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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 '배틀그라운드'에 중국이 열광하는 이유?

7월 30일 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 2017이 막을 내렸다.  
 

올해 중국 e스포츠 인구 2억 6천만명 전망
차원이 다른 중국의 투자, 한국은 수년째 e스포츠 예산 그대로
배틀그라운드 등 차세대 글로벌 e스포츠 전략 육성해야

기자가 직접 경험한 올해 차이나조이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작년 최고의 화제였던 VR 게임도, IP 게임도, 그렇다고 전시장 곳곳을 점령한 인형뽑기도 아닌 e스포츠였다.  
 
각 게임사 부스는 거의 의무인 것처럼 게임 경기존을 설치했고, 중화권 재계·연예계 톱스타 왕쓰충(王思聪), 주걸륜(周杰伦) 등은 순전히 e스포츠 사업을 위해 차이나조이를 찾았다. 
 
[e스포츠?]
일렉트로닉 스포츠(electronic sports)의 약자로,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게임 대회나 리그를 가리킨다.
주요 e스포츠 리그로는 리그오브레전드(LoL), 스타크래프트, 오버워치 등이 있다.
중국에서 e스포츠를 가리키는 뎬징(电竞)은 게임에 기반을 둔 모든 대회(리그), IT, 엔터, 커뮤니티 산업을 말한다.
e스포츠 경기를 관람 중인 차이나조이 관람객들. 이렇게 e스포츠 관람 공간이 마련된 부스에는 늘 구름 관중이 몰렸다. [출처: 차이나랩]

e스포츠 경기를 관람 중인 차이나조이 관람객들. 이렇게 e스포츠 관람 공간이 마련된 부스에는 늘 구름 관중이 몰렸다. [출처: 차이나랩]

 
한국산 차세대 글로벌 e스포츠 '배틀그라운드' 차이나조이 점령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100명 중에 마지막 1명만 살아남는 배틀로얄 게임이다. [출처: 배틀그라운드 홈페이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100명 중에 마지막 1명만 살아남는 배틀로얄 게임이다. [출처: 배틀그라운드 홈페이지]

국내 게임사 블루홀이 개발한 배틀로얄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가 차이나조이를 점령했다.  
 
현지 퍼블리셔를 통해 소개됐냐고? 아니다. 아직 정식으로 발매되지도 않은 배틀그라운드는 순전히 e스포츠 경기를 통해 구름 관중을 불러 모았다.  
 
'중국판 트위치', '중국판 아프리카TV'로 불리는 대형 스트리밍 플랫폼 판다TV는 대형 부스를 마련해 배틀그라운드의 유명 스트리머들을 초청한 e스포츠 경기를 진행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판다TV 대표이자 중국 최고 갑부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의 아들 왕쓰충이 직접 게임에 참가해 수많은 관중이 열광했다.
 
※게임 스트리머: 인터넷 게임 방송 BJ. 게임하는 장면을 인터넷으로 실시간 방송하며 시청자에게 게임 팁(Tip)을 주고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한다. 중국에서 유명한 스트리밍 플랫폼으로는 트위치, 판다(熊猫)TV, 후야(虎牙)TV, 더우위(斗鱼)TV, 잔치(战旗)TV 등이 꼽힌다.
 
'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에 이어 차세대 글로벌 e스포츠로 주목받고 있는 배틀그라운드는 글로벌 판매량 600만 장을 돌파한 상태이며, 특히 e스포츠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중국의 게이머에게 인기가 높아 더욱 기대가 크다. 국가별 판매 비중에서 중국(19%)은 미국(24%)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재계 최고의 '왕훙(인터넷 스타)' 판다 TV 대표 왕쓰충은 차이나조이에서 유명 스트리머들과 함께 배틀그라운드를 즐겼다. [출처: 차이나랩]

중국 재계 최고의 '왕훙(인터넷 스타)' 판다 TV 대표 왕쓰충은 차이나조이에서 유명 스트리머들과 함께 배틀그라운드를 즐겼다. [출처: 차이나랩]

 
중화권 톱스타 주걸륜도 차이나조이를 찾았다. 행사 공연 때문이 아니다. 그가 투자한 e스포츠용 헤드셋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주걸륜은 연예계에서 소문난 리그오브레전드(롤) '덕후'다. J팀이라는 롤 프로팀을 직접 꾸린 것은 물론 IDG와 '모제e스포츠(魔杰电竞)'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선전(深圳)에 e스포츠 전용 초호화 PC방도 차렸다.  
 
현지 업계에서는 앞으로 주걸륜이 e스포츠 대회 창설, e스포츠 인재 발굴 및 매니지먼트, 굿즈(상품) 판매 등 다양한 e스포츠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걸륜은 그가 투자한 e스포츠용 헤드셋 '1MORE'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 7월 27일 차이나조이 전시장을 찾았다. [출처: 이매진차이나]

주걸륜은 그가 투자한 e스포츠용 헤드셋 '1MORE'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 7월 27일 차이나조이 전시장을 찾았다. [출처: 이매진차이나]

 
이렇게 중국에선 전통 게임사가 아닌 일반 인터넷 기업, 영향력 있는 개인들도 e스포츠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SK텔레콤, 아프리카TV, 성남 FC, BBQ, 배틀코믹스 등이 e스포츠에 투자하는 것처럼 말이다.  
 
