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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이틀간 5400억 매도, 증시 북한리스크 장기화 우려

거침없이 오르던 코스피가 북한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8.92포인트(0.38%) 내린 2359.47로 거래를 마쳤다. 이틀째 하락이다. 지난 6월 21일(2357.53) 이후 최저치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24일(2451.53) 때보다는 92포인트 빠졌다. 장중 변동성도 커져 한때 2339.06까지 미끄러졌다.
 

코스피 또 하락, 6월 21일 이후 최저
북·미 갈등 수위 높아 예측 어려워
CDS 프리미엄도 1년 여 만에 최고
“실적 전망 하향 따른 조정” 진단도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이 나온 직후 북한은 괌을 포위 사격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이날은 “8월 중순 ‘화성-12’ 4발을 동시에 쏠 수 있다”며 구체적인 계획까지 밝혔다. 북한 리스크는 외국인이 특히 민감하게 보는 변수 중 하나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이번 주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It could happen)는 기사에서 북한과의 전쟁 시나리오를 분석하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일제히 돈을 뺐다. 전날부터 이틀 동안에만 유가증권 시장에서 총 5400억 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국내 증시의 역사는 북한발(發) 지정학적 위험과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동안 학습효과도 생겼다.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한 1993년 3월 코스피는 아랑곳하지 않고 700선을 넘어섰다. 2006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다섯 차례 이뤄진 핵실험 때는 물론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등 각종 도발 때에도 증시는 견고한 흐름을 보이며 한달여 만에 이전 흐름을 회복했다.
 
하지만 북한 리스크의 가장 큰 맹점은 예상을 불허한다는 점이다. 불확실성은 공포를 키운다. 북한의 핵 능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말 폭탄’ 화법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면서 증권가에서도 이전과는 양상이 달라졌다는 분석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시장 조사기관인 마킷에 따르면 한국의 5년 만기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61.03bp(1bp는 0.01%)로 13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CDS프리미엄은 국가 신용도를 나타내며 높을수록 신용 위험이 높다는 뜻이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북한 관련 리스크는 전망의 영역을 벗어나는 부분이지만 그 주체가 남·북에서 북·미로 옮겨가면서 이전보다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미국과 북한 모두 군사적 행동을 취할 가능성은 적지만 북한이 선뜻 대화에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단기간에 ‘강 대 강’ 갈등 구도가 해결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는 21일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까지 국내 금융시장은 북한 리스크에 예민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근 주가 하락세가 무조건 북한 때문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2분기를 기점으로 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데다, 올 초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원화 강세에 대한 부담 때문에 외국인이 차익 실현에 나설 때가 됐다는 것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도세는 지정학적 위험보다는 기업 실적 개선세가 느려지고 있는 데 반해 주식의 가격 매력이 낮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한국 수출 관련 지수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지금의 하락세가 북한 리스크 때문이든 아니든 이미 주식에 올라탔거나 올라탈 예정인 투자자라면 당분간 위험 관리는 필요해 보인다. 얼마간은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예상이 많아서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간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증시가 조정 국면에 진입할 즈음 북한 리스크가 터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아무리 증시가 좋을 때도 조정에 들어가면 최소 2개월은 걸릴 수 있다”며 “(고점 대비) 이미 100포인트가량 빠졌기 때문에 추가로 50포인트, 최대 100포인트가량 더 추가 조정을 받을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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