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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계란 먹어도 되나요” 시민 불안에 식약처, 농장 공개

경기도 남양주시 공무원들이 15일 오후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검출된 마리농장 ‘08마리’ 계란을 수거해 폐기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경기도 남양주시 공무원들이 15일 오후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검출된 마리농장 ‘08마리’ 계란을 수거해 폐기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며칠 전 산 계란에 08번이 찍혀 있는데 먹어도 되나요?”
 
15일 한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게시글에 1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08번이 찍혀 있으면 경기도에서 생산된 계란인 것 같다. 먹지 말고 환불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조언이 많았다.
 
대형마트와 인터넷 쇼핑몰, 편의점 등 주요 유통채널이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계란 판매를 전면 중단하면서 시민들이 자구책 찾기에 나선 것이다. 주부 김선혜(45)씨는 “살충제가 나왔다고 하니 남은 계란은 아까워도 일단 버리려고 한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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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카페 등에서는 계란에 새겨놓은 ‘난각 인쇄’ 읽는 법이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정부는 계란의 생산지 시·도별로 서울(01), 경기(08), 경북(14) 등 두 자릿수 부호를 적게 한다. 주부 김모(32)씨는 “08번 계란은 무조건 버리라는 반응부터 환불하라는 글까지 인터넷 게시판에 계속 올라온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살충제 계란’을 생산한 농장과 계란에 새긴 생산자 표시를 공개했다. 살충제 검출 사실을 처음 공개한 지 18시간 만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살충제 성분 피프로닐이 검출된 곳은 경기도 남양주시 마리농장이며 이 농장이 유통한 계란에는 ‘08마리’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다른 살충제인 비펜트린이 검출된 곳은 경기도 광주시 우리농장이며 계란 표면에는 ‘08 LSH’라고 표기돼 있다. 안만호 식약처 대변인은 “소비자들이 집에 사 둔 계란이 마리·우리농장 제품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실명을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전국 6개 지방청과 17개 지자체 공무원을 동원해 국내 계란 수집업체(도매상)들이 보관·판매 중인 계란을 수거해 피프로닐 함유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시민들의 불안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네 식구가 매일 계란을 하나 이상 먹었다는 주부 박모(71)씨는 “그동안 먹은 것도 찝찝하다”고 했다. 임신 7개월 차인 임모(31)씨는 “비싸도 유기농 업체에서 사 먹고 있는데 업체로부터 ‘정부가 안전하다는 결과를 발표하기 전까지 배달을 중단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아이 때문에 신경을 써왔는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살충제 계란 파동이 일어난 뒤 뒤늦게 국내에서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에 분노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계란에 대한 검사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이유 때문이다. 성모(33)씨는 “그동안 먹은 계란에 모두 살충제가 있었다고 봐야 하나”라고 의심했다.
 
상인들 역시 불안에 떨고 있다. 서울 신림동에서 토스트 가게를 운영하는 문모(44)씨는 “토스트에 계란은 대체 불가능한 재료다. 조류인플루엔자(AI) 대란 때 계란값이 두 배로 뛰었는데 또 공급 차질을 빚으면 장사하기 너무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서울 공덕동에서 김밥가게를 운영하는 박모(54)씨는 “계란말이 김밥이 인기 메뉴인데 상황이 악화되면 장사하기 어렵다”며 안타까워했다. 서울 신림동에서 35년째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조계석(54)씨는 “카스텔라처럼 계란을 많이 쓰는 제품을 손님들이 찾겠느냐”고 말했다.
 
대형 식품유통 체인도 당황하고 있다. 뚜레쥬르 등 제과점을 운영하는 CJ푸드빌은 “향후 검사 결과를 보고 우리와 거래하는 업체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은 “재고가 1~2일 버틸 물량밖에 없어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상황이 조속히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영익·최규진·송승환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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