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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비극적 종말” 경고한 미국의 군사작전 대응책

북한이 최근 한국과 미국에서 거론되고 있는 북한 핵ㆍ미사일 대응 군사조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9일 노동신문을 통해 대변인 성명을 내고 미국의 군사작전을 비난했다. 총참모부는 우리의 합동참모본부와 같이 군사작전을 지휘하는 군사조직이다. 성명은 '미국의 분별없는 전쟁불사 광증은 비극적 종말만을 불러오게 될 것'이라는 제목으로 한·미의 ‘참수작전’ ‘예방전쟁’ ‘선제타격’ ‘비밀작전’ 등에 대응책을 내놨다.
 

총참모부, "전쟁불사 광증 미국 종말만 불러온다"며 비난
미국 ‘참수작전’, ‘예방전쟁’, ‘선제타격’, ‘비밀작전’ 거론

"전면전쟁 대응, 미국 사정권에 있다" 핵무기·ICBM 과시
북한, "우리도 선제타격 가능해"…"서울과 한국군 불바다"

북한 당국은 지난 3월에도 북한군의 남침에 대비한 한ㆍ미 연합군의 연례훈련인 키리졸브연습에 대해 “한국군과 미군이 ‘참수작전’과 ‘평양점령’ 실행을 목적으로 한다”며 비난한 적 있다. 그러나 한ㆍ미군의 작전에 대해 북한군의 대응전략까지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에서 언급한 한·미의 대북작전과 북한군의 대응 전략을 분석해 봤다.
 
2011년 5월 펼쳐진 미군 특수부대 ‘팀6(네이비실 6팀)’의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 ‘넵튠 스피어’를 재현한 영화 ‘제로 다크 서티’의 한 장면. [사진 소니픽처스]

2011년 5월 펼쳐진 미군 특수부대 ‘팀6(네이비실 6팀)’의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 ‘넵튠 스피어’를 재현한 영화 ‘제로 다크 서티’의 한 장면. [사진 소니픽처스]

 
먼저 북한은 참수작전에 대해 “미국이 평양을 석권하고 핵과 전략로케트를 사용할 수 없도록 수뇌부를 제거하는 작전”으로 해석했다. 한국 국방부는 지난 4월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하면서 “연말까지 ‘특수임무여단’을 창설한다”고 밝혔었다. 이 여단은 유사시 북한의 전쟁지휘부를 제거하는 게 임무다. 군 관계자는 “특수전사령부 예하 1개 여단 규모 부대로 약 1000여 명의 병력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이미 빈 라덴 제거작전 등 다양한 특수전 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인민군 제525군부대 직속 특수작전대대 전투원들의 청와대 타격 전투훈련 참관했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인민군 제525군부대 직속 특수작전대대 전투원들의 청와대 타격 전투훈련 참관했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군은 이를 의식한 듯 “우리에게는 세계 일류급의 특수작전군이 준비돼 있다”며 “선제적인 보복작전에 진입할 것”이라고 맞대응하는 발언을 내놨다. 북한군은 지난해 관영매체를 통해 청와대를 습격하는 훈련 영상을 여러차례 공개한 바 있다.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군은 20만명 수준의 특수부대를 운용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2차 시험 발사를 실시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은 지난달 28일 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2차 시험 발사를 실시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의 성명은 예방전쟁도 언급했다. “북한의 핵 및 로케트기지를 타격해 미국에 대한 위험을 미리 막는 침략전쟁개념”으로 정의했다. 이는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예방전쟁을 포함한 모든 군사적 선택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발언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의 성명은 “(미국이 예방전쟁을 시도하면 북한군은) 전면전쟁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둔 다양한 핵 타격수단들이 준비돼 있다”고 엄포를 놨다. 이는 최근 실험을 반복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암시한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아직 실전에 사용 가능한 ICBM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응해 한미 양국이 동해안에서 실시한 연합 탄도미사일 사격훈련에서 사거리 300km의 현무-2가 발사되고 있다. 유사시 북한의 지휘를 정밀하게 공격해 전쟁수행 능력을 무력화 시킨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오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응해 한미 양국이 동해안에서 실시한 연합 탄도미사일 사격훈련에서 사거리 300km의 현무-2가 발사되고 있다. 유사시 북한의 지휘를 정밀하게 공격해 전쟁수행 능력을 무력화 시킨다. [사진 연합뉴스] 

