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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별관' 된 트럼프 호텔, 1분기 벌어들인 돈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기업이 올해 1분기 197만 달러(약 22억 5000만원) 이익을 거뒀다고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예상을 깬 실적이다. WP는 “워싱턴DC에 위치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로 인한 실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익 창출에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한 구체적 근거가 제시됐다”고 전했다. 
1899년 지어진 뒤 ‘올드 포스트 오피스 파빌리온’으로 불렸던 건물을 개보수 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은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트럼프 재단, 1분기 깜짝 실적 발표
백악관 인근 트럼프 호텔 호황 덕분
24억원 손실 예상 깨고 22억원 수익

美 정부 관료, 각국 사절 문전성시
회의 자주 열려 투숙객 지출 비용 커
WP "트럼프, 대통령직으로 수익 내"

트럼프 호텔은 옛 우체국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난해 10월 개장했다. [중앙포토]

트럼프 호텔은 옛 우체국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난해 10월 개장했다. [중앙포토]

당초 ‘트럼프 재단(Trump Organization)’은 호텔 개장 및 컨벤션 사업 진출 투자 비용을 고려해 1분기 210만 달러(24억원) 손실을 예상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백악관에서 900m 떨어진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이 문전성시를 이루면서 매출이 급증했고 뜻밖의 이익을 거두게 됐다.  
WP는 이같은 실적이 행정부 각료와 공화당 주요 인사를 포함한 ‘트럼프 이너 서클’이 호텔에 상주하고, 회의를 열기 위해 음식과 음료 비용을 지출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투숙객들의 지출 비용은 워싱턴 DC에 있는 동급의 다른 호텔을 웃돌았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투숙객이 1박에 지출한 비용은 평균 652.98달러(약 75만원)였다. 재단의 예상을 57% 상회한 수치다. 반면 해이-애덤스·포시즌스·왈리드 호텔의 투숙객이 하룻밤에 지출한 비용은 평균 495달러(약 57만원)였다.
 
WP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호텔은 공화당 권력의 중심부로 떠올랐으며, 보수·기독교 인사와 외교가 사람들의 인기 회합 장소가 됐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과의 관계 증진을 원하는 각국 관계자들이 이곳을 베이스캠프처럼 이용했다. 지난 7일 WP는 닷새간의 취재를 통해 이 호텔에 대해 보도하면서 “전례 없는 호황을 맞은 호텔은 ‘백악관 별관’”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트럼프 호텔은 옛 우체국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난해 10월 개장했다. [중앙포토]

트럼프 호텔은 옛 우체국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난해 10월 개장했다. [중앙포토]

이를테면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 말까지 사우디아라비아가 고용한 로비 업체는 이 호텔에서 숙박·식사비 등으로 27만 달러(3억원)를 썼다. 이들이 호텔을 이용한 시기는 테러 지원국에 소송을 걸 수 있는 이른바 ‘9·11 소송법’을 철회시키기 위해 사우디 정부가 미 의회를 상대로 로비를 벌일 때였다. 
지난해 12월엔 바레인 외교관들이 이 호텔에서 국경일 행사를 열었다. 쿠웨이트는 매년 2월 워싱턴에서 열어온 연례 행사를 위해 포시즌 호텔을 예약해 놓고도 실제 행사는 트럼프 호텔에서 치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놓고 이곳에서 재선 기금모금 행사도 열었다. 지난 6월28일 밤 열린 행사의 1인당 참가비는 최소 3만5000달러(약 4000만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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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호텔 운영을 아들에게 맡기고 어떤 이익도 챙기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이에 따라 여전히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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