사실 e스포츠는 갑자기 뜨기 시작한 신흥 산업이 아니다. 이미 충분히 레드오션화된 시장이다. 스타크래프트부터 시작해 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 같은 굵직굵직한 국제 대회를 휩쓴 자타 공인 e스포츠 종주국인 우리나라는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e스포츠 시장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가파른 성장세와 중국인의 일상에 스며든 e스포츠가 계속해서 파이를 키우고 여러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평소 축구를 하지 않아도 월드컵을 재미있게 보고 여러 응원 용품을 구매하는 것처럼 실제 그 게임을 하지 않아도 해당 게임의 e스포츠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늘고있는 게 단적인 예다.
상하이에 소재한 대형 PC방 체인 왕위왕카(????) 앞에 세워진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홍보물. 총 11만위안의 상금이 걸려 있으며, 일정 순위권에 진입한 팀(개인)에게는 롤 프로 선수팀과 코치에게 직접 코칭받을 수 있는 기회 등이 제공된다. [출처: 차이나랩]

상하이에 소재한 대형 PC방 체인 왕위왕카(????) 앞에 세워진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홍보물. 총 11만위안의 상금이 걸려 있으며, 일정 순위권에 진입한 팀(개인)에게는 롤 프로 선수팀과 코치에게 직접 코칭받을 수 있는 기회 등이 제공된다. [출처: 차이나랩]

 
1억 7000만이 즐기는 중국 e스포츠, 올해 6조원대 시장 규모
e스포츠,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정식 종목 지정
알리스포츠 등 중국 기업, 국제 e스포츠 대회 장악 야심
중국은 앞서 2003년부터 e스포츠를 국가 정식 체육 종목으로 지정해 국가체육총국에서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한국프로게임협회(사단법인 한국e스포츠협회의 전신)를 설립한 1999년보다 4년 늦다. 4년 뒤처진 만큼, 또 무엇보다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만큼 중국 e스포츠 산업은 빠르게 발전 중이다.
 
올해 차이나조이 기간에 중국음반디지털출판협회 게임출판업무위원회가 발표한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중국 게임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비 26.7% 증가한 997억 8000만 위안(약 16조 7271억 원)에 달했다. 이 중 e스포츠 게임 매출만 43.2% 증가한 359억 9000만 위안(약 6조 334억 원). 전체 게임 시장에서 e스포츠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36.1%에 육박하는 셈이다.  
 
치어즈쿠(企鹅智酷)와 텐센트e스포츠가 공동으로 발표한 '2017 중국 e스포츠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e스포츠 시장 규모는 236억 위안(약 4조원)에 달했으며, 올해에는 400억 위안(약 6조 7700억원) 이상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기준 중국 내 e스포츠 시청자 수는 1억 7000만명으로, 이 중 60%가 25세 이하다. 중국 게임 유저 수가 5억 700만명이니 게이머 3명 중 1명은 e스포츠를 시청한다는 얘기다. 올해에는 e스포츠 인구가 2억 60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절반이 넘는 e스포츠 시청자는 한 번 경기를 볼 때마다 1시간 이상을 시청하며, 2시간 이상 시청하는 사람도 20%를 웃돈다. 한 번 게임 경기를 보기 시작하면 진득하게 시청한다는 얘기다. 더불어 e스포츠 시청자의 34%, 그러니까 3명 중 1명은 직접 티켓을 구매해 현장 관람(직관)을 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중국에서 인기 있는 게임 대회(리그)는 뭘까? 게임 장르에 따라 크게 3분류로 나눌 수 있다.  
 
중국의 주요 게임 리그

1.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MOBA):
-리그오브레전드 'LPL'
-왕자영요 'KPL'
-도타2(DOTA2) 'DPL'
※가장 인기 높음

2. 실시간 전략게임(RTS):
스타크래프트1·2, 워크래프트3

3. 1인칭 슈팅게임(FPS):
카운터 스트라이크:글로벌 오펜시브(CS:GO), 크로스파이어
 
시장이 크니 텐센트, 넷이즈, 알리바바 같은 큰 손들은 진작부터 e스포츠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LPL, KPL 등 굵직한 게임 리그를 운영 중인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는 반년 전 e스포츠 사업을 전담하는 텐센트e스포츠(腾讯电竞)를 따로 분리시켰다.  
 
