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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이정택의 당신도 CEO(6) 지긋지긋한 '머피의 법칙' 끊은 흙수저

골목 상권까지 프랜차이즈가 차고 넘치는 시대다. 프랜차이즈 간판을 안 달면 장사가 수월치 않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 자영업자가 경쟁력을 키우면 된다는 소리는 무책임하다. 애초에 출발선이 차이가 있는데 아무런 보정 없이 평균 이상으로 표준화한 프랜차이즈에 개인이 어떻게 경쟁 상대가 되겠는가. 
 
프랜차이즈를 이용하면 나 홀로 창업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JTBC <나도 CEO>의 7번째 주인공 최현우(29세) 씨의 사례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1997년 IMF 사태 때 빚에 쫓긴 부모님을 따라 도망치듯 충북 충주로 내려와 힘겨운 유년을 보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부모님의 다툼은 잦았고 결국 10살 되던 해 부모님이 이혼하게 됐다. 밥 한 끼 잇는 것이 막막해 중학교 때부터 알바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벌었다. 
 
 
패스트푸드 가게, 고깃집, 전단 돌리기, 신문 배달 등 알바를 전전하는 가운데 학업보다는 취업이 필요해 상업고등학교로 진학했다. 고등학교 내내 타이어 공장 생산직, 공사장 일일 잡부, 유흥업소 서빙까지 보통의 아이들이 부모한테 투정부리며 방황할 시기에 일찍 철이 들었다.
 
곱창 푸드 트럭이 첫 창업 
 
아픈 청춘의 또 다른 이름 흙수저. 그러나 가난을 탓하거나 세상을 원망하지 않았다. 아니 그럴 새가 없었다. 군 제대 후 어렵게 모은 1000만원으로 경기도 이천에서 곱창 푸드 트럭을 시작했다. 반응이 좋았다. 단골도 점차 늘어나 일반 회사 초봉 정도의 벌이가 되었다. 
 
그러나 장사 10개월째로 접어들 무렵 추운 겨울에 식수가 꽁꽁 얼어 조리할 수 없는 상황이 빈번해지다 보니 결국 손님들이 떨어져 나가 장사를 접어야 했다. 대전의 한 전통시장 안에 곱창 가게를 차리면서 재기를 꿈꿨다. 낮에는 가게에서 장사하고 밤에는 푸드 트럭을 운영하면서 전보다 더 열심히 뛰었다.
 
[사진 JTBC '나도CEO' 방송 캡쳐]

[사진 JTBC '나도CEO' 방송 캡쳐]

 
소비자 고발 TV 프로그램에서 돼지 곱창 세척 문제가 제기되는 바람에 또다시 위기에 몰렸다. 결국 이 프로그램 한 방에 영세상인은 힘없이 쓰러졌다. 문을 닫았다. 이번에는 스테디셀러인 족발과 보쌈으로 재도전에 나섰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2015년 구제역 파동이 전국을 휩쓸었다. 그의 세 번째 도전도 물거품이 되었다. 머피의 법칙이 작용하는 것일까.
 
다시 창업하기가 두려웠다. 주변 권유를 받아들여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했다. 8개월 만에 자격증을 따고 부동산 회사에 취업했다. 창업의 기본은 상권분석이라고 생각했다. 회사 일을 보면서 내 가게를 차릴 궁리를 했다. 그러나 공인중개사 연봉 1000만원으로 창업은 꿈도 못 꿨다. 
 
기댈 수 있는 유일한 가족인 아버지는 평생 빚을 갚느라 갖은 고생을 다 하셨다. 아버지 건강을 돌보고 가정을 꾸려 평범하게 남들처럼 살고 싶다. 소박한 소원을 이루기 위해 사는 집의 보증금을 동원하는 등 전 재산을 건 네 번째 도전에 나섰다. 주위에서 왜 또 장사냐고 물었다. 학력도 스펙도 없는 빈손, 흙수저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밖에 없다고 대답했다. 몸과 마음의 허기를 다시 겪지 않기 위해 청춘을 연료로 활활 태웠다. 
 
