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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화성시에 차량과 ‘대화’하는 도로시설 구축

현대기아차가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화성시청-비봉IC 14㎞ 구간 총 7개 교차로에 자동차와 정보를주고받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진은 연구원들이 교차로 교통신호 정보를 확인하는 모습. [사진 현대차]

현대기아차가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화성시청-비봉IC 14㎞ 구간 총 7개 교차로에 자동차와 정보를주고받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진은 연구원들이 교차로 교통신호 정보를 확인하는 모습. [사진 현대차]

#. 경기도 화성 시내 편도 2차선 도로에서 제네시스 EQ900이 시속 60㎞로 1차로를 주행한다. 목적지에 도달하려면 전방 횡단보도를 지나 500m 앞에서 오른쪽으로 빠져나가야 한다. EQ900는 신호등과 교신해서 빨간불로 바뀔 때까지 12초가 남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교차로를 지날 시간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뒤, 옆에서 달리는 기아차 K5에게 ‘전방에 끼어들겠다’는 신호를 보낸다. 시속 60㎞로 달리던 K5가 40㎞로 감속하자, EQ900는 80㎞로 가속해서 차선을 바꾼 뒤 우측으로 빠져나간다.
 
실제 도로에서 차량이 신호등·횡단보도는 물론 주변을 달리는 자동차와 서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됐다. 현대·기아차는 15일 “경기도 화성시 약 14㎞ 구간에 ‘차량과 사물 간 통신(V2X·Vehicle to Everything)’ 인프라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자율주행차가 안전하게 실제 도로에서 굴러다니려면 크게 두 가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 우선 자동차가 자율주행에 필요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갖춰야 하고, 다음엔 신호등·교차로·도로 등 자동차 인프라가 자율주행차에 적합해야 한다.
 
1단계(ADAS)는 거의 개발이 끝난 상황이다. 이미 EQ900 등 일부 차량은 자율주행 관련 기술이 대부분 갖추고 있다. 관련 규제·세부사양 등 풀어야 할 숙제는 있지만, 연구기술 측면에서는 이미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완전한 자율주행차가 등장하기 위해서 필요한 다음 단계는 인프라다. 센서·라이다 등 차량용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외부 변수가 발생하면 자율주행차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 주위 사물과 정보를 주고받는 ‘커넥티드카’ 개념이 등장한 배경이다.
 
현대기아차가 남양연구소-화성시청-비봉IC 구간 총 7개 교차로에 커넥티드카 인프라를 구축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이 구간에 ▶차량과 무선 통신하는 통신기지국 ▶보행자를 감지하는 CCTV 카메라 ▶교통신호 정보를 송출하는 교통신호제어기 등을 설치했다. 실제 도로와 거의 똑같은 가상도시가 아니라, 누구나 달릴 수 있는 실제 도로에 커넥티드카 인프라가 갖춰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비용은 전액 현대기아차가 지불하고, 화성시는 국가 자산인 도로·신호등 사용 허가를 내줬다.
 
EQ900을 비롯해 현대차 그랜저·쏘나타·아이오닉, 기아차 K5 등 50여 대의 차량이 여기서 다른 차량·도로교통상황·보행자 정보 등을 주고받는다. 이 차량들은 서로 교차로를 통과할 때 주변 차량과 충돌이 예상되는 경우, 해당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하기도 하고, 앞서가던 차량이 급제동하면 충돌 가능성을 운전자에게 경고한다.
 
또 횡단보도 보행자와의 충돌 위험을 운전자에게 사전 경고하고, 신호가 언제 어떻게 바뀔지 알려준다. 신호등이 바뀌는 시점과 차량 속도를 분석해서 빨간불일 때 교차로를 건너게 될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한다. 만약 전방에 공사구간이 있으면 정확한 위치와 제한속도를 알려주기도 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연말까지 시험운행을 하면서 커넥티드카 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자율주행 시대로 이행하기 위한 큰 걸음을 뗀 것”이라고 비유하면서 “이번 테스트를 성공하면 다음엔 차량이 운행에 직접 개입하고 모든 상황을 통제하는 완전자율주행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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