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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언플루언서] 400만원대 다리미, 뭐가 그리 좋아?

써 보니 어때?”  

쇼핑의 세계에서 먼저 사용해본 이들의 ‘후기’가 갖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문제는 믿고 본 후기에도 광고를 감춘 '가짜'가 섞여 있다는 것. 속지 않고 쇼핑할 방법이 없을까. 그래서 '쇼핑 언(言)플루언서'가 나섰다. 친구와 수다 떨듯 사적으로, 그래서 아주 솔직하게 적어 내려가는 사용 후기를 연재한다. 다만 내 이름 석 자를 걸기에 양심껏, 한 점 거짓이 없다는 것만 밝히겠다. 직접 찍은 사진과 동영상은 백화점 쇼윈도보다 훨씬 생동감 있는 정보가 될 것이라 자신한다. 이번에는 스위스에서 온 초고가 다리미, 로라스타 펄스실버다.    
스위스에서 온 초고가 다리미 로라스타 펄스실버를 직접 사용해본 후기를 전한다.

스위스에서 온 초고가 다리미 로라스타 펄스실버를 직접 사용해본 후기를 전한다.

가격에 놀라다

스위스산 로라스타 써보니
집에 세탁소 차린 느낌
고가 의류 많다면 추천
크고 무거운 건 단점

우리에게는 생소한 브랜드 로라스타. 유럽에서는 꽤 유명한 다리미 전문 브랜드다.[사진 로라스타]

우리에게는 생소한 브랜드 로라스타. 유럽에서는 꽤 유명한 다리미 전문 브랜드다.[사진 로라스타]

천만 원짜리 냉장고에도 이렇게 놀라진 않았던 것 같다. 다리미가 400만원이라니. 너무한 게 아닌가 싶었다. 사실 스위스 프리미엄 다리미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만 해도 고개를 끄덕였다. 가전 시장에 부는 고급화 바람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니까. 백만 원 넘는 청소기가 흔해진 요즘 아닌가. 매일 사용하는 제품이야말로 돈을 좀더 주고서라도 좋은 걸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용 빈도가 높을수록 좋은 물건의 가치를 누리는 시간이 길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로라스타는 스위스에서 1980년 설립한 다리미 전문 회사다. 지금도 오직 다리미만 만든다. 솔직히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생소한 브랜드다. 그런데 스위스 가정 보급률이 25%에 달한다고 한다. 네 집 중 한 집이 이 브랜드의 다리미를 사용하는 셈이다. 
최저가도 119만원 
알고 보니 가격대도 다양했다. 가장 저가 모델은 119만 원이다. 저가 모델 정도면 살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품질이 아주 좋다는 전제 하에 말이다. 그래도 이왕 테스트를 해 볼 거라면 최고의 기술이 모두 탑재되어 있다는 초고가 모델이 궁금했다. 초고가 모델인 펄스실버 다리미의 소비자가는 449만원이다. 
449만원으로 로라스타의 초고가 라인인 펄스실버 모델. [사진 로라스타]

449만원으로 로라스타의 초고가 라인인 펄스실버 모델. [사진 로라스타]

아무리 좋은 것이라고 해도 기존 제품과 이렇게 극단적으로 차이가 나는 제품은 드물다. 흔히 다리미하면 떠오르는 몇몇 브랜드의 가장 좋은 스팀다리미도 20만~30만 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이렇게 가격 차이가 날 정도로 정말 제품이 좋을까? 다리미가 좋으면 얼마나 좋기에 이렇게까지 고가일까?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제품을 테스트했다.  
박스 높이 1.5m 크고 육중하다
예상보다도 더 엄청났던 로라스타 펄스실버 다리미의 위용. 전문 세탁소라도 차린 느낌이다.

예상보다도 더 엄청났던 로라스타 펄스실버 다리미의 위용. 전문 세탁소라도 차린 느낌이다.

그저 다리미겠지, 했던 예상을 벗어났다. 택배 배송이 불가능한 크기와 무게로, 용달차로 다리미를 모셔왔다. 엘레베이터에서 현관까지 운반하는 데도 땀이 줄줄 흘렀다. 박스 높이만 150cm, 거의 사람 키만 했다. 그래서 최고가인 펄스실버 모델에 한해 직접 집에 방문해 제품을 설치해주고 사용 방법을 알려주는 '스타일 마스터' 서비스가 운영왼다고 한다. 테스트 시간이 촉박해 이용하지 못했지만, 크기와 무게를 보니 반드시 활용해야할 서비스다. 
밑에 바퀴가 달려있어 이동은 편하다. 하지만 무겁다.

밑에 바퀴가 달려있어 이동은 편하다. 하지만 무겁다.

박스를 뜯어보니 왜 그렇게 무겁고 큰지 알 수 있었다. 다리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예 다리미판에 스팀 보일러가 붙어있는 일체형이다. 한쪽 다리 부분에 바퀴가 달려있어 이동하기는 힘들지 않았다. 하지만 전체 무게가 꽤 나가 들고 펴는 것은 힘이 들었다. 
다리미판 다리 하단에 스팀기가 아예 일체형으로 붙어있다. 전원 버튼과 바람 세기 조절, 예열 완료 알림 버튼이 있다.