양재동에 새 터전     
 
‘나도 사장님’은 원룸 보증금마저 가게 얻는 데 넣고, 친구 집을 전전하는 최 씨의 생계 안정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새 가게의 상권분석에 들어갔다. 이 가게는 양재동 역세권, 대치동 학원가, 도곡동 주택가 여러 상권에 걸려 있어 어디서도 메인 상권은 아니다. 
 
걸어서 3분 거리에 대기업 사옥이 있지만, 직장인들은 주로 구내식당을 이용한다. 주변 아파트 단지의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과 초·중·고교생들을 타깃으로 정했다. 애매한 상권 덕에 저렴하게 가게를 구할 수 있었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메뉴는 청년 사장과 어울리는 수제 돈가스 ‘하루엔소쿠’로 결정했다.
 
[사진 JTBC '나도CEO' 방송 캡쳐]

[사진 JTBC '나도CEO' 방송 캡쳐]

 
오랜 알바 경력에서 나오는 친절함이 자연스러운 최씨가 일일 점주 체험을 통해 다양한 메뉴를 마스터하는 동안 14평 가게의 인테리어가 진행됐다. 최 씨는 잠을 제쳐 두고 열심히 연습했다. 소중하게 찾아온 기회를 다시 ‘머피’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최 씨는 매일 성실하게 가게를 확인 점검했다. 답답해 보이던 가게 외관과 좁고 낮고 어두운 실내, 불편한 동선으로 능률이 떨어지던 주방이 180도로 바뀌었다. 전면을 통유리로 교체했다. 천장과 벽은 밝은색으로 바꿔 공간 확장 효과를 극대화했다. 모던 캐주얼 빈티지를 콘셉트로 봄 소풍 온 듯한 분위기로 바꿨다. <나도 CEO>의 체인지업 무료지원 금액은 5790만원이었다.
 
[사진 JTBC '나도CEO' 방송 캡쳐]

[사진 JTBC '나도CEO' 방송 캡쳐]

 
대망의 오픈 날, 역시나 장맛비가 내렸다. 장마 시즌, 한산한 거리, 일요일 저녁이라는 삼중 악재 속에서 저녁 2시간의 매출액은 목표 25만원을 2배나 훌쩍 넘긴 65만8900원이었다. 오픈 이후 4일간 매출액은 339만9800원으로 하루 평균 84만9000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사진 JTBC '나도CEO' 방송 캡쳐]

[사진 JTBC '나도CEO' 방송 캡쳐]

 
끊어진 사다리를 잇기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사는 청년 CEO 최현우, 그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이제 하나씩 머피가 떠나간 자리에 행복을 채울 일만 남았다.
 
혼자 결정하기 힘든 것이 창업이다. 여유자금으로 시작하는 경우보다 모든 걸 털어 배수의 진을 치는 경우가 많기에 더욱 그러하다. 급할수록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8할 정도 선에서 만족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나도사장님’은 안전한 창업을 위해 기존 가게를 그대로 인수해 연결해 주는 인수창업 컨설팅도 하고 있다. 새로운 창업은 기대치가 높고 초두자금이 많이 필요한 반면 인수창업은 안정성이 매력이며 일정한 기대수준을 그대로 넘겨 받을 수 있다. 창업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가장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방안을 전문가와 함께 만들어 보자.
 
미국의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는 조종사 없이 혼자 뜨고 날아다닌다. 최고 18㎞ 고도에서 0.5cm 크기의 물체를 정확히 식별할 정도의 고성능 눈을 달고 있다. 34시간 이상 체공할 수 있는 최첨단 정찰기로 10만㎢의 면적을 샅샅이 훑을 수 있다. 
 
우리가 절절하게 원해 집중하는데도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리스크가 있다. 전문가의 시선을 가지지 않기에 당연하다. 눈을 뜨고도 놓치면 눈을 감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창업 컨설턴트는 글로벌 호크의 고성능 눈에 해당한다. 개인이 창업 과정에서 만나게 될 수많은 리스크를 그는 단번에 찾아내 해결해 준다.  
 
이정택 ‘나도사장님’ 대표 jason.lee@imceo.kr
 
[제작 현예슬]

[제작 현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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