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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김광수 의원 13일 귀국… 경찰이 풀 '원룸 사건' 의혹들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 [중앙포토]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 [중앙포토]

 
새벽에 원룸에 단둘이 있던 50대 여성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민의당 김광수(59·전주갑) 의원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다.

소환 조사 날짜 미정…경찰, "김 의원 귀국하면 조율 예정"
실제 폭행·상해 여부, 폭행 있었다면 회유 의혹 등 풀려야
"김 의원 해명이 사실이라면 경찰이 사과할 일" 지적도

 
 현직 국회의원이 관련된 이번 사건의 초기 객관적인 사실들을 공개하지 않아 축소·은폐 논란을 자초한 경찰이 풀어야 할 의혹들이 적지 않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전주 완산경찰서에 따르면 현재 부인 등 가족들이 있는 미국에 체류 중인 김 의원은 12일(현지시각) 한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시차를 고려할 때 오는 13일 입국할 것으로 경찰은 예상하고 있다.
 
김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피해자일 가능성이 있는 A씨(51·여)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경찰은 김 의원이 귀국하는 대로 조사 일정을 조율할 방침이다. 
심야 시간에 국민의당 김광수(전59ㆍ전주갑) 의원과 원룸에 함께 있었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전북 전주시 완산구 한 원룸 세입자 A씨(51ㆍ여)가 지난 6일 자신의 흰색 자가용에 탑승해 있다. 김호 기자

심야 시간에 국민의당 김광수(전59ㆍ전주갑) 의원과 원룸에 함께 있었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전북 전주시 완산구 한 원룸 세입자 A씨(51ㆍ여)가 지난 6일 자신의 흰색 자가용에 탑승해 있다. 김호 기자

경찰이 가장 먼저 밝혀야 할 의혹은 실제 폭행이 있었는지 여부다. A씨는 부인하고 있지만 일단 김 의원을 폭행 및 상해 혐의로 입건한 경찰은 김 의원과 ‘특별한 관계’라는 의혹이 있는 A씨의 진술이 거짓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이 A씨를 회유했는지에 대한 의혹도 있다. 김 의원은 사건 당일 날이 밝은 뒤에도 A씨와 함께 원룸에 있었다고 한다. 당시 A씨는 원룸을 찾아온 경찰관들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다가 설득 끝에 조사를 받았다.
 
경찰이 첫 출동 당시 김 의원을 ‘남편’으로 지칭하며 ”살려달라“고 했던 A씨는 이 무렵부터 ”폭행이 없었다“며 입장을 바꿨다고 한다. A씨는 이때부터 김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뚜렷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오전 2시쯤 전주시 완산구 한 원룸에서 이곳에 사는 A씨를 폭행한 혐의로 수갑이 채워져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

남녀의 싸움 소리를 들은 이웃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에 도착한 뒤 김 의원의 신분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정폭력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김 의원을 지구대로 데려가 간단한 조사를 마친 뒤 한쪽 손의 엄지손가락이 다친 것을 확인하고 병원 치료를 받도록 조치했다.
 
병원에서 10여 바늘을 꿰맨 김 의원은 부인과 자녀들이 있는 미국으로 사건 당일인 5일 출국했다. 김 의원은 A씨의 집에서 있었던 소동이 알려지자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A씨는 캠프에서 선거를 도왔던 분으로) 우울증이 있다. 전화를 받았는데 (자해 등) 문제가 있을 것 같아 찾아갔다. (A씨가) 흉기를 배 부위에 가져가 자해하려는 것을 막던 중 내 손가락을 다쳤다”고 해명했다.
 
일부에서는 김 의원이 새벽 시간대 홀로 사는 A씨의 집에 단둘이 있었던 점에서 두 사람의 사이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지만 김 의원은 미국으로 떠난 뒤인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실과 다르다”며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는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반박했다.
 
이 무렵 경찰도 김 의원이 밝힌 수준 정도만 사건의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현행범 체포가 아닌) 임의동행을 했다”며 사안의 무게감을 떨어뜨리는, 사실과 다른 설명을 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의 해명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지구대 경찰관들이 출동했을 당시 A씨가 김 의원을 ‘남편’이라고 지칭했던 점, 심하게 어지럽혀진 원룸 내부에 핏자국이 있었던 점, A씨의 몸에 피멍이 든 상태였던 점 등이 드러나면서 경찰이 의도적으로 사건의 심각성을 낮추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의 페이스북 글. [사진 페이스북 캡쳐]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의 페이스북 글. [사진 페이스북 캡쳐]

논란이 커지자 조희현 전북지방경찰청장이 뒤늦게 사건 경위를 일부 공개하며 ‘봐주기 수사’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늦은 시간에 홀로 사는 A씨의 집에 간 이유 등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사적인 부분”이라며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현직 국회의원이 연관된 이번 사안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경찰 내부에서조차 궁색한 반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또 “김 의원이 1년여 전부터 수시로 A씨의 원룸을 드나들었으며 두 사람의 사이가 부부처럼 보였다”는 복수의 이웃 목격담이 나오면서 의혹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
 
익명을 원한 다른 지역 경찰은 “지구대 경찰관들이 사건 당일 원룸에서 김 의원에게 수갑을 채워 현행범으로 체포한 점은 경찰 스스로 폭행 의혹이 매우 짙다고 판단한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만약 수사 결과 김 의원 본인의 해명대로 A씨를 구하려다 다친 것이라면, 무고한 시민에게 수갑을 채운 경찰이 사과하고 A씨의 자해나 자살을 막은 점에서 감사장이라도 줘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전주=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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