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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시장 물건인가 자체 제작물인가…북 ICBM급 ‘화성-14형’ 엔진 논란

자체 제작했나, 암시장에서 구매했나.
북한이 지난달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화성-14형’의 엔진 출처를 놓고 다른 분석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미 국제전략연구소, “우크라이나서 만든 엔진 암시장서 구매했을 가능성”
정보당국자들 “북한에서 자체 제작된 것으로 판단”
구 소련 기술자들에 의해 기술 전수돼 자체 제작능력 갖춘 듯

 
미국 CNN을 비롯한 영국 로이터통신, 러시아 타스통신 등은 15일(현지시간) “화성-14형 엔진은 북한에서 자체 제작된 것”이라고 미 정보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CNN은 이 당국자가 “북한이 로켓 엔진을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생산할 수 있는 자체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 노동신문도 지난달 30일 “조선은 미국의 침략 위협과 끈질기고도 악랄한 경제제재 속에서 자체의 힘으로 대륙간탄도로켓을 개발할 것을 결심하고 끝끝내 완성했다”며 자체 개발했음을 밝히 바 있다.  
 
 
 
 
하지만 전날 뉴욕타임스(NYT)는 “화성-14형 엔진을 암시장에서 조달했고, 그 공급처로 과거 러시아와 연계된 우크라이나 로켓 생산업체 ‘유즈마슈’가 지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날 국제전략연구소(IISS)가 발간한 전문가 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새 로켓 엔진들을 살펴보고 있는 김정은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해당 엔진이 한때 구 소련의 미사일 군단에서 사용됐던 디자인에서 비롯됐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IISS는 사진 속 엔진이 RD-250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RD-250은 하나의 미사일에 10개의 핵탄두를 탑재하고 대륙 간을 비행할 정도로 강력한 추진력을 갖고 있다. 미사일 전문가인 마이클 엘먼 IISS 선임연구원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미사일의 이 엔진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왔을 가능성이 높다”며 “불법적으로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큰 의문점은 북한이 우크라이나로부터 얼마나 많은 엔진을 들여왔고, 우크라이나가 지금 북한을 돕고 있는지 여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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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화성-14형' 미사일에 장착한 RD-250 엔진 구조. [IISS 홈페이지 캡쳐]

북한이 '화성-14형' 미사일에 장착한 RD-250 엔진 구조. [IISS 홈페이지 캡쳐]

 
이에 우크라이나 국가안보ㆍ방위 위원회는 자국의 방산 생산 공장은 북한이 무기나 군사 기술을 제공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유즈마슈 역시 자신들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다만 유즈마슈의 수석 디자이너 알렉산드르 데그차레프는 “2012년 북한 국적자 2명이 간첩 혐의로 기소된 적이 있다”며 “누군가 우크라이나 엔진을 모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통해 이 엔진이 북한에 넘겨졌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우주기구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그런 엔진들은 2001년까지 우크라이나의 유즈마슈 공장에서 모두 233개가 제조돼 러시아 우주로켓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는 지금도 7~20개의 해당 로켓을 가지고 있으며 엔진과 설계도를 갖고 원하는 것은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북한에 해당 로켓엔진이나 기술이 전해졌다면 러시아를 통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올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안보ㆍ국방위원회 위원장은 “러시아 비밀정보부가 자신들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북한에 로켓엔진을 팔았다는 의혹을 흘렸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  
 
 
 ‘화성-14형’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에 참여한 과학자 등이 지난달 13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표창을 받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화성-14형’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에 참여한 과학자 등이 지난달 13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표창을 받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앞서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북한의 화성-14형이 러시아 미사일의 특성을 갖고 있으며 이는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입수한 미사일 기술을 수십여년간 연구, 이를 토대로 독자 능력으로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최근 러시아 과학자들이 북한에 미사일 기술과 제작방법 등을 수년에 걸쳐 전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런 과정을 거쳐 지난 몇년 사이에 북한의 기술자들이 자체 기술을 개발해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1990년대에 상당수 러시아 미사일 과학자들이 수십년간 축적된 미사일 기술과 부품, 청사진 등을 지닌 채 북한으로 들어갔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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