텐센트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리그오브레전드 프로리그 LPL의 누적 시청 수는 50억뷰에 육박했다. 왕자영요 프로리그 KPL의 경우 춘계리그 개막 당일에만 1500만의 시청자가 몰렸다. 리그오브레전드야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PC 게임이니 당연히 e스포츠 인기도 높을 수 밖에 없다.  
리그오브레전드 프로리그 LPL의 선봉 WE 소개판을 촬영하는 차이나조이 관람객. 2005년 창설된 e스포츠팀 WE는 중국에서 개최된 첫 LPL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출처: 차이나랩]

리그오브레전드 프로리그 LPL의 선봉 WE 소개판을 촬영하는 차이나조이 관람객. 2005년 창설된 e스포츠팀 WE는 중국에서 개최된 첫 LPL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출처: 차이나랩]

 
앞으로 더 주목할 것은 한국에선 '펜타스톰'으로 더 익숙한 모바일 게임 '왕자영요' e스포츠다.  
 
현재 왕자영요의 가입자 수는 2억명, 일일 이용자 수(DAU)는 5000만명에 육박한다. 실로 어마어마한 유저 규모다. 아직까진 e스포츠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보다는 PC 게임 비중이 더 크지만 게임 시장 자체가 모바일 게임 쪽으로 기울고 있는 만큼 왕자영요 e스포츠의 향후 성장세가 더 기대되는 상황이다.
 
게임 리그 운영 외에 텐센트는 인재 육성, 산업단지 구축 등 전반적인 e스포츠 생태계를 장악해나갈 방침이다. 이름하여 e스포츠 5개년 계획.
 
우선 차오징(超竞) 교육그룹과 함께 e스포츠 해설자 1000명, e스포츠 관련 종사자 3만~5만명을 육성할 방침이다. 더불어 향후 5년 내에 10개 이상의 e스포츠 산업단지를 세워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탐색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 5월 텐센트는 안후이성 우후시와 e스포츠 산업단지 조성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펍의 대형 스크린에는 e스포츠 중계 화면이 펼쳐진다. 친구들과 함께 감자튀김과 맥주를 마시며 흥미진진하게 게임 경기를 시청한다. 이렇게 e스포츠는 월드컵처럼 우리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 것이다.

-청우(程武) 텐센트 부총재가 지난해 텐센트e스포츠 사업부 창립 행사에서 한 예언

 
한편 중국 정부는 e스포츠가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정식 종목으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e스포츠 산업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항저우시는 150만평 규모의 e스포츠 타운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 타운에는 30만평 규모의 e스포츠 센터가 들어서며 정부 주도 하에 1000개가 넘는 관련 기업이 입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e스포츠 강국으로 거듭나면서 전통 e스포츠 강국인 우리나라와 글로벌 e스포츠 주도권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도 예의주시할 부분이다.
 
지난 5월 한국e스포츠협회는 오는 9월에 열리는 '2017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그 이유는 알리바바 산하 알리스포츠와 아시아올림픽 평의회(OCA)가 각국 체육단체 및 e스포츠협회를 거치지 않고 게임 종목을 선정하는 등 파행적인 운영 행태를 보였기 때문.  
 
한국e스포츠협회는 사기업(알리스포츠)이 국제 스포츠 종목을 좌지우지한다며 이는 비정상적인 행태라고 꼬집었다. 알리스포츠는 지난해 7월 국제e스포츠연맹과 MOU를 체결하고 e스포츠 정식 스포츠화와 알리스포츠가 주최하는 e스포츠 대회 ‘월드일렉트로닉스포츠게임스(WESG)’의 발전을 위해 협력해오고 있으며, 독자적으로 OCA와 접촉해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와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 종목 편입을 시도했다고 한국e스포츠협회는 설명했다.  
중화권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산하 알리스포츠는 지난해 총 상금 규모 40억원이 넘는 세계 e스포츠 대회 WESG를 개최했다. 이 대회에서는 도타2, CS : GO, 스타크래프트2, 하스스톤 네 개의 게임이 종목으로 선정됐다. [출처: 이매진차이나]

중화권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산하 알리스포츠는 지난해 총 상금 규모 40억원이 넘는 세계 e스포츠 대회 WESG를 개최했다. 이 대회에서는 도타2, CS : GO, 스타크래프트2, 하스스톤 네 개의 게임이 종목으로 선정됐다. [출처: 이매진차이나]

 
한편 e스포츠 사업 지원 예산이 수 년째 제자리 걸음인 마당에 국내 e스포츠 인력이 중국으로 유출되는 상황도 우려할 만한 부분이다. 실력 있는 프로 게이머와 감독은 물론 e스포츠 콘텐츠를 제작하는 핵심 인력들도 중국으로 빠져나갔다.
 
앞서 2015년 말 중국행을 택한 온게임넷(OGN)의 위영광, 원석중 PD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위영광 PD는 스타리그를 창시하며 국내에 e스포츠라는 개념을 처음 정착시킨 전설적인 존재다. 롤드컵 시즌4를 기획 총괄하기도 했다. 원석중 PD 또한 롤챔스를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로 발돋움시킨 한국 e스포츠계의 핵심 인재다.  
 
차이나랩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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