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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시저, '혹성탈출:종의 전쟁' 앤디 서키스

[매거진M] 한 마리의 유인원이 완전히 뒤바꿔 놓은 인류 문명사. 그 거대한 서사의 세 번째 이야기 ‘혹성탈출:종의 전쟁’(원제 War For The Planet Of The Apes, 8월 15일 개봉, 맷 리브스 감독, 이하 ‘종의 전쟁’)이 돌아왔다. 발달한 지능을 갖게 된 유인원이 인간과 충돌하는 ‘혹성탈출:진화의 시작’(2011, 루퍼트 와이어트 감독, 이하 ‘진화의 시작’)에 이어 ‘혹성탈출:반격의 서막’(2014, 맷 리브스 감독, 이하 ‘반격의 서막’)에선 바이러스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인간이 유인원을 상대로 생존을 위한 대결을 벌였다. 
 
그리고 이제 유인원과 인간의 거스를 수 없는 최후의 전쟁이 벌어진다. 끝내 승자만이 지구에 남게 되는 상황. 과연 살아남는 건 누구일까. 한 문명의 시작을 알리는 새로운 신화를 만나 보자.
 
‘혹성탈출’ 리부트 3부작(2011~2017)은 앤디 서키스(53)에서 시작하고, 앤디 서키스에서 끝난다. 그가 맡은 시저는 3부작에 걸쳐 인간을 사랑하는 유인원에서 인간을 닮아가는 유인원, 그리고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유인원으로 진화했다. 유인원의 인간화, 어떤 배우도 가 보지 않은 전인미답의 길이다. 서키스는 그 길을 홀로 개척하며 시저의 장대한 서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종의 전쟁’에서 시저의 비장하고 애수에 찬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실사와 CG를 구분하는 게 어느덧 무의미한 일임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그래픽 너머 서키스의 체온을 뜨겁게 느낀다. 지금 할리우드에서 가장 창의적인 배우, 서키스와의 인터뷰를 전한다.
 
‘혹성탈출:종의 전쟁’

‘혹성탈출:종의 전쟁’

 
―‘혹성탈출’ 시리즈로 거의 10년을 달려왔다.
“시저가 아기일 때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쭉 연기했다. ‘보이후드’(2014,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가 아니라 ‘에이프후드’(Apehood)처럼 느껴진다.”
 
―신작에서 시저는 어떤 변화를 맞게 되나.
“시저는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계속 진화했다. ‘진화의 시작’에서 유아기부터 혁명의 리더가 되는 청소년기까지 연기했다면 ‘반격의 서막’의 시저는 유인원 사회를 건설한 왕이었다. ‘종의 전쟁’은 ‘반격의 서막’에서 2년이 지난 시점이다. 전쟁은 점점 악화되고, 인간 군대는 유인원을 옭아매고 있다. 나이 든 시저는 전쟁 사령관으로서 ‘생존’이라는 새로운 난관에 봉착한다. 유인원을 단결시키고 동족을 위해 출구, 즉 도피처가 될 수 있는 새로운 ‘약속의 땅’을 찾아야 한다.”
 
―전작들과는 결이 다른 것 같다.
“맞다. 제목에 ‘전쟁’이 들어가는 이유는 인간과의 전쟁 뿐만 아니라 시저의 내적 갈등, 즉 자신과의 싸움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영화 초반에 일어나는 어떤 사건이 시저에게 복수심을 불어넣고, 어둠의 여정으로 시저를 몰고 간다. 난생 처음으로 인간에 대한 공감 능력을 잃어버리게 되는 거다. 배우인 나도 시저와 함께 어둠 속으로 들어가야 했다.”
 
―왜 시저에게 어둠의 여정을 선사했을까.
“패배만 가득한 길에서 시저는 자기 자신은 물론 내면의 도덕적 잣대를 잃어 간다. 이번 영화는 도덕적 잣대를 잃지 않으려는 투쟁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시저가 너무도 개인적이고 고통스러운 일을 겪으면서 파괴의 길을 가기 때문이다. 그 길에서 만나는 다른 인물 덕에 완전한 파멸은 피하지만.”
 
‘혹성탈출:종의 전쟁’

‘혹성탈출:종의 전쟁’

―시저는 항상 고통 속에 있는 것 같다.
“그렇다. 가족과 종족을 지키는 것과, 인류와 유인원 모두 생존할 수 있도록 두 종족 간의 조화를 지켜야 하는 더 큰 대의명분 사이에서 늘 커다란 압박을 느낀다.”
 
―연기는 어땠나.
“시저는 언어적, 신체적으로 더욱 인간과 비슷해지는 진화를 겪고 있다. 전작들에선 침팬지와 가까운 연기가 필요했지만 이번엔 유인원과 인간의 균형을 정확히 맞춰야 했다. ‘디지털 유인원 옷’을 입은 인간처럼 보이지 않도록 말이다.”
 
―인간 대표인 우디 해럴슨과의 호흡이 궁금하다.
“우디와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다. 촬영하면서 많이 친해졌다. 우린 시저와 대령처럼 서로에 대한 존중심이 컸다. 시저와 대령은 서로를 증오하는 만큼 서로를 존중한다. 동족의 생존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걸 서로 알기 때문이다. 복잡하고 이상하지만 둘은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다.”
 
―노바를 맡은 아미아 밀러가 유인원들과 교감하는 장면이 무척 아름답다.
“아미아 밀러는 굉장히 본능적으로 연기한다. 연기 경력에 찌들지 않고, 그냥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신선하고 강력한 포스를 지녔다. 나이 든 배우로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맷 리브스 감독이 별도의 지시를 하지 않았다. 알아서 잘했기 때문이다. 자유롭게 연기하도록 내버려 뒀다. 솔직함, 고요함, 지성을 갖춘 탁월한 배우다.”
‘혹성탈출:종의 전쟁’

‘혹성탈출:종의 전쟁’

 
―맷 리브스 감독과는 ‘반격의 서막’에 이어 다시 만났다.
“그가 연출을 맡아서 정말 좋았다. 누구보다 이 시리즈의 상징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열정을 다해 임하는 사람이다. 촬영할 때 배우들에게 충분한 자유를 준다. 이만한 스케일의 영화에서 그러기가 결코 쉽지 않다.”
 
―이 시리즈에서 기술을 빼놓을 수 없다. 많은 진보가 있었을 것 같은데.
“아침에 촬영장으로 가서 퍼포먼스 캡처 장비를 착용하면 되는데 예전보다 장비나 프로세스가 훨씬 간소화됐다. 안면 카메라도 진화했는데, 예전보다 더 튼튼해지면서 움직임이 편해졌다. 퍼포먼스 캡처 연기의 즐거움은 숏, 캐릭터 등 모든 것을 반복하고 고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모든 환경을 다 촬영한 후에 블루스크린에서 연기하기 때문에 연기를 갈고 닦을 시간이 생긴다. 그것이 퍼포먼스 캡처 방식으로 자리 잡은 듯하다. ”
 
―신작을 기대하는 관객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정말 설렌다. 3부작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 감정선이 강렬한 동시에 거대한 서사시다. 시저의 신화적 여정이 나온다. 모든 캐릭터의 조화가 훌륭하고 정말로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인간과 유인원 어느 쪽을 응원하든지 무관하게, 정말 본능적으로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혹성탈출:종의 전쟁’

‘혹성탈출:종의 전쟁’

 
 
 김효은 기자 hyoeun@joongang.co.kr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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