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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자리에서 '반성' 또다시 언급한 일왕, 아베는 '사과' 없어

‘반성하는 왕과 사과하지 않는 총리’. 
아키히토 일왕(오른쪽에서 둘째)과 미치코 왕비가 15일 도쿄 닛폰부도칸에서 열린 제72주년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는 아베 신조 총리를 바라보고 있다. [도쿄 AFP=연합뉴스]

아키히토 일왕(오른쪽에서 둘째)과 미치코 왕비가 15일 도쿄 닛폰부도칸에서 열린 제72주년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는 아베 신조 총리를 바라보고 있다. [도쿄 AFP=연합뉴스]

태평양전쟁 종전일을 맞아 전몰자추도식에 참석한 두 사람의 과거사에 대한 인식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아베 "전쟁 참화 두 번 다시 반복해선 안 돼"
역대 총리들 '아시아 국가에 대한 가해' 언급
일본의 세계 지도국 위치 강조하는 발언
아키히토 "과거 돌아키보며 깊은 반성"
"내년 퇴위 앞두고 '부전' 메시지 더욱 확고"

일본의 권력 정점인 아베 총리는 15일 도쿄 닛폰부도칸(日本武道館)에서 열린 제72주년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반복해선 안 된다”면서 “우리들은 역사와 겸허히 마주하면서 어떤 시대에도 이 같은 부동의 방침을 일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식민지 지배 등 일본의 침략 과거사와 관련해서는 일절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2012년 12월 재집권 이후 참석한 5번의 추도식에서 모두 같은 입장을 취했다. 역대 일본 총리들이 해오던 주변 아시아 국가에 대한 가해의 책임이나 ‘깊은 반성’ ‘추도의 뜻’ 등은 입에 올리지 않았다.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뜻의 ‘부전의 맹세(不戦の誓い)’라는 표현도 쓰지 않았다.  
대신 아베는 세계 지도국으로서 일본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분쟁의 온상이 되고 있는 빈곤 문제를 비롯해 여러 가지 과제에 진지하게 대처해 세계 평화와 번영해 공헌하겠다”면서 “지금 사는 세대, 내일을 사는 세대를 위해 희망에 찬 밝은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아베에 이어 추도사를 한 아키히토(明仁) 일왕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깊은 반성(深い反省)’이란 표현을 썼다. 
일왕은 “앞의 대전(大戰)에서 하나뿐인 목숨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과 그 유족을 생각하면 깊은 슬픔을 새롭게 하게 된다”면서 “과거를 돌이켜보며 깊은 반성과 함께 전쟁의 참화가 재차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소년 시절의 아키히토 일왕 . 교복 · 교모를 착용하고 교정에서 환한 웃음을 짓고 있는 왕세자 아키히토의 모습을 급우였던 하시모토가 직접 촬영했다.  [ 하시모토 제공 ]

소년 시절의 아키히토 일왕 . 교복 · 교모를 착용하고 교정에서 환한 웃음을 짓고 있는 왕세자 아키히토의 모습을 급우였던 하시모토가 직접 촬영했다. [ 하시모토 제공 ]

패전 당시 12세였던 일왕은 미군 공습을 피하기 위해 방공호로 대피하는 등 전쟁을 몸소 경험한 세대다. 
또 패전 이후 일본이 경제적으로 부활하기까지 일본 국민이 겪는 고통을 지켜보며 살아왔다. 
이 때문에 일왕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과거 일본의 전쟁 책임에 대해 직간접적인 사죄 의사를 밝혀왔다.   
특히 내년 퇴위를 앞두고 자신의 ‘부전 결의’를 보다 명확히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징제 천황'으로서 정치적 발언을 할 수 없지만, 전후 평화헌법이 지켜온 가치를 계승하길 바라는 마음을 추도사 등에 담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아베 정권은 2015년 집단적 자위권 등을 담은 새로운 안보법제를 통과시킨 데 이어 ‘전쟁할 수 있는 나라’를 선언하기 위한 개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아베는 자민당에 2020년 개헌을 위해 당 차원의 개헌안 마련을 서두르라고 지시한 바 있다. 
내각에 대한 지지율 급락으로 당 내에서도 개헌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아베 본인은 개헌을 정치적 돌파구로 삼고 싶어한다는 해석도 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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