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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동성애자는 HIV 바이러스 취약계층…문제로 보지 말고 제도적 해결책 고심해야"

지난해 국내에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새로 감염된 사람이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 감염자 가운데 연령별로는 20대가 가장 많았고, 성별별로는 대다수가 남성으로, 여성 신규 감염자의 12배에 달했다.  
 
HIV바이러스

HIV바이러스

질병관리본부는 11일 '2016년 HIV/AIDS 신고 현황'을 발표하며, 지난해 1199명이 HIV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돼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신규 감염자 중 대다수는 남성으로, 전체의 92%(1105명)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3.7%(404명)로 가장 많았고, 30대 (289명ㆍ24.1%)와 40대(223명)가 뒤를 이었다.  
 
질병관리본부의 이같은 통계를 놓고 동성애를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목소리와 '위험한 성관계'가 문제일 뿐, 동성애를 원인으로 지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남성 신규 감염자의 감염 경로는 이성간의 성 접촉이 30%(355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동선간 성 접촉은 이보다 적은 325명이었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 이번 통계를 놓고 "동성 간 성교로 감염 확률이 높아지고, 일부 동성애자 사이 다양한 파트너를 상대하는 문제가 있다"며 동성애를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조선일보는 12일 "(동성애가 AIDS 확산의 주범이라는 점에) 논란이 있다"면서도 "20대 남성 감염인이 는다는 것은 현재 국내 동성애자 사이에서 HIV 바이러스가 크게 유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라는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발언을 인용하며 결국 남성간 동성애를 원인으로 꼽았다.
 
콘돔의 사용은 HIV 감염을 예방하는 주요 방법으로 손꼽힌다. [중앙포토]

콘돔의 사용은 HIV 감염을 예방하는 주요 방법으로 손꼽힌다. [중앙포토]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HIV 감염이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위험한 성 접촉'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한다. 개인의 성적 지향과는 무관한 일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이번 통계를 놓고 동성애를 원인으로 지목할 것이 아니라 HIV 확산을 막기위한 제도적 해결책을 고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대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12일 "질보다 항문의 혈관이 더욱 발달되어 있다"며 "항문 성교시 HIV 감염 가능성은 질을 통한 성교 대비 10~15배 더 높아 삽입 당하는 쪽의 감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성애자라고 할지라도 항문 성교나 기타 위험한 성관계는 동일하게 에이즈에 취약하다"며 성소수자에 대한 '낙인찍기'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통계에서 남성의 신규 감염자가 대다수를 차지한 것에 대해 김 교수는 "이는 동성애가 아닌 취약의 문제"라며 "가난한 사람이 결핵에 취약하듯 남성 동성애자가 HIV에 취약한 것은 사실이다. 이들은 HIV의 취약 계층"이라고 설명했다. 항문 성교를 통한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어 "이들로 인해 에이즈가 많아진다고 보는 해석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번 통계를 통해 의료제도나 콘돔 사용의 적극적인 권장 등 근본적인 'HIV 감염 예방'에 집중해야 한다"며 "(잘못된 통계 해석으로) 동성애를 비난하는 것은 오히려 에이즈 환자를 더 숨게 만들 뿐"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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