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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뛰어도"...신태용 감독, 기성용 A팀 발탁 이유는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부상 중인 주장 기성용을 A대표팀에 뽑겠다고 밝혔다. [중앙포토]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부상 중인 주장 기성용을 A대표팀에 뽑겠다고 밝혔다. [중앙포토]

"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합니다. 그래도..."

'대표팀의 문제점은 컨디션 아닌 자신감' 진단
월드컵 본선 2회, A매치 93경기 경험도 신뢰
이길 수만 있다면 누구든 뽑는다...원칙 재천명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흥미로운 화두를 던졌다. 지난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광주 FC의 FA컵 8강전 하프타임에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재활 중인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손흥민(토트넘)을 대표팀에 뽑겠다는 뜻을 밝혔다.
 
손흥민은 예상보다 회복이 빠르다. 사실상 재활 마무리 단계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을 오는 13일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 활용할 지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라 밝힐 정도다. 남은 기간 동안 경기 감각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 지 여부가 변수지만,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대표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신 감독은 "선발 출장이 어렵다면 교체 카드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언급해 손흥민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기성용은 상황이 다르다. 지난 6월 카타르와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마친 직후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재활에 3개월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소견을 받았다. 소속팀 스완지시티도 다음달 중순이 넘어야 기성용이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31일(이란전)과 다음달 5일(우즈베키스탄전)에 열리는 월드컵 최종예선 남은 두 경기를 뛰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14일 대표팀 명단 공개를 앞두고 K리그 경기장을 순회 중인 신태용 감독. [사진 프로축구연맹]

14일 대표팀 명단 공개를 앞두고 K리그 경기장을 순회 중인 신태용 감독. [사진 프로축구연맹]

 
그럼에도 신 감독은 기성용을 대표팀에 부르겠다고 공언했다. "아직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경기에 못 뛰더라도 기성용을 어떻게 활용할 지 고민 중"이라면서 "소속팀 스완지시티와 이야기가 잘 되면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기성용을 부르려는 게 내 속마음"이라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신 감독은 앞서 "대표팀 명단을 25~26명 선에서 꾸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종엔트리는 규정대로 23인으로 구성하더라도 나머지 2~3명을 예비엔트리 개념으로 최종예선 일정 내내 동행시킬 계획이다. 경기에 나설 수 없는 기성용이 한 자리를 차지한다면 예비엔트리 한 장은 사실상 버리는 셈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 감독이 굳이 기성용을 선발하려는 건 대표팀 경쟁력 저하의 원인이 선수들의 컨디션보다는 심리 상태에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인 듯하다. 신 감독 부임 이전에 대표팀 스태프로 몸담았던 축구인이 들려준 이야기도 비슷하다. 그는 "훈련할 때 활기차고 자신감 넘치던 선수들이 막상 실전에 나서니 몸이 굳어버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잘해서 이기겠다는 마음보다는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 커보였다"고 했다. 리더십을 잃은 울리 슈틸리케 전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한 불신, 저조한 성적에 따른 압박, 축구계 안팎의 질타를 받으며 생긴 스트레스 등이 대표팀 멤버들을 정신적으로 짓눌러 왔다는 의미다.
 
신 감독이 기성용을 호출한 건 축구대표팀 주장으로서의 리더십,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연결고리 역할 등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신 감독은 "기성용이 정신적인 부분에서 대표팀에 기여할 수 있다. 8차전까지 주장 역할을 맡은 경험을 잘 살려 경기에 못 나가더라도 선수들의 중심을 잡아주고 버팀목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지난 2014년 10월 A대표팀 주장을 맡은 이후 3년 가까이 대표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월드컵 본선을 두 차례(2010·2014) 경험했고,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8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A매치 출전 횟수도 93차례에 달해 센츄리 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기성용은 지난 2014년 10월 이후 3년 가까이 축구대표팀 캡틴으로 활약 중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기성용은 지난 2014년 10월 이후 3년 가까이 축구대표팀 캡틴으로 활약 중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이는 신 감독이 스스로 밝힌 '신태용호 선수 선발 원칙'에도 부합한다. 그는 지난달 6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소속팀 경기에 못 나오더라도 상관 없다. 신태용의 축구에 맞고, 팀 전술에 필요한 선수라면 누구든 뽑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에 이길 수만 있다면 어느 리그의 어느 선수라도 상관없다"고도 했다. 선수 선발의 기준을 컨디션이나 몸 상태가 아닌 '팀 기여도'에 두겠다는 의미다.
 
혹여 발생할 지 모를 부작용을 통제하는 게 신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숙제다. '경기와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면서 동료들을 적극적으로 통제하는 선수'가 대표팀 분위기에 예상 밖의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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