사고파는 시대 온다

전기차의 양방향 충전기를 활용한 전력 충·방전 개념도. 전기차의 유휴 에너지를 전력망에 공급하면서 여유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 [사진 현대모비스]

전기차의 양방향 충전기를 활용한 전력 충·방전 개념도. 전기차의 유휴 에너지를 전력망에 공급하면서 여유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 [사진 현대모비스]

전기자동차 자체를 하나의 거대한 ‘배터리’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등장했다. 상용화할 경우 화력발전소 발전량을 줄이려는 정부 정책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시나리오 검증 완료…2020년 상용화
10만대 주차 중 유휴 전력 이용하면
화력발전소 1기 전력 확보해 정전 걱정 줄어

현대모비스는 국내 최초로 전기차 탑재형 양방향 충전기(On Board Charge·OBC)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자동차와 전력망을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충전기다.
 
구동 원리는 지능형 전력망(스마트그리드)과 유사하다. 전력공급자와 소비자가 실시간 전기 사용 관련 정보를 주고받아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그리드처럼, 이 충전기는 전기차와 전력망을 연결한다. 전기차가 운행하지 않을 때는 차량에 남아도는 전기를 전력망으로 보내고, 반대로 동력원(전기)이 필요하면 전력망에 접속해 차량을 충전한다. 전기차 자체가 일종의 큰 배터리가 되는 셈이다.  
 
현대모비스는 “차량에 충전기를 꼽아두기만 하면, 평소 차량 이용시간을 고려해 충전기가 저절로 전기를 충·방전한다”며 “양방향 충전기가 일종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역할을 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는 낮에 주로 주행하는 경우가 많다. 또 하루 중 자동차 운행시간은 20% 이하로 추정된다. 80%는 자동차가 주차장에 정지해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전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심야 시간에 주차장에서 전기차가 전기를 충전했다가, 전력 수요가 많은 낮에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전기를 팔면 작지만 시세차익도 남길 수 있다. 실제로 일본·덴마크·미국·중국 등지에서는 이와 비슷한 사업을 시범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렇게 차량이 공급하는 전력은 가정이나 마을 등에서 비상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전기차 4대에 양방향 충전기를 설치하면, 20가구가 하루 동안 이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10만 대에 충전기를 보급하면 화력발전소 1기의 발전용량(500MW·메가와트) 수준의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물론 스마트폰 배터리처럼 전기차를 이용하기에는 제약이 따른다. 예컨대 한밤중에 운전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전기를 방전했다가 갑자기 긴요하게 장거리 주행할 일이 생길 경우 곤란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는 “전기 충·방전량은 운전자가 결정할 수 있다”며 “예컨대 갑작스러운 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방전 후, 새벽 4시부터 6시까지 충전하라”는 식으로 명령을 입력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프라 구축도 과제다. 전기차 충전소 내에 방전 기능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미다. 충전시설 자체의 인프라를 바꾸려면 한국전력·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가 필요하다. 
현대모비스는 “이번에 개발한 양방향 충전기는 선제적 기술 확보 측면에서 가치가 있다”며 “2020년 국내 상용화를 목표로 충전기 크기를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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