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산 높은 노르웨이 수력 96%, 평지 핀란드는 원전 35% 의존

원자력·화력발전소 없이 충분히 전기를 만들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당당히 “그렇다”고 답하는 국가가 있다. 바로 노르웨이다.
 

친환경 에너지의 역설
나라마다 에너지 포트폴리오 달라
재생에너지 비중 56%인 덴마크
바람 많아 풍력발전하는 데 유리
빈곤국 북한, 전기 73% 수력서 얻어

월드뱅크의 ‘에너지원별 전력 생산 비중’(2014년 기준)에 따르면 노르웨이는 전기의 대부분을 수력(96%)에서 생산한다. 산이 높고 수량이 풍부한 지리적 여건을 십분 활용한 것이다. 노르웨이는 석유·천연가스를 수출하는 산유국이지만 워낙 수력발전 비용이 싸다 보니 화력발전 비중은 미미하다. 노르웨이는 이를 토대로 2030년 ‘이산화탄소 실질 배출량 제로’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노르웨이와 국경을 맞댄 핀란드는 상황이 다르다. 노르웨이와 달리 지형이 평탄하다 보니 수력발전 비중은 19.7%에 불과하다. 화석연료도 부족해 핀란드는 전기의 3분의 1 이상을 원전(34.6%)에서 얻는다. 태양광·풍력 같은 재생에너지 비율은 18.9%다. 핀란드에선 원자력과 수력·재생에너지가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에너지정책엔 정답이 없다. 원전은 악이고 신재생에너지는 선이란 도식도 없다.
 
이영조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국민 여론은 물론이고 자연환경, 에너지 수입률, 경제 성장 등 다양한 변수를 따진다”며 “이 때문에 국가마다 에너지 믹스(에너지원 다양화)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물의 낙차를 이용하는 수력발전은 아이슬란드·뉴질랜드·스위스 등 산지가 많은 국가에서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이들 국가의 전체 전기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넘는다. 지정학적으로 바다를 접하지 않는 내륙국가의 수력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파라과이는 100%, 네팔은 99.8%다. 북한도 수력발전 비중(72.6%)이 높은 국가로 꼽힌다. 북한은 최근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금야강군민발전소 등의 수력발전소를 완공했다.
 
북한의 사연은 다소 복잡하다. 일제는 주로 북한 지역에 댐을 건설했다. 1941년 완공 당시 ‘동양 최대 댐’으로 불렸던 압록강 수풍댐이 대표적이다. 산이 높고 골이 깊어 수력발전에 유리한 지형을 가졌다는 이유도 있다. 북한도 에너지 믹스를 위해 원전 건설을 추진한 바 있다. 북한은 과거 소련의 지원을 받아 원전을 세우려 했지만 소련의 붕괴로 무산됐다. 94년 미국과의 제네바 합의 때는 핵 동결을 전제로 한국형 원전(경수로)을 지어 주기로 했으나 북한이 핵 개발을 추진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 여기에 외화가 부족하다 보니 천연가스·석유는 엄두도 못 낸다. 북한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수력 말고는 별로 없다는 얘기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부소장은 “가뭄이나 갈수기인 겨울철에는 전기 생산이 제한적”이라며 “수력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북한의 고질적인 전력난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는 덴마크(55.8%)였다. 바람의 양이 많고 질도 좋아 풍력발전에는 천혜의 입지 조건을 가진 국가다. 덴마크는 원래 화력발전 의존도가 높았지만 73년 1차 석유파동 이후 풍력을 적극 활용하는 쪽으로 에너지정책의 방향을 틀었다.
 
낮이 길고 일조량이 많아 태양광발전에 유리한 입지 조건을 갖고 있는 포르투갈(30.8%)·스페인(25.9%) 등도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았다.
 
원전 비중은 프랑스(78.4%)·벨기에(47.2%) 등 에너지 자원 수입이 많은 국가들이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원전 비중이 높다는 게 신재생에너지를 홀대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스웨덴은 원전에서 생산하는 전기(42.3%)보다 수력(41.5%)·재생에너지(14.3%)를 통해 얻는 전기가 더 많다. 석탄발전은 인도(75.1%)·중국(72.6%)처럼 전기 수요가 급증하는 개발도상국에서 비중이 높았다. 값이 싸고 건설하기 쉬우면서 입지 제약을 덜 받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