다리미판 다리 하단에 스팀기가 아예 일체형으로 붙어있다. 전원 버튼과 바람 세기 조절, 예열 완료 알림 버튼이 있다.

펴고 보니 초고가 다리미다운 위풍당당함이 있었다. 옷걸이를 거는 부속품을 설치하고, 다리미 줄 거치대까지 세웠더니 갑자기 집이 전문 세탁소라도 된 것 같았다. 
석회질 걸러주는 물통 
물통도 특이했다. 이중 물통으로 되어 있는데 수돗물의 석회질 성분을 걸러 준다고 한다. 스팀 다리미를 오래 사용하면 다리미 열판에 흰 가루가 생기는데, 이를 방지해주는 물통이라고 한다. 
물통은 이중 구조다. 수돗물의 석회질 성분을 제거한다.

물통은 이중 구조다. 수돗물의 석회질 성분을 제거한다.

물통에 물을 채우고 제자리에 끼운 다음 전원 버튼을 눌렀다. 물이 데워지는 소리가 꽤 크게 난다. 다리미는 다리미판 아래쪽에 거치대가 있어 그 안에 들어있었다. 육중한 다리미판에 비해, 다리미는 앙증맞은 크기다.  
다리미판 상단의 뚜껑을 위로 밀어 올리면 다리미가 등장한다.

다리미판 상단의 뚜껑을 위로 밀어 올리면 다리미가 등장한다.

스팀이 다르다
다림질의 기본, 흰색 와이셔츠를 다려보았다.

다림질의 기본, 흰색 와이셔츠를 다려보았다.

다림질에는 서툰 편이다. 가끔 셔츠를 다릴 뿐으로 빈도도 높지 않아 좀처럼 실력이 늘지 않는다. 그냥 보이는 주름만 제대로 펴지면 족하다는 생각이다. 고가 다리미는 좀 다를까? 직접 셔츠를 다려보았다.  
일단 무엇보다 스팀이 강력하다. 전원 버튼을 켜자마자 물이 데워지는 소리가 들리고 3분 정도 지나자 계기판에 스팀이 준비되었다는 초록불이 점등된다. 일반 스팀 다리미보다 예열 시간은 짧은 편이다. 하지만 나오는 스팀은 정말 강력하다. 
다른 다리미와는 비교 불가할정도로 강력하고 미세한 고온의 스팀이 일정하게 분사된다. [사진 로라스타]

다른 다리미와는 비교 불가할정도로 강력하고 미세한 고온의 스팀이 일정하게 분사된다. [사진 로라스타]

다리미를 잡은 손잡이가 밀릴 때 마다 아주 강력한 스팀이 분사된다. 따로 스팀 버튼을 누를 필요는 없다. 검정색 손잡이가 밀릴 때마다, 즉 다리미가 앞으로 나갈 때 마다 스팀이 분사된다. 손잡이에 손이 닿아 밀릴 때만 스팀이 나오기 때문에 거치대 위에 올려두고 손을 대지 않으면 스팀이 분사되지 않는다. 
다리미 손잡이를 잡고 앞으로 나갈 때만 자동으로 스팀이 분사된다. 옆으로 이동하면 스팀이 나오지 않는다.

다리미 손잡이를 잡고 앞으로 나갈 때만 자동으로 스팀이 분사된다. 옆으로 이동하면 스팀이 나오지 않는다.

가장 편리하고 놀란 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손을 대지 않으면 스팀이 나오지 않고 손을 대고 앞으로 움직일 때만 스팀이 나오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다. 또 다리는 도중 스팀 버튼을 따로 누를 필요가 없어 번거롭지 않다. 게다가 15분 동안 다리미를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된다. 
다리미 초보도 전문가로 만드는 마술
항상 스팀다리미를 사용할 때마다 물이 흘러 불편했는데, 로라스타는 달랐다. 물이 아니라 정말 미세한 입자의 스팀이었다. 그것도 아주 고온이라 다리미판이나 셔츠에 눅눅함이나 습기가 남지 않고 보송보송하게 건조된다. 젖은 셔츠를 다려도 금세 말려줄 것만 같은 고온의 스팀이다. 또 워낙 온도가 높아서 그런지 지나간 자리마다 셔츠 주름이 마술같이 펴졌다.  
볼록하게 튀어나온 삼각 모양의 열판. 이 부분에서 스팀이 분사된다. 볼록 튀어나와 있어 보다 강하게 옷감을 눌러 주름이 순식간에 펴진다. [사진 로라스타]

볼록하게 튀어나온 삼각 모양의 열판. 이 부분에서 스팀이 분사된다. 볼록 튀어나와 있어 보다 강하게 옷감을 눌러 주름이 순식간에 펴진다. [사진 로라스타]

