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 중심으로 하락세 전환
전국 아파트 거래량도 3분의 1로
과천·세종시는 지난주와 엇비슷
“관망세 짙어져 … 효과 지켜봐야”

투기과열지구에서 빠진 일부 수도권에선 ‘풍선효과’도 감지된다. 경기도 분당 서현동 한양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이번 주 초 매물 2건이 종전 최고 시세(7억2000만원)에 잇따라 계약됐다. 인근 현대아파트에선 전용 129㎡가 대책 직전 시세(9억원)에서 4000만원 오른 9억4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서현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8·2 대책 이후 분당은 오히려 매수 문의가 더 늘었다. 강남권 투자자들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반적인 거래는 소강 상태다. 지난해 분양한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개포주공1단지 재건축)나 래미안 루체하임(일원현대 재건축)은 6·19 대책 이전 분양해 분양권 전매가 자유롭지만 8·2 대책 이후 호가만 500만~1000만원 정도 올랐고 거래가 없다. 개포동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매도자들은 대책에서 빠져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지만 매수세가 전혀 없다. 당분간 매도자·매수자 간 줄다리기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후로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서울 민간 택지에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된다. 내년부턴 8·2 대책에서 예고한 대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가 부활한다. 정부는 집값이 잡히지 않을 경우 언제든 투기과열지구 추가 지정 같은 카드를 꺼내들 태세다. 여당에선 ‘보유세 인상’ 카드까지 언급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정부가 내년 4월을 다주택자가 집을 팔거나 임대사업자로 등록할 수 있는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만큼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는 올 연말은 돼야 대책 효과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전재범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올해 하반기부터 2019년 1분기까지 매 분기 10만 가구 이상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다. 대책과 공급 변수가 맞물려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