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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문 대통령은 “좋은 생각”이라 했지만 김정숙 여사는 ‘천사 할매’ 돕는 데 망설이는 까닭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소록도 ‘천사 할매’ 노벨평화상 범국민추천위원회 명예위원장을 맡을까.
 
국무총리실은 지난 7일 ‘소록도 에서 40여년 간 한센인을 돌봤던 오스트리아 출신의 수녀이자 간호사인 마리안느 스퇴거, 마가렛 피사렛에 대한 민간의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계획이 본궤도에 올라 본격 추진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당시 총리실은 ‘이낙연 국무총리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범국민추천위원회의 위원장으로, 김정숙 여사를 명예위원장으로 위촉하자는 민간의견을 청와대에 건의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앞서 이 총리는 문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 민간에서 김 여사가 명예위원장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소식을 자세히 보고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좋은 생각”이라며 “아내에게도 얘기를 하겠다”고 흔쾌히 답했다고 여권 관계자가 전했다.
 
하지만 그 뒤로 김 여사가 실제 명예위원장을 맡겠다는 의사표시를 했다는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 역시 “알아보겠다”는 대답만 반복할뿐 김 여사의 위원장 수락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당시 발표를 봐서는 김 여사가 곧바로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였지만 예상이 틀렸던 셈이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김 여사가 명예직이라도 공식적인 직(職)을 맡는 데 부담을 느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비록 명예위원장이라고 해도 위원장이 김황식 전 총리인 만큼 부담스러운 자리일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여사는 최근 충북 청주 수해 복구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이런 공개 행보 외에는 대부분의 일정을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는 없던 ‘퍼스트 레이디’가 수년만에 다시 등장한 데다 역대 영부인의 대외 활동에 대해서 논란이 있었던 탓에 김 여사로선 세간의 지나친 주목을 받는 데 부담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보여주기식 행보는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하지만 김여사의 행보는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종종 노출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26일 군 의문사 문제를 다룬 연극 ‘이등병의 편지’를 김 여사가 관람하며 눈물을 흘렸다는 소식은 청와대가 아닌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왔다. 인권운동가와 연극인 등이 김 여사가 관람한 모습을 보고 페이스북에 글을 적은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소록도를 방문해 마리안느 수녀의 전남 고흥군 명예군민증 수여식에 참석해 함께 찍은 사진 [사진 고흥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소록도를 방문해 마리안느 수녀의 전남 고흥군 명예군민증 수여식에 참석해 함께 찍은 사진 [사진 고흥군]

 
김 여사가 명예위원장직을 맡는 것과 무관하게 청와대는 ‘천사 할매’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 또한 ‘천사 할매’와 인연이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16일 사전 예고도 없이 소록도를 방문해 마리안느 수녀의 전남 고흥군 명예군민증 수여식에 참석했다. 정치인과의 만남을 꺼려하는 마리안느 수녀를 보기 위해 ‘깜짝 방문’을 택한 것이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문 대통령은 이전에도 마리안느 수녀를 만나려고 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1박2일 동안 소록도에 머물며 성당 미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페이스북에 “오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분들과 가장 겸손한 저녁을 먹었다. 그분들의 헌신 앞에 한없이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고 적었다. “천사가 있다면 그런 모습일 것 같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과 ‘천사 수녀’의 인연은 58년 전으로 거슬로 올라간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저서 『운명』에 천주교 신자가 된 사연을 어린 시절 성당에서 강냉이 가루 등 구호식량을 배급받던 기억과 함께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책에 “내가 초등학교 1~2학년 때 배급 날이 되면 학교를 마친 후 양동이를 들고 가 줄서서 기다리다 배급을 받아오곤 했다. 싫은 일이었지만, 그런 게 장남 노릇이었다. 꼬마라고 수녀님들이 사탕이나 과일을 손에 쥐어주기도 했다. 그때 수녀님들이 수녀복을 입고 있는 모습은 어린 내 눈에는 천사 같았다”고 썼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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