다리미 바닥 상단에는 볼록한 삼각 모양의 열판이 있다. 이 부분에서 스팀이 분사된다. 덕분에 이 부분이 지나간 자리는 주름이 완벽하게 펴지는 효과가 있다.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어 좀 더 정교하고 강력한 주름 펴기가 가능하다.  
특히 소매 부분을 다리면 앞면과 뒷면을 두 번 다릴 필요가 없었다. 워낙 고온에 스팀이 강력해 두 겹이 한 번에 다려지는 효과가 있었다. 얇은 천이라면 세 겹까지도 한 번에 다릴 수 있을 것 같은 강력함이다.  
바람 나오는 다리미판  
다리미판의 천을 벗겨내면 팬이 보인다. 바람을 내보내기도, 또 빨아들이기도 한다.

다리미판의 천을 벗겨내면 팬이 보인다. 바람을 내보내기도, 또 빨아들이기도 한다.

다른 다리미와 또 다른 점은 다리미판에서 바람이 나온다는 것이다. 다리미판 바닥 쪽에 팬이 있어 바람이 나오면 다리미판이 불룩하게 올라온다. 이렇게 되면 그 위에 올려놓은 셔츠에도 바람이 들어가 볼록하게 셔츠가 펴진다. 바람이 반대 방향으로 부는 것도 가능하다. 즉 다리미판을 흡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셔츠를 다리는 동안 소매 같이 입체감이 있어야 하는 부위는 바람을 불어주고, 등판 같이 평평한 부분을 다릴 때는 바람을 흡착시키도록 하면 한층 수월하게 셔츠의 모든 면을 다릴 수 있다. 덕분에 셔츠 한 장을 완벽하게 다림질하는데 3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평소 같으면 5분 넘게 시간을 들여 다려도 곳곳에 펴다만 주름이 남아있을 텐데 말이다.  
서툰 다림질 솜씨를 가진 사람도 빠르게 셔츠 한장을 다릴 수 있다.

서툰 다림질 솜씨를 가진 사람도 빠르게 셔츠 한장을 다릴 수 있다.

거치형 기능은 있지만 글쎄
초미세 스팀은 살균 효과도 있다고 한다. 인형이나 패브릭 소파, 침구도 이 다리미가 지나가면 살균이 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다리미 선이 다리미판에 연결되어 있어 옮기는 것이 힘든 매트리스나 소파를 스팀 살균 하려면 꽤 번거롭지 않을까 예상이 된다. 인형이나 베게 등 작은 물건은 판 위에서 스팀 살균을 하면 될 것 같다.  
셔츠를 걸어 놓고 다리는 것도 가능하다. 다림질 까다로은 실크 셔츠의 주름을 펴기 제격이다.

셔츠를 걸어 놓고 다리는 것도 가능하다. 다림질 까다로은 실크 셔츠의 주름을 펴기 제격이다.

셔츠나 재킷을 걸어놓고 다리는 것도 가능하다. 거치형 스팀다리미의 기능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워낙 스팀이 세서 가능한 기능이다. 다리미를 세워서 스팀을 분사할 때는 다리미 손잡이 쪽의 버튼을 누르면 된다. 실제로 걸어놓고 해보니 실크 셔츠나 니트, 린넨 재킷 같은 것은 어느 정도 주름이 펴지는 효과가 있었다. 다만 판에 대고 다리는 것만큼의 정교함은 없었다. 또 다리미가 아주 가벼운 편은 아니라서 다리미를 세워서 스팀으로 다리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실크 등 약한 소재를 다룰때 다리미 열판에 덧대는 안전판도 구비되어 있다.

실크 등 약한 소재를 다룰때 다리미 열판에 덧대는 안전판도 구비되어 있다.

총평
로라스타 스팀다리미를 사용해보니 일반 다리미와 비교할 제품이 아니었다. 강력하고 정교한 스팀 때문이다. 보다 전문적인 의류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오히려 ‘LG 스타일러’ 같은 의류 관리기와 비교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다림질을 자주 하거나, 특수한 소재의 의류를 집에서 관리하고 싶다면 추천할만하다. 캐시미어 코트를 일반 세탁소에 맡겼다가 후줄근해진 경험을 해본 적이 있는 사람으로서 확실히 욕심 나는 가전이긴 하다.  
다만 너무 크고 무겁다는 점은 아쉽다. 콤팩트하고 이동이 편리한 스팀다리미를 찾는다면 맞지 않다.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것도 문제다. 집에 그럴듯한 세탁실이나 드레스룸이 따로 있는 경우 구비해두면 보다 활약할 수 있을 제품이다. 작은 집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가격은 두말 않겠다. 사실 많이 높다. 그럼에도 고가의 의류가 많거나 남의 손에 맡기는 것이 불안한 사람이라면 추천할만하다. 로라스타 다리미가 유난히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가 있었다. ★★★(5개 만점)
글·사진=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영상=송현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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