 
임박하고 심각한 적의 위협을 미리 제거하는 선제타격에 대해서는 “미국의 독점물이 아니다”며 북한도 선제타격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북한은 한발 더 나아가 “서울을 포함한 한국군 제1ㆍ3 야전군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불바다론으로 협박했다. 우리 육군의 제1군은 강원도를, 제3군은 경기도 지역을 방어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군이 서울과 전방지역 군 부대를 향해서 장사정포로 공격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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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참모부 성명은 미군 기지가 집중된 괌과 하와이에 대해서도 협박했다. 이는 같은 날 공개된 북한 전략군 대변인 성명을 뒷받침하는 주장이다. 성명은 “태평양작전전구의 미군 발전기지들을 제압하는 전면적인 타격으로 이어진다”며 괌을 비롯한 일본과 하와이에 주둔하는 미군에 경고장을 날렸다. 북한도 미국처럼 예방전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략군 성명은 “중거리탄도미사일인 “‘화성-12’형으로 (미국령) 괌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발언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북한이 괌 앞바다에 화성-12형 미사일을 쏘면 미국과 일본의 커다란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해 3월 부산항에 들어온 미 해군의 칼빈슨호는 약 80대의 항공기를 탑재해 웬만한 중소 국가의 공군력 전체와 맞먹는 전력을 갖췄다. 북한에 대한 예방공격을 실시할 경우 한반도 주변에 약 3척의 항모가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사진 중앙포토]

지난해 3월 부산항에 들어온 미 해군의 칼빈슨호는 약 80대의 항공기를 탑재해 웬만한 중소 국가의 공군력 전체와 맞먹는 전력을 갖췄다. 북한에 대한 예방공격을 실시할 경우 한반도 주변에 약 3척의 항모가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사진 중앙포토]

 
성명은 끝으로 비밀작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북한 내부에 침투해 혼란을 조성하고 심리전과 배합해 북한의 제도를 붕괴시킨다”며 “미국은 이라크와 리비아에서 적용한 바 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에 대응하는 북한의 전략은 미사일 공격과 달랐다. “300만 소년단원들과 500만 청년들을 포함한 전체 인민의 반미항전”으로 막는다며 북한 주민을 방패로 내세웠다. 그러나 ‘수령결사옹위정신’을 강조했을 뿐 별 대책이 없다는 의미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미 공군 B-52H 전략폭격기가 전단지 폭탄 투하를 통해 심리전용 전단을 뿌리는 훈련을 하고 있다. 유사시 북한 전역에 심리전 전단지를 살포할 수 있다.[사진 미 공군]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미 공군 B-52H 전략폭격기가 전단지 폭탄 투하를 통해 심리전용 전단을 뿌리는 훈련을 하고 있다. 유사시 북한 전역에 심리전 전단지를 살포할 수 있다.[사진 미 공군]

 
북한군의 이번 성명은 지난 6일 유엔 안보리에서 통과된 대북제재안 2371를 의식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각) “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바라만 보느니 전쟁을 불사하겠다”며 경고에 대한 반응까지 더해진 것이다. 그래서 북한은 미국을 향해 “대북 제재결의에 이어 전쟁광기까지 부린다”며 비난에 수위를 높였다. 
 

북한군은 미군의 대북 군사활동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북한군은 미국이 최근 B1-B 랜스 폭격기를 비롯한 전략자산을 전개한 것과 한반도 상황을 대비해 실시한 훈련을 맹비난했다. 북한군은 성명에서 “북침 핵전쟁의 위험계선을 넘어 실전행동 단계에 이르고 있다”며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모든 형태의 군사적 도발을 짓뭉개버릴 단호한 입장을 천명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북한의 강경발언이 나오면서 ‘8월 위기설’을 한층 부풀리고 있다.
 
박용한 군사안보연구소 연구위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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