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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친 트럼프, '화염과 분노' 해석 놓곤 제 각각 시각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미국의 핵무기는 역대 최강” 등의 발언을 쏟아내 한반도를 충격에 빠뜨린 후 침묵했다.대신 국무ㆍ국방장관을 포함해 참모들이 트럼프 대통령 발언 수습에 나섰지만 미 행정부내 대북 시각차만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남아를 순방중인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8일 말레이시아 군사기지에 도착하는 모습.[AP=연합뉴스]

동남아를 순방중인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8일 말레이시아 군사기지에 도착하는 모습.[AP=연합뉴스]

 

틸러슨 "임박한 북 위협 없다" vs. 매티스 "북 도발땐 파멸"
NYT "트럼프 '화염과 분노' 즉흥 발언 켈리도 깜짝 놀라"
국무부 대변인 "우리는 역할을 분담했을 뿐 같은 얘기"
정작 트럼프는 휴가지에서 사업가와 골프 쳐

동남아를 순방하며 유엔 제재안 동참을 설득 중이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9일 기내에서 대통령 발언 진의를 설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그는 “(북한에 의한) 임박한 위협은 없다”며 “내 생각엔 대통령은 북한 정권에 우리와 동맹에 대한 미국의 방어력을 분명히 전달하길 원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외교적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측은 북한에 강도높은 경고를 이어 갔다. 매티스 장관은 성명서를 통해 “북한은 정권의 종말과 국민을 파멸로 이끌 어떠한 도발 고려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동맹 연합군은 지구상에서 가장 정확하고 훈련된, 강력한 공격력과 방어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하면서다. 또 “북한 정권의 어떠한 도발도 우리에게 압도될 것이며 군비경쟁이나 분쟁을 개시해도 패배할 것”이라고도 거듭 경고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6월 13일 워싱턴 의회에서 증언하는 모습.[AP=연합뉴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6월 13일 워싱턴 의회에서 증언하는 모습.[AP=연합뉴스]

세바스천 고르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도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국은 단순히 슈퍼파워가 아닌 ‘하이퍼파워’(초강대국)”라며 “북한뿐 아니라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재래식, 핵전력, 특수부대든 우리 군사력에 근접한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양에 보내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을 시험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국무-국방-백악관의 시각차를 놓고 트럼프 행정부가 매티스 장관과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등 대북 강경파와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등 반대파로 분열돼 있다고 보도했다. 배넌은 맥매스터 등을 ‘전쟁당(war party)’으로 비판하며 북한을 미ㆍ중 분쟁의 부분집합으로 다뤄야지 전적으로 치중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도 “미 행정부내 불협화음과 비협조가 동맹국들을 불안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이에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백악관이든 국무부든 국방부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우리는 대북 압박에 대해 얘기하고 있고 매일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미국 언론들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표현은 즉흥 발언으로 존 켈리 비서실장을 포함한 백악관 참모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고 비판했다. 발언 당시 대통령 앞에 놓인 종이 한 장엔 당초 예정된 회의 내용인 미국내 아편 확산 현황만 적혀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새러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국가안보팀은 대통령 대북 발언 수위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었고 메시지 강도도 논의를 거친 것”이라면서 “사용된 단어만 대통령이 직접 골랐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9일 휴가지인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뉴욕 맨해튼 사업가 마이크 파지오와 함께 골프를 친 후 기념 사진을 찍었다. 파지오가 "오늘은 대통령과 함께 골프 친 환상적인 날"이라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인스타그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9일 휴가지인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뉴욕 맨해튼 사업가 마이크 파지오와 함께 골프를 친 후 기념 사진을 찍었다. 파지오가 "오늘은 대통령과 함께 골프 친 환상적인 날"이라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인스타그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휴가지인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 머물며 일정을 비공개했지만 소셜네트워크에 골프를 친 사진이 공개됐다. 뉴욕 맨해튼의 사업가가 인스타그램에 "오늘은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친 환상적인 날"이라며 "우리는 18홀까지 신나는 대결을 벌였다"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마이클 마자르 랜드연구소 아로요센터 부소장은 중앙일보와 e메일에서 “대통령 발언은 선제공격 메시지라기보다 북한이 무력 도발할 경우 초토화하겠다는 강력한 경고로 읽힌다”면서도 “문제는 경고가 먹히지 않으면 미국은 큰 규모의 전쟁을 감수하거나 아니면 신뢰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CNN방송도 “북한이 “엄포대로 해보라”며 패를 공개하라고 나서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 위기상황의 미국 총사령관으로서 국가적인 ‘신뢰의 위기’를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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