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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문(Moon) 프로세스', 北 도발로 광복절 메시지부터 제동

 청와대가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인해 문재인 대통령의 8ㆍ15 광복절 메시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1일 기자들에게 “광복절은 세계 2차 대전의 종전일이기도 하기 때문에 광복절 메시지는 동북아 평화와 공동번영에 초점을 맞춰왔다”며 “하지만 최근의 북ㆍ미간의 대립 등 새로운 평화질서를 저해하는 상황을 담을 수 있는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11일 취임 이후 매달 북한에 대한 메시지에 변화를 보여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보면 문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는 점층적으로 구성돼 있었다”며 “대략적으로는 안보를 강조하면서도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 조성, 평화원칙 제시에 이어 이산가족 상봉과 스포츠 교류의 성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였다”고 설명했다.
조선중앙TV가 지난 9일 김일성 광장에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371호에 반발해 발표한 정부성명을 지지하는 평양시 군중집회가 열렸다고 10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조선중앙TV가 지난 9일 김일성 광장에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371호에 반발해 발표한 정부성명을 지지하는 평양시 군중집회가 열렸다고 10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실제 문 대통령은 6ㆍ25 전쟁 67주년 기념식에서 “분단의 상처와 아픔”를 언급하면서도 “그럼에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직전엔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만나 평창올림픽 참가를 요청했다. 그리곤 7월 들어선 ‘대화의 방법론’을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운전자론’을 강조한데 이어 독일 쾨르버 연설에서는 “여건이 갖춰지면 김정은을 만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 다음 수순은 8월 ‘동북아 평화론’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이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뜻하는 ‘문(Moon) 프로세스’에 줄줄이 차질이 생겼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직전 ICBM급 미사일을 발사했음에도 미ㆍ일 정상을 설득해 ‘평화적 해결 원칙’을 3국 공동 성명에 담았다. 그리고는 지난달 17일 북한에 남북 군사ㆍ적십자 회담을 제안했지만 북한은 이를 거절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의 태도에 대해 청와대 내부에서도 의외라고 생각하는 기류가 있다”며 “인도적 목적의 접촉과 핫라인 구축 등 우발적 충돌 상황을 피하기 위한 제안에 북한이 답했다면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최소한의 물꼬를 틀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분석한 북한 미사일 사정거리. 북한과 괌까지 거리는 3200km이다. 화성-12 사정거리는 5000km로 알려져 있다. [사진 NYT]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분석한 북한 미사일 사정거리. 북한과 괌까지 거리는 3200km이다. 화성-12 사정거리는 5000km로 알려져 있다. [사진 NYT]

 문 대통령은 이날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광복절 메시지를 가다듬는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이날 오전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통화를 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보고를 따로 받았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정 실장의 통화 내용과 관련 “양국의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취해나갈 단계별 조치에 대해 긴밀하고 투명하게 공조한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광복절 메시지 작성에 관여하는 한 핵심 참모는 “문 대통령이 상황의 긴급성에 대한 인식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대화를 통한 해결’이라는 기본 입장을 근본적으로 수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나 지시를 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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