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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 가을로 가는 길목 서울 근교로 떠나는 '성지순례' 여행

경기도 안성 미리내성지 내 자리한 한국 최초 신부인 김대건 신부의 묘소. 김민욱 기자

경기도 안성 미리내성지 내 자리한 한국 최초 신부인 김대건 신부의 묘소. 김민욱 기자

지난 11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미리내성지’. 한남정맥 문수봉에서 양쪽으로 뻗은 시궁산(514m)과 쌍령산(502.4m)이 감싸 안아 고요하면서 아늑하다. “짹짹 짹짹” 운(韻)을 맞춘 산새 소리가 평온함을 더한다.
 
미리내는 은하수를 의미하는 우리말이다. 1801년 서슬 퍼런 신유박해(辛酉迫害)의 칼날을 피해 숨어 살던 가톨릭 신도들의 집에서 새어 나온 불빛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마치 은하수처럼 보인다고 해 붙여진 지명이다.
 
이날 성모상 앞에서 손으로 가슴에 십자가를 긋는 가톨릭 신도부터 힐링 온 노부부, 휴가지로 찾은 가족 등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이런 미리내가 성지가 된 것은 1846년 순교한 한국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안드레아) 신부가 이곳에 묻히면서부터라고 한다.   
안성 미리내성지 내 성요셉 성당 모습. 김민욱 기자

안성 미리내성지 내 성요셉 성당 모습. 김민욱 기자

 
성지 내 주요 장소는 우선 입구 오른편 성 요셉 성당이다. 1907년 자연석으로 지은 성당은 단아한 건축미를 뽐낸다. 김대건 신부의 유해 일부가 안치돼 있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성당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길 만하다. 
안성 미리내성지 내 103위 시성 기념성당 안 모습. 김민욱 기자

안성 미리내성지 내 103위 시성 기념성당 안 모습. 김민욱 기자

 
103위 시성 기념 성당은 웅장하다. 사다리꼴 형태의 성당을 바라 보면 마음이 한결 정화되는 느낌이다. 성당에는 과거 끔찍했던 순교 형장을 재현해놨다. 김대건 신부 묘소 앞 공터에는 김 신부의 모친이 아들을 안고 있는 조각상도 있다. 이밖에 성지 곳곳에서 예수의 탄생과 성장, 고행 등을 표현한 조각 ‘환희의 신비’도 만날 수 있다.
안성 미리내성지 순례길. [자료 미리내성지]

안성 미리내성지 순례길. [자료 미리내성지]

 
미리내성지는 TV 드라마 촬영지로도 소개돼 일반 시민들의 발길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성지인 만큼 경건함을 갖추는 게 필수다. 풍수지리 전문가인 정경연 인하대 초빙교수는 “몸과 마음의 치유가 필요한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장소”라고 말했다.
화성 제암리에 세워진 3.1운동순국기념탑. 이승만 전 대통령의 친필이다. 김민욱 기자

화성 제암리에 세워진 3.1운동순국기념탑. 이승만 전 대통령의 친필이다. 김민욱 기자

 
화성시 향남읍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 일원도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이곳 제암교회(당시 제암리교회)에서는 1919년 4월 15일 일제에 의한 끔찍한 학살이 벌어진다.
 
일제가 3·1독립운동의 보복으로 제암리 예배당에 15세 이상 주민 23명(감리교인 12명·천도교인 11명)을 몰아넣고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불을 지른 것이다. 교회 밖에서는 주민 6명도 사살됐다. 두렁바위마을로 불려진 조용한 시골가옥 30여채도 불에 탔다.
일제에 의해 잔인하게 학살된 순국 순열의 묘소. 김민욱 기자

일제에 의해 잔인하게 학살된 순국 순열의 묘소. 김민욱 기자

 
현재 학살현장 주변에는 순국 선열의 넋을 기리고 기억하는 기념관이 세워져 있다. 제암리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3·1운동 전개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교회 뒤편 묘소(사적 제299호)에는 희생자들의 유해가 영면 중이다. 묘소로 향하는 계단은 경건함을 더한다. 입구에 세워진 3·1운동 순국기념탑명은 이승만 전 대통령 친필을 새긴 것이다.
화성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 뒷편에 학살장소였던 제암교회(당시 제암리교회)가 보인다. 기념관은 화성지역 독립운동사의 산 교육장이다. 김민욱 기자

화성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 뒷편에 학살장소였던 제암교회(당시 제암리교회)가 보인다. 기념관은 화성지역 독립운동사의 산 교육장이다. 김민욱 기자

 
성지로도 꼽히지만 일반 시민들에게는 수원·화성지역 시민들의 독립운동상을 생생히 보여주는 산교육장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 이혜영 선임연구원은 “화성지역 독립운동의 정신을 이어가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용인 와우정사 내 에메랄드 부처님상. 김민욱 기자

용인 와우정사 내 에메랄드 부처님상. 김민욱 기자

 
용인시 처인구 연화산 기슭에 자리한 와우정사(臥牛精舍)도 불교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1975년 창건된 곳으로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불상을 한 곳에 만날 수 있어 동남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높이 8m의 불두(佛頭), 인도네시아 통 향나무로 만든 길이 12m·높이 3m의 와불(臥佛), 뼈만 앙상하게 남은 석가모니 고행상(苦行像) 등이 눈에 띈다.
석가모니 고행상. [와우정사]

석가모니 고행상. [와우정사]

 
입구쪽 세계불교박물관에는 쌀알을 이어붙여 만든 불상은 기본이고 미얀마의 백옥미 불상, 갠지스 강변 모래알 불상, 크리스털 불상, 호박(琥珀) 불상까지 다양하다. 
 
국내 사찰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티베트 불교 불화(佛畵)인 탕카, 상아에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새긴 금강경도 있다. 실제 인골(人骨)로 제작한 북 등 세계의 불교 풍습을 엿볼 수 있는 유물들로 가득하다.
용인 와우정사 경내. 김민욱 기자

용인 와우정사 경내. 김민욱 기자

 
와우정사 해곡 주지스님은 “수십년간 모은 귀중한 유물들로 어디를 가도 한 자리에서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성·화성·